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 시간을 따로 두진 않습니다. 할 일이 없으면 무조건 읽어요. 사람 만나고, 강의하는 시간 외에는 거의 책을 읽거나 글을 쓰죠. 관심사는 책과 관련한 것이기도 한데, 앞으로는 언어유희에 관해서 쓰려고 해요. 언어의 개념을 집대성하는 것이죠.
개념과 체험과 관계에 관심이 많습니다. 개념이 없는 체험이 위험하고 체험 없는 개념은 관념일 뿐이라고 생각해요. 진정한 창조가 일어나려면 개념과 창조를 접합하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제 서재에 이름을 붙인다면, ‘지식 잉태실’, ‘개념 주입소’ 정도가 되겠네요. 줄여서 ‘개주소’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따지고 보면 책은 저마다 모두 개념을 다루고 있습니다.
최근에 쓴 『커뮤니데아』는 소통의 근본, 본질을 파고든 책입니다. 스킬, 처방전을 넘어서는 거죠.치유와 더불어 힐링을 하고 공동체가 아름답게 구성될 수 있으려면 소통의 본질을 향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프리드리히 니체 저/정동호 역
고등학교에는 폼으로 읽었는데, 이후에 제대로 읽었어요. 니체의 현명함을 세상이 안 알아줘서 답답함을 쏟아낸 장편의 서사시입니다. 이후에 『니체는 나체다』를 쓰는 원동력이 되기도 했죠.
니코스 카잔차키스 저/이윤기 역
지식인을 일갈하는 책이죠. 조르바는 책상에 앉아서만 고민하지 말라고 말합니다. 영혼의 자유가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조르바에게 배울 수 있는 가르침은 머리보다 몸을 우선하라는 것입니다. 본능을 지성으로 억우르면 그건 자유가 아니라는 말이죠.
리처드 세넷 저/김홍식 역
『브리꼴레르』 쓰는 데 영감 많이 받은 책이에요. 부제가 ‘현대 문명이 잃어버린 손’인데, 우리가 손을 안 쓰고 접속만 하다 보니 본능성이 퇴화된다고 지적합니다.
로버트 그린 저/강미경 역
삶은 결국 파는 것이고, 저 역시 아이디어를 파는 사람이죠. 강의를 하는 강사이기에 항상 청중의 마음을 뒤흔들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고민합니다. 이 책대로 하니까 대부분 잘 됐어요. 로버트 그린의 역작 중의 역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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