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터의 장바구니] 『계속 읽기』,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외
서점 직원의 신간 장바구니를 소개합니다.
글 : 채널예스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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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기』

한유주 저 | 마티


책장에 아직 펴보지도 못한 책이 가득한데 왜 계속 책을 사는 걸까. 끝까지 다 읽지도 못했는데 나는 왜 장바구니에 책을 계속 담고 있나. 지금 이 글을 쓰면서 확인해 보니 내 장바구니에는 총 1,083,320원어치의 책이 담겨 있다. 그마저도 몇 권은 품절되어 다행이다. (?) 읽어야 할 책은 한 장을 못 넘기며 끙끙대고, 우연히 (딴짓하다) 들춰본 책은 앉은 자리에서 읽어버리고, 이제는 무슨 책을 동시에 읽고 있는지 제대로 가늠도 못하면서 왜 계속 읽을거리를 찾아다니는 건지 궁금하다. 『계속 읽기』는 어쩌면 이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줄지도 모르겠다. "결국 내가 문학을 선택한 이유는 세계의 본질이 애매함에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이름 붙여지지 않았던 것들에 이름을 붙여보려고, 아직 언어화되지 않은 부분들을 어떻게든 형언해 보려고 하는 시도는 문학이 하는 일들 중 하나다."(12쪽) 작가의 말처럼 어쩌면 답을 낼 수 없는 아리송한 이 세계를 어떻게든 이해해 보고 싶은 사람들이 시시포스의 형벌처럼 책을 담고, 읽을거리를 찾아 헤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참슬 에디터)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김혜순 저 | 문학과지성사


죽음을 떠올릴 만큼 아름다운 책이다. 검고 붉은 책을 쓰다듬는 동안 버석한 한 글자 단어들이 마른 껍질처럼 툭툭툭 떨어진다. 피, 불, 재, 뼈, 잠, 빛…제본이 뼈처럼 드러난 책등으로 1막의 먹색 종이가 2막의 잿빛을 거쳐 3막의 백색 종이로 바뀐다. 언뜻 마지막 불씨가 꺼지는 죽음의 과정을 거꾸로 펼쳐 보이는 것처럼. 아니다, 이것이 여자의 죽음이기 때문이다. “남성 신화의 주인공들은 되살아나지 않는다. 그들은 시련과 역경을 헤쳐내서 성공한다. 그러나 여성 신화는 꼭 되살아남의 시퀀스를 준비한다. (중략) 여성 신화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다.”(「죽음의 엄마」, 592쪽) 죽음은 끝이 아니나 죽음은 필연이니, 죽음 뒤에 죽음 뒤에 죽음, 이렇게 세 번의 죽음을 한 권으로 엮고 나서 김혜순 시인은 말한다. “죽음의 분만으로 나는 시인으로 다시 태어났다.” (605쪽) (박소미 에디터)


 

『디트랜지션, 베이비』

토리 피터스 저/이진 역 | 비채


지금 소개하기에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사실 호들갑을 참을 수 없어 어쩔 수 없었다. 이제 막 하반기에 접어들었지만, 감히 올해의 가장 웃기고 생생하고 놀랍고 정교하고 흥미로운 소설을 꼽자면 단연코 『디트렌지션, 베이비』일 것이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이 소설은 정말 재밌다. 제목 그대로 ‘디트렌지션’과 ‘베이비’를 두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어쩌면 그 사이 쉼표에 관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트랜스젠더 리즈와 트렌스젠더였으나 디트렌지션을 하게 된 에임스, 시스젠더 카트리나, 이렇게 세 사람이 아직 태어나지 않은 뱃속의 아이를 중심으로 서로에게 깊숙이 얽히게 되는 이야기이므로. 제임스였던-에이미였던-에임스가 섹스 중에 겪는 해리 장면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섹스로부터의 해리가 에임스의 변곡점들에 압정처럼 꽂혀 있는 내밀한 코어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책장을 덮고 나서도 토리 피터스의 맵고 찰진 입담에 뇌가 한동안 얼얼하다. (박소미 에디터)

 


『서른 번의 힌트』

하승민, 김희재, 강성봉, 김유원, 서수진 저 외 15명 | 한겨레출판


강화길, 박서련, 윤고은, 최진영 등 작가들을 발굴한 한겨레문학상이 30주년을 맞았다. 『서른 번의 힌트』는 역대 수상 작가 20인의 당선작을 모티프로 쓴 단편 소설 앤솔로지이다. 문학 독자들에게는 각자의 뚜렷한 개성으로 한국 문단을 알록달록하게 채우고 있는 작가들의 초기 작품을 다시 떠올리는 재미를, 한겨레문학상 수상작을 읽어온 독자들에게는 각 소설에서 뻗어나간 새로운 이야기를 경험하는 기쁨을 줄 것이다. 한국 문학의 매력을 경험하고 싶은 입문 독자들에게는 각 단편을 시작으로 역으로 작가들의 수상작을 찾아보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야구팬인 나는, 홈런을 맞고도 가장 좋았던 커브를 던졌다며 씨익 웃던 리틀야구단 여자 투수 기현의 미래가 궁금해져(「힌트」) 『불펜의 시간』을 다시 장바구니에 담았다. (이참슬 에디터)

 


『여름어 사전』

아침달 편집부와 친구들 저 | 아침달


시원한 실내에서 창문을 통해 보면 눈이 시린 햇빛도 흔들리는 나뭇잎에 부딪히는 빗방울도 아름다울 따름이지만 밖을 나서면 지옥 선행 체험인가 싶을 정도로 녹아내리는 계절, 애증의 여름이 왔다. 표지만 봐도 청량한 기분이 드는 『여름어 사전』은 여름을 흠모하는 사람들이 아끼는 157가지 단어를 그러모은 책이다. 목차를 훑어보며 이 단어들이 여름과 어떤 관계를 맺고, 글쓴이에게는 어떤 추억을 남겨 주었는지 추측해 보는 재미가 있다. 여름의 단어를 하나씩 짚어가다 보면 이 뜨겁고 눅눅한 계절을 왜 사랑하는지 어렴풋이 느껴진다.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분명 차가운 공기가 코끝을 스칠 땐 '여름하다'라는 낭만적인 형용사로 기억될 이날들을 몹시 그리워하게 될 것을. 유독 여름을 사랑하는 (희한한) 친구들에게 이 책을 깜짝 선물하고, 파스스 터지는 시원한 웃음을 보고 싶다. (이참슬 에디터)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오가와 사야카 저/지비원 역 | 갈라파고스


한번 보면 지나치기도 힘들고 잊기도 힘든 제목이다. 홍콩 느와르 영화의 어둡고 끈적한 냄새를 물씬 풍기는 이 책은, 놀랍게도 인류학 도서다. 인류학자인 오가와 사카야는 현대의 해적판 비즈니스를 연구하기 위해 홍콩 침사추이의 명물인 청킹맨션으로 필드워크를 떠난다. 맨션 곳곳에 "어려운 일이 있거든 카라마를 찾아라"는 말이 떠돈다. 얼마 뒤 사카야는 청킹맨션의 보스, 미스터 카라마를 만나 빠르게 청킹맨션의 세계에 스며든다. 사카야는 카라마를 통해 청킹맨션의 탄자니아인들이 “아무도 신용하지 않는 것”을 규칙으로 삼으면서도 어떻게 서로를 돕고 사업망을 구축하며 독자적인 생태계를 이루는지를 생생하게 경험한다. 자본주의로는 해석되지 않는, 자본주의로부터 탈주하는 세계에 관심이 있다면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와의 병렬독서도 즐거울 것이다. (박소미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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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읽기

<한유주>

출판사 | 마티

김혜순 죽음 트릴로지

<김혜순>

출판사 | 문학과지성사

디트랜지션, 베이비

<토리 피터스> 저/<이진> 역

출판사 | 비채

서른 번의 힌트

<하승민>,<김희재>,<강성봉>,<김유원>,<서수진>,<박서련> 등저

출판사 | 한겨레출판

여름어 사전

<아침달 편집부>

출판사 | 아침달

청킹맨션의 보스는 알고 있다

<오가와 사야카> 저/<지비원> 역

출판사 | 갈라파고스

우리는 왜 선물을 줄 때 기쁨을 느끼는가

<지카우치 유타> 저/<김영현> 역

출판사 | 다다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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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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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순

대상을 주관적으로 비틀어 만든 기괴한 이미지들과 속도감 있는 언어 감각으로 자신의 독특한 세계를 구축해온 김혜순이 시를 통해 끈질기게 말하는 것은 죽음에 둘러싸인 우리 삶의 뜻없음, 지옥에 갇힌 느낌이다. 그 죽음은 생물학적 개체의 종말로서의 현상적,실재적 죽음이 아니라, 삶의 내면에 커다란 구멍으로 들어앉은 관념적,선험적 죽음이다. 그의 세 번째 시집 제목이 『어느 별의 지옥』인 것도 우연은 아니다. 『어느 별의 죽음』은 세계의 무목적성에 대한 오랜 응시로 삶에 예정되어 있는 불행을 눈치채버린 이의, 삶의 텅 빔과 헛됨, 견딜 수 없는 지옥의 느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비관주의적 상상력이 빚어낸 시집이다. 그의 시 세계는 일상적이고 자명한 것의 평화와 질서에 길들여져 있는 우리의 의식을 난폭하게 찌르고 괴롭힌다. 김혜순 시인은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을 한국 최초로 수상하였다. 김혜순은 1955년 경북 울진에서 태어났다. 초등 학교에 입학할 무렵 강원도 원주에 이사해 거기서 청소년기를 보낸 그는 원주여고를 거쳐 1973년 건국대학교 국문과에 들어가 시를 쓰기 시작한다. 그는 1978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처음 써 본 평론 「시와 회화의 미학적 교류」가 입선하고, 이어 1979년 「문학과 지성」에 「담배를 피우는 시인」,「도솔가」등의 시를 발표하며 정식으로 문단에 나온다. 대학 졸업 뒤 「평민사」와 「문장」의 편집부에서 일하던 그는 1993년 「김수영 시 연구」라는 논문으로 문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그는 1998년 '김수영 문학상'을 받음으로써, 낯설고 이색적이어서 사람들이 부담스러워하던 그의 시세계는 비로소 문단의 공인을 받는다. 2019년 캐나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그리핀 시 문학상(Griffin Poetry Prize)를 수상했다. 김혜순 시의 착지점은 '몸', 그것도 해탈이 불가능한 '여성의 몸'이다. 해탈이 불가능한 몸에서 출발한 그의 시적 상상력은 때때로 그로테스크한 식육적 상상력으로까지 뻗친다. 이런 점에서 김혜순의 시를 "블랙유머에 바탕을 둔 경쾌한 악마주의"의 시로 이해할 수도 있겠다. 그는 자기 시의 발생론적 근거를 '여성'과 '여성의 몸'에서 찾는다. 이에 대해 그는 "식민지에 사는 사람은 절대 해탈이 불가능하다. 여성은 식민지 상황에서 살고 있다. 사회학적 요인이 아니라 유전자에 새겨진 식민지성이 있다. 이때의 여성은 인식론적 여성이 아니라 존재론적 여성이다."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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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 피터스

미국 일리노이 주에서 태어나 성장했다. 아이오와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전공하고 다트머스 대학에서 비교문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트랜스젠더 당사자이며 그 경험을 살린 글쓰기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작품활동 초창기에는 트랜스젠더 문학의 판을 넓히기 위해 트랜스젠더 온라인 커뮤니티에 작품을 무료로 배포하고 소규모 자비출판을 하기도 했다. 2021년 랜덤하우스에서 출간한 장편소설 《디트랜지션, 베이비》로 폭발적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트랜스젠더 작가 최초로 2021년 여성문학상(Women’s Prize for Fiction) 후보에 올랐고 2022년에는 펜/헤밍웨이상을 수상했다. 그 외에도 2021년 〈뉴욕타임스〉 ‘21세기 최고의 책 100권’에 선정되고 2022년 람다문학상 트랜스젠더 소설 부문, 브리티시북어워드 최종후보에 오르는 등 문학계의 찬사를 받았다. ‘소수자 인물을 미화하지 않고 다른 사람들처럼 결함 있는 존재로 그려낸다’라는 〈뉴요커〉 리뷰처럼 토리 피터스는 젠더 규범을 넘어선 인물들을 누구보다 생생히 재현하고, 이야기의 재미라는 소설의 본령에도 충실하다는 평을 받으며 ‘트랜스젠더 문학의 정전’을 쓴 작가로 손꼽힌다. 현재 핑크색 오토바이를 타고 브루클린과 버몬트의 오두막을 오가며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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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와 사야카

리쓰메이칸대학교 준교수이자 현대 일본 지성을 대표하는 문화인류학자다. 학문적 역량과 함께 전문적 주제의 무게와 깊이를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는, 탁월한 인문학 연구자로서도 유명하다. 전문 분야는 민족이나 지역의 경제활동을 분석하는 경제인류학과 도시에서의 삶과 생존을 고찰하는 도시인류학이다. 중고품, 복제품의 유통과 소비로 보는 현대 아프리카의 소비문화, 위기 시 역학과 실천 행위의 인류학, 증여 경제를 주요 연구 주제로 삼고 있다. 탄자니아에서 직접 헌옷 행상을 하며 관찰한 현지 영세 상인의 삶을 인류학적 관점에서 고찰한 ??도시에서 살아남기 위한 묘책: 탄자니아 영세 상인 마칭가의 민족지??라는 책으로 주목받았으며, 2011년 이 책으로 권위 있는 학술상인 산토리 학예상을 수상하면서 일본 인문학의 차세대 사상가로 혜성처럼 떠올랐다. 그 외에 『아프리카에 부는 중국 바람, 아시아 선풍: 개발도상국 간 경쟁에 노출되는 지역 산업』 등의 공저서가 있다. 신슈대학교 인문학부 인간정보학과를 졸업하고 교토대학교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일본학술진흥회 특별연구원, 일본국립민족학박물관기관연구원, 조교를 거쳐 2013년부터 리쓰메이칸대학교 첨단종합학술연구과 준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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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진

그는 기자이면서 소설을 쓰는 한국의 대표적인 언론인 작가이다. 임진왜란 때 순천 왜교성에 주둔했던 한 일본군 하급 장교의 눈으로 본 ‘임진왜란 마지막 1년’을 그린 장편소설 『도모유키』로 한겨례문학상을 받았다. 경북 안동의 400년 전 무덤에서 나온 ‘원이 엄마의 편지’를 모티브로 쓴 장편소설 『능소화』는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한국의 방직공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여성을 주인공으로, 회사 창사 기념 잔칫날 하루 이야기를 담은 단편소설 『게임』으로 근로자문학제 대통령상을 받았다. 장편소설 『몽혼』, 『유이화』, 『아버지의 오토바이』, 『결혼 면허』, 『북성로의 밤』등과 소설집 『마라토너의 흡연』과 『진실한 고백』을 펴냈다. 텃밭 농사를 오랫동안 지었고 도시농부학교 강사로도 활동했다. 도시농업과 관련한 책 『텃밭 가꾸기 대백과』를 펴냈다. 그는 부모님께 웃는 모습을 자주 보여드리지 못했던 것을 후회한다고 말했다. 얼굴빛이 밝은 사람, 목소리가 선한 사람을 좋아하고, 길거리에 담배꽁초나 쓰레기 버리는 사람을 못마땅하게 여긴다고 했다. 조두진의 소설을 읽으면, 기자이면서 소설가인 사람의 글은 어떤 것인지 금방 알 수 있다. 사회를 보는 시선은 날카롭고 문장은 담백하다. 이번 작품은 사랑과 조국 독립, 둘 모두를 지키고자 안간힘 쓰며 각자의 길을 걸어간 아름다운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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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훈

여수시 삼산면 거문도에서 세상에 나왔다. 세상은 몇 이랑의 밭과 그것과 비슷한 수의 어선 그리고 넓고 푸른 바다로만 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일곱 살에 낚시를 시작했고 아홉 살 때는 해녀였던 외할머니에게서 잠수하는 법을 배우기도 했다. 사십 전에는 기구할 거라는 사주팔자가 대략 들어맞는 삶을 살았다. 음악실 디제이, 트럭운전사, 커피숍 주방장, 이런저런 배의 선원, 건설현장 막노동꾼, 포장마차 사장 따위의 이력을 얻은 다음에 전업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그 뒤로는 한국작가회의 관련 일을 하고 대학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러는 동안에도 수시로 거문도를 드나들었다. 현대상선 컨테이너선을 타고 두바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갔으며 쇄빙연구선 아라온호에 승선해 베링해와 북극해를 다녀오기도 했다. 지금도 종종 그 항해를 떠올리며 먼 곳으로 눈길을 주곤 한다. 그리고 문득 고향으로 돌아갔다. 원고 쓰고, 이웃과 뒤섞이고, 낚시와 채집을 하며 지내고 있다. 1992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그동안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한 변방의 삶을 소설로 써왔다. 소설집 『바다가 아름다운 이유』, 『가던 새 본다』, 『세상의 끝으로 간 사람』, 『청춘가를 불러요』, 『나는 여기가 좋다』, 『그 남자의 연애사』, 장편소설 『홍합』, 『열여섯의 섬』, 『섬, 나는 세상 끝을 산다』, 『꽃의 나라』 등이 있고, 산문집 『내 밥상 위의 자산어보』, 『내 술상 위의 자산어보』, 『한창훈의 나는 왜 쓰는가』 등을 냈으며 어린이 책으로는 『검은 섬의 전설』, 『제주선비 구사일생 표류기』 등이 있다. 한겨레문학상, 요산문학상, 허균문학작가상 등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