짬이 나면 책을 집어 듭니다. 쉴 틈이 있으면 책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책을 읽는 동안은 메어있던 생각들로부터 해방감을 느낍니다. 주로 주말에 그런 일이 가능합니다. 서재에 책들이 쌓여 있어서 그때마다 집어 드는 책은 달라집니다. 여행을 할 때도 이동간에는 책을 집어 듭니다.
요즘 읽는 책은 “Nothing”입니다. 과학이 자연을 거의 다 밝혀낸 것 같지만 사실은 아직도 모르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지구의 대기권 밖에는 진공이라고 하는데 과연 그곳은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 빈 공간인가? 프라시보 효과라고 불리는 위약 효과를 보면 아무 약도 처방하지 않았는데 병이 낫는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 같은 나무늘보나 비단뱀이 사실은 엄청나게 일을 하는 중이라는 이야기. 이런 것들이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에 관한 이야기들입니다. 얼마 전에 멍 때리는 대회를 했다던데 그들은 과연 멍 때리는 동안에 아무 생각도 안 한 것일까요? “Nothing”을 연구하면 엄청난 책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의 서재는 ‘미래탐험선’입니다. 그곳에서 미래기술들이 발굴되고 알기 쉽게 다듬어지고 멋진 슬라이드로 탈바꿈되기도 합니다. 사람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배운 지식에 안주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전문 분야가 아니면 자세히 알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세상이 급변하면서 점차 예전 지식은 활용가치가 점차 줄어들어 갑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새로운 지식을 의식적으로 외면하려 하거나 피하려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모르고 잘 살아왔는데 굳이 힘들여 새로운 지식을 배우느라 끙끙댈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합니다. 하지만 앞으로의 세상은 한가히 살수 없을 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항상 새로운 판단을 요구 받게 됩니다. 그때마다 아무것도 모른 채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갈 수는 없다고 봅니다. 그래서 미래를 미리 살펴 둘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 세상은 더욱 더 기술이 지배하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기술을 모르면 아무것도 소신껏 자신의 뜻대로 처리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서 기술을 읽혀야만 합니다. 새로운 기술의 변화를 살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데 필요하다면 과감히 돈을 투자해서라도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제가 쓴 책에서는 기술을 인공지능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내 힘으로 인공지능을 만들어도 좋고 직접 만들 수 없다면 좋은 소프트웨어를 구매해서 도구로 사용할 것을 권합니다.
칼 세이건 저/홍승수 역
2000년 대 초에 저술한 이 책은 전통적인 과학도서입니다. 매우 정교한 우주이론들을 알기 쉽게 대중에게 소개한 책이죠. 이 책은 천체우주를 설명한 책이지만 지구상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태어나고 진화했는지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태양계의 생성과 생명의 탄생을 연결시켜 밝히기 위해 그 자신이 직접 생물학을 탐구했다는 점에서 존경의 마음이 듭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에는 우주는 하나의 생명체로 변하고 맙니다.
레이 커즈와일 저/김명남,장시형 역/진대제 감수
2000년대 초에 50년 앞으로 내다보고 써낸 미래학 명저입니다. 이 책의 내용은 범인들은 감히 생각해 낼 수 없는 현상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한 일종의 과학서이기도 합니다. 그가 주장한 기술가속현상은 지금도 진행 중입니다만 그 속도가 저자가 예상한 것만큼 빠르게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그것은 그의 저서에선 기술의 경제성이 크게 고려되지 않은 까닭으로 보입니다. 자세히 읽어보면 자신의 논리를 합리화 하기 위해 확증되지 않은 많은 가정을 도입해 놓았다는 점에서 전통적인 과학서는 아닙니다만 일반인들이 과학과 기술적인 관점에서 미래를 바라다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이 책의 내용을 해설해 주면서 미래탐험에 더욱 몰입한 게기가 되었습니다.
앨빈 토플러 저/이규행 역
1990년대 이미 20년 후의 세상변화를 읽어낸 명저입니다. 미래를 생각해 보게 만든 책이죠. 권력의 힘이 지식에서 나온다는 그의 주장은 지금도 맞는 말입니다. 다만 그 지식정보가 이젠 국가의 소유가 아니고 스마트 폰을 손에 든 모바일 대중에게서 창조된다는 점에서 오늘의 권력은 평범한 대중에게 돌아갔다고 할 것 같습니다. 권력이동이 토플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동 중입니다
쑹훙빙 저/차혜정 역/박한진 감수
1990년대 이미 20년 후의 세상변화를 읽어낸 명저입니다. 미래를 생각해 보게 만든 책이죠. 권력의 힘이 지식에서 나온다는 그의 주장은 지금도 맞는 말입니다. 다만 그 지식정보가 이젠 국가의 소유가 아니고 스마트 폰을 손에 든 모바일 대중에게서 창조된다는 점에서 오늘의 권력은 평범한 대중에게 돌아갔다고 할 것 같습니다. 권력이동이 토플러가 미처 예상하지 못한 곳으로 이동 중입니다.
연준혁,한상복 공저
저자는 동양철학을 한 출판기획가 출신 작가입니다. 이 책이 인상 깊은 이유는 성공한 사람들의 운이 결코 운명에 의한 것이 아니라는 설명이 설득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자그마한 차이가 일으키는 결과의 차이는 막대하다는 사실을 잘 일깨워 주는 내용이 담겨있습니다. 행운과 악운은 형태가 같은 모습으로 다가오지만 욕심을 앞세우면 악운을 거머쥐고 멍청한 질문을 던지다 보면 진실된 행운을 가려낼 수 있다는 저자의 설명이 재미있습니다. 세렌디피티가 아무에게나 찾아오지 않고 준비하고 기다리는 사람에게만 보인다는 점을 아주 능청스럽게 잘 이해시켜주는 책입니다.
노만 주이슨
세 명의 딸을 가진 유태인 가장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입니다. 세상이 바뀌면서 문화적 충격을 이겨내는 아버지의 심정을 매우 서정적으로 그려낸 영화입니다. 큰 딸을 전통적인 중매 방식으로 부자 푸줏간 주인에게 시집 보내려다 딸애가 숨겨 놓은 가난한 재봉쟁이에게 시집보낸 이야기. 러시아 혁명을 앞장선 운동권 젊은이에게 시집가겠다고 통보해 온 둘째 딸을 젊은이가 형무소에 갖혀 있는 시베리아로 보내야 하는 아버지 심정. 귀여운 막내 딸은 자신이 증오하던 러시아 청년과 눈이 맞아 도둑 결혼을 하고 자신을 떠나가 버리는 안타까운 아버지 심정. 이런 과정을 시대의 변화와 전통관습의 충돌 관점에서 아주 세밀하게 그려낸 명화입니다. 우리는 지금도 시대적 변화와 전통적 관습의 충돌 속에서 번민하고 있습니다. 그런 번민이 어쩌면 먼 훗날의 시각으로 보면 목숨을 걸만큼 중요하지 않다는 점을 일깨워 줍니다.
아이언맨 수트, 미군에 보급될까 『첨단기술로 본 3년 후에』이준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