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를 찾느라 책을 보게 되는 경우가 많아서 독서는 거의 일이고 일상이에요. 보통은 서재에서 바로 앉아 집중해서 책을 읽죠. 하지만 약속이 없는 어느 저녁, 일찍 씻고, 청소하고, 깨끗한 공간에서 옷 대충 입고, 마음도 성글게 하고 책을 읽을 때, 삶이 더없이 화려하다고 느껴지는 순간이에요. 한국에 온 이후 한문 공부를 하고 있어요. 중국 사상에 대한 책이나 중국 시인의 시집 등을 구할 수 있어서 행복해요.
요즘엔『도덕경』을 읽고 있어요. 또 프랑스의 화가, 프란시스 피카비아에 관한 관심이 있어 뉴욕에서 책을 사왔어요. 그 책을 읽을 계획이에요. 현대미술 관련 서적은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경우가 많아요. 이런 현실을 위해서라도 제가 번역을 해야지요. 『The Lives of the Artists』라는 책을 번역하고 있어요. 현대 미술가들과 한 인터뷰를 바탕으로 쓴 책이에요. 다시 오랜, 고된 노동이겠지만 번역은 여전히 즐거운 책 읽기에요.
최근 『나의 사적인 도시』로 독자 여러분들을 만나고 있어요. 독자들의 작은 관심이 제가 쓴 책보다 ‘나은better’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책은 자신의 관심사를 비교적 수월하게 찾아볼 수 있는 방법이지만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를 얻을 수도 있어요. 뉴욕과 미술에 관심이 있다면 제 책을 찾아볼 수도 있고, 갤러리나 미술관에 가볼 수도 있고, 뉴욕에 직접 가볼 수도 있겠죠. 관심을 갖고 관심의 끈을 놓지 말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감독:오즈 야스지로, 주연:류 치슈, 히가시야마 치에코
사람이 사는 일의 풍경이랄까. 오즈는 그 풍경을 부드럽고 따뜻하고 유머러스하게 보여준다.
브레송의 영화들은 인물들의 움직임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이를 테면 문을 열면 일어나는 일 뿐 아니라 인물이 문을 열고 들어가는 동작까지 보게 해준다.
번역가 박상미 “번역은 여전히 즐거운 책 읽기” 번역가 박상미
박상미 “손 위의 가장 빛나는 액세서리” (4) 번역가 박상미 책은 나의 어둠을 정당화해주는 절친한 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