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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서재

자료를 찾느라 책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독서는 거의 일이고 일상이에요. 보통은 서재에서 바로 앉아 집중해서 책을 읽죠. 하지만 약속이 없는 어느 저녁, 일찍 씻고, 청소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옷 대충 입고, 마음도 성글게 하고 책을 읽을 때, 삶이 더없이 화려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에요. 한국에 온 이후 한문 공부를 하고 있어요. 중국 사상에 대한 책이나 중국 시인의 시집 등을 구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요즘엔『도덕경』을 읽고 있어요. 또 프랑스의 화가, 프란시스 피카비아에 관한 관심이 있어 뉴욕에서 책을 사왔어요. 그 책을 읽을 계획이에요. 현대미술 관련 서적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이런 현실을 위해서라도 제가 번역을 해야지요. 『The Lives of the Artists』라는 책을 번역하고 있어요. 현대 미술가들과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책이에요. 다시 오랜, 고된 노동이겠지만 번역은 여전히 즐거운 책 읽기에요.

 

최근 『나의 사적인 도시』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어요. 독자들의 작은 관심이 제가 쓴 책보다 ‘나은better’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책은 자신의 관심사를 비교적 수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지만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어요. 뉴욕과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제 책을 찾아볼 수도 있고,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볼 수도 있고, 뉴욕에 직접 가볼 수도 있겠죠. 관심을 갖고 관심의 끈을 놓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명사 소개

박상미 (196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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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작가 : 예술/여행 저자

최신작 : 스틸라이프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1996년부터 뉴욕에서 살면서 미술을 공부했고 글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뉴요커〉와 〈취향〉이 있고, 옮긴 책으로 〈앤디 워홀 손 안에 넣기〉 〈우연한 걸작〉 〈빈방의 빛〉 〈그저 좋은 사람〉 〈어젯밤〉 〈가벼운 나날〉 〈사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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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추천

변신

프란츠 카프카 저/루이스 스카파티 그림/이재황 역

어린 시절, 엉뚱한 곳에 '잘못 놓여진' 느낌은 나에게만 있는 것이 아니구나, 자각하게 되었다.

칠일 밤

송병선 역

보르헤스의 따뜻한 목소리를 직접 듣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 책. 소설과는 또 다른 아름다움이 있고, 번역이란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가 새삼 깨닫게 된다.

이미지와 글쓰기

롤랑 바르트 저/김인식 역

바르트의 사고력, 문장력에 반한 책.

판타스틱한 세상의 개 같은 나의 일

리처드 포드 편/강주헌,하윤숙 공역

미국 작가들의 단편이 대거 실린 좋은 단편집.

직업의 광채

앨리스 먼로 등저/리처드 포드 편/강경이,이재경 공역

미국 작가들의 단편이 대거 실린 좋은 단편집.

동경이야기 - 2DISC (BD+DVD) : 블루레이

감독:오즈 야스지로, 주연:류 치슈, 히가시야마 치에코

사람이 사는 일의 풍경이랄까. 오즈는 그 풍경을 부드럽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프랑스 고전영화 특별전 - 소매치기

브레송의 영화들은 인물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테면 문을 열면 일어나는 일 뿐 아니라 인물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동작까지 보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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