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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전에는 원고를 쓸 때, 혹은 강의를 준비해야 할 때 주로 필요에 의해서 책을 읽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어지럽거나 공허할 때 책을 읽으며 위로와 안정을 찾거나, 혹은 반대로 지극히 조용하고 평화로운 일상의 휴식이 찾아왔을 때 책을 읽으며 그 소중하고 귀한 시간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시에 부쩍 관심이 많아지고 있고, 그래서 국내외를 가리지 않고, 또 시대를 불문하여 좋은 시인과 시집을 찾아서 서점에 들를 때마다 한권씩 사다가 곁에 두고 읽고 또 읽으며 음미해볼 생각입니다. 

 

제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조선 중종 때의 성리학자 회재 이언적 선생의 고택 이름을 따서 “독락당(獨樂堂)”이라 짓고 싶습니다. 

 

  『오늘도 소중한 하루』는 나이가 들고 이런 저런 일을 겪으면서 하나 둘씩 깨닫게 된 것들을 나 말고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야겠다는 생각으로 만든 책입니다. 누구나 그러려니 알고 있는 상식이겠지만 나날이 헤쳐 나가야 할 삶이 힘겨워 미처 생각하여 마음에 담아둘 여유가 없는 누구나가 이 책을 곁에 두고 문득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공감하여 힘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명사 소개

홍승찬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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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예술/여행 저자

최신작 : 그저 클래식이 좋아서

서울대학교 음악대학 작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음악학과 석사 학위를 받은 뒤 서양음악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예술의 전당 공연예술감독, 의정부 국제 음악극 축제 예술감독, 대통령실 문화정책자문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올해의 예술상 운영위원장, KBS교향악단 운영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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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거장 신화

노먼 레브레히트 저

가장 최근에 읽은 책입니다. 영국의 음악평론가 노먼 레브레히트가 쓴 명 지휘자 열전인 셈입니다. 레브레히트에 대해 워낙 음악계의 평판과 호불호가 엇갈려 호기심에 읽은 책입니다. 책의 두께만큼이나 방대한 정보가 유용한 책이지만 관련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애호가들이 접했을 경우 잘못된 편견으로 이끌 수 있겠다는 우려도 있었습니다. 정보전달에 충실하고자 하는 의도와 나의 생각과 가치에 공감을 얻고자 하는 책은 모든 면에서 달리 저술되어야 한다는 너무다 당연한 사실을 새삼 일깨워 준 책이었습니다.

인연 因緣

피천득 저

학교 국어시간에 받은 숙제라 억지로 읽은 피천득 선생의 수필집 “인연”은 나의 문체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었습니다. 그저 부드러운 미풍이 부는 듯, 조근조근 읊조리는 듯한 선생의 문체는 오히려 너무나도 설득력이 있었고 나도 모르게 그것을 흉내내게 되면서 지금과 같은 글쓰기로 이끌었습니다. 더불어 그 속에 인용한 시들이 너무나 아름다워 영시에 푹 빠져들었고 지금도 시는 나의 가장 가까운 벗이 되어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스인 조르바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

영화로 처음 만난 조르바는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화를 본 다음 오랫동안 무언지 모를 막연한 동경이 가슴 속에 꿈틀거렸고 나중에 소설을 읽은 다음 그것이 자유에 대한 갈망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크레타 섬에 잠시 들렀을 때 나지막한 언덕에서 만난 카잔차키스의 묘비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나는 아무 것도 바라자 않는다. 나는 아무 것도 두렵지 않다. 나는 자유다.” 이후 이것이 나의 삶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고 그 묘비명이 어느새 인생관, 좌우명이 되었습니다.

플루타르크 영웅전

플루타르크 원저/이효성 편/박요한 그림

어려서 읽은 플루타르크의 영웅전의 충격은 내 사춘기의 취미를 남다르게 만들어버릴 만큼 강렬했습니다. 마치 그 시대의 인물과 사건이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 시대와 공간의 일인 듯 착각하였고 그들의 행적에 흠뻑 빠져들어 이후 독서, 특히 역사를 다룬 서적에 탐닉하게 되었습니다. 훗날 로마의 유적지 “포로 로마노”를 방문했을 때 마치 태어나고 자란 고향을다시 찾은 듯 한참을 서서 감격을 했던 기억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순간입니다.

비긴 어게인

감독:존 카니 출연:키이라 나이틀리, 마크 러팔로

영화나 소설, 드라마에서 늘 다루는 석세스 스토리이지만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설득력이 있게 섬세하게 다루었고 특히 비틀즈가 애플 레코드 옥상에서 펼쳤던 마지막 콘서트를 상기시키는 옥상에서의 녹음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Gone With the Wind

빅터 플레밍

수업시간을 빼먹고 몰래 가서 본 영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는 저의 롤 모델을 바꿔 놓았습니다. 철없던 시절에는 카이사르와 나폴레옹을 거쳐 심지어는 “나의 투쟁”을 쓴 히틀러까지 세상을 바꿔놓은 정치가, 독재자가 영혼을 흔들었지만 그 영화를 본 순간 주인공 레트 버틀러의 묘한 매력에 빠져들었고 한 동안 그런 남성상을 저의 이상적인 롤 모델로 삼게 되었습니다. 영화 때문에 1017페이지나 되는 원작 소설을 단숨에 읽었고 혼탁한 세상을 삐딱하고 냉소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면서도 현실을 누구보다 잘 읽고 활용하여, 기회를 잡았다 하면 놓치지 않고, 존경하는 이와 사랑하는 이에게 아낌없이 모든 걸 내놓을 줄 아는 남자가 되고자 마음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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