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 글쓰기가 일이 되다 보니, 원치 않는 사이 대부분의 독서가 즐겁지 않아졌습니다. 다만 글 쓰는 사람임을 망각하고 오래전 순수하게 읽어 받아들이는 자세로 돌아갔을 때의 독서는 항상 즐겁습니다.
항상 갖고 있는 관심사는 ‘표출’이라고 할까요? 소설도 소설이지만 시나리오도 손대는 것도 ‘표출’의 다른 방향성을 찾고 있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모두 ‘스토리’를 지니고 표출한다는 면에서 공통점을 찾을 수 있지 않나요? 병행이 힘들기도 하지만 서로 적용시키고 다듬을 점도 많아 병행 작업도 나름 즐겁습니다. 요즘 주로 읽는 책들은 자료로서 보는 게 주종이라 독자들에게 소개할 만한 책은 많지 않네요. 저도 즐겁게 읽는 책들이 아닌 게 대부분이라서요.
최근 『왜란종결자』시리즈가 출간됐습니다. 새로운 책은 새 마음가짐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저는 그렇게 쓰는데, 보는 분들은 과거의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경우가 특히 제 경우에 많은 것 같습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추천에 앞서, 진짜 명작 영화들이야 말할 나위도 없지만, 다른 사람과 조금 견해를 달리하여 좀 독특하게 좋아하는 영화가 있습니다. 진정한 베스트는 역시 다른 사람들과 비슷할 거라 재미없을까 봐, 나름 견해가 다른 영화로 뽑았습니다.
마이클베이 , 샤이아라보프 , 메간폭스
근래 본 것 중에서 좀 견해가 독특한 것은 <트랜스포머 1> 정도? 2편이나 3,4편은 아닌데, 1편은 시나리오 구성이 정말 좋다. 쓸데없는 인물도, 쓸데없는 장면도 없으며 모두가 제 위치에서 역할을 해내는 구성이다. ‘총이 나왔으면 사용되어야 한다’는 체호프의 말을 옳다고 믿는 나로선 더더욱 그렇게 생각한다. 명작이라고까지 하긴 힘들겠으나 구성의 모범적 사례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할 때 자주 언급하곤 한다. 그 정도 구성이 시리즈 전체로 가면서 무너진 것은 심히 아쉽지만.
폴 맥기건 감독; 베네딕트 컴버배치 출연; 마틴 프리만 출연; 루퍼트 그레이브스 출연;
드라마로서는 <셜록>을 제일 인상 깊게 봤다. 추리물답지 않게 내용상 허점이나 설정 붕괴도 간간히 있지만 모든 것을 뛰어넘는 ‘현대적 감각의 타이밍’만은 계속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감독:세르지오 레오네 출연:클린트 이스트우드, 리 반 클리프, 엘리 월라흐
셀지오 레오네의 <The good, the bad, and the ugly>를 개인적인 10대 명작에 꼽을 정도로 좋아하는데, 건 파이팅의 탈을 쓴 인간 대하드라마로 보았기 때문이다. 4시간 정도 되는 무삭제판을 봐야 스토리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 큰 주제는 ’황금‘ 이라는 욕을 앞에 두고 왜 애초엔 비슷했던 세 건달이 하나는 선, 하나는 악, 하나는 추함의 대명사로 변해 나가는지 인간성의 문제를 나름 깊이 있게 다룬 대작이기 때문이다.
이우혁 "순수한 독자로 책을 읽을 때, 즐겁다" 이우혁 작가의 서재
이우혁 “『왜란종결자』는 세계관에 기초를 잡은 작품” 개정판 『왜란종결자』의 작가 이우혁
이우혁이 전하는 판타지 소설 쓰는 법 - 『치우천왕기』 이우혁 ‘인간의 본질을 알기 위해 판타지라는 형식을 빌려 소설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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