한 권의 책이 내 생각의 틀을 깨고 흔들 때 즐거움을 느낍니다. 독서는 정신의 성장과 관련이 깊습니다. 성장에는 파괴가 꼭 필요하지요. 진정한 독서란 무언가를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기존에 학습해온 것을 뒤집고 부수는 체험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책이라는 다리를 통해 낯선 대륙에 발을 딛게 됩니다.
요즘은 고대 그리스 문명에 관심이 많습니다. 고대 그리스가 다른 문명과 무엇이 달랐는지 알고 싶습니다. 해답을 얻으려면 그 시대로 돌아가야겠죠. 그래서 헤로도토스, 크세노폰, 투키디데스, 플루타르코스 등의 저작을 읽으려 하고 있습니다.
최근 집필한 『도둑왕 아모세』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신나는 모험동화입니다. 테베 뒷골목에서 도둑질을 일삼던 불우한 소년의 성장기이기도 합니다. 추리기법을 활용하고 사건의 전개를 빠르게 하여 긴장감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또한 고대 이집트의 평범한 사람들이 처한 현실과 일상을 과장하지 않고 그리려 했습니다. 그냥 즐겁게 읽어주세요. (웃음)
에밀 졸라 저/최봉림 역
빅토르 위고가 쓴 자연주의의 걸작입니다. 그 자연주의적 방식이 소설을 쓰고자 하는 제게 많은 깨달음을 줬습니다. 철저한 조사, 정확한 묘사, 인간이 처한 환경을 파고 들어가는 방법 말입니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저/햇살과 나무꾼 역
'삐삐' 시리즈로 유명한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선생님의 추리동화 입니다. 저는 요즘도 가끔 우울할 때 이 동화를 펼치고 키득거립니다. 특히 여자 주인공 에바 로타의 씩씩하고 따뜻한 캐릭터가 좋습니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저/민승남 역
퍼트리샤 하이스미스의 소설은 중산층의 정신 세계에 들이대는 단도 같습니다. 그녀가 이상하고 기이한 행동, 우리 삶의 얼룩 같은 것을 파고들 때, 범죄 소설의 역사가 새롭게 탄생했습니다.
미하일 불가코프 저/정보라 역
누군가 제게 판타지를 써볼 생각은 없느냐고 물었을 때 미하일 불가코프 만큼 쓸 수 있다면 쓰겠다고 대답한 적이 있습니다. 그 말은 쓸 수 없다는 뜻이었죠. 이 책을 읽다 보면 한 달변가가 내 귀에 속사포처럼 이야기를 쏟아내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마크 트웨인 저/김욱동 역
미시시피강 화물선의 수로 안내인으로 일했던 마크 트웨인의 경험이 녹아 있는 소설입니다. 허클베리 핀만큼 매혹적인 캐릭터가 또 있을까요? 어른들의 위선을 비웃지만 인간에 대한 믿음은 버리지 않는 아이 말입니다.
시드니 루멧 감독; 리버 피닉스 출연; 크리스틴 라티 출연; 쥬드 허쉬 출연; 마샤 플림튼 출연;
시드니 루멧 감독의 영화를 매우 좋아합니다. <12인의 성난 사람들>부터 <악마가 너의 죽음을 알기 전에>까지 자신의 세계를 지켜온 감독입니다. 이 영화에 나오는 68혁명 세대 부모는 루멧 감독 자신의 초상인 것처럼 느껴집니다.
계속 헤엄쳐! 계속 헤엄쳐! 이 애니메이션을 떠올리면 도리가 부른 노래의 한 대목이 들려옵니다. 사는 게 힘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없으면, 계속 헤엄치라고요.
유현산 “독서는 생각의 틀을 깨는 일” 한 권의 책이 내 생각의 틀을 깨고 흔들 때 즐거움을 느낍니다. 독서는 정신의 성장과 관련이 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