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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는 이들을 응원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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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의 끝이 어디일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걷다가 또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결국 저를 더 나은 길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을 것이라 믿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며 산다는 것은 자유로우면서도 책임감을 가지며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은 순간들마다 길을 찾아 자신의 삶을 만들어가야 하는 청춘들. 오늘도 내일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을 모든 청춘의 발걸음에 응원의 마음을 담아 『나는 여전히 걸어가는 중입니다』를 출간하게 되었다.

도자기를 너무 좋아해 도예가로서 평생 먹고살겠다고 다짐했지만 녹록지 않은 현실과 마주하며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길을 헤매기도 했다.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가 더 많았지만 슬퍼하거나 좌절하기보다는 오히려 현실 속에서 중요한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 목표와 꿈을 향해 묵묵히 계속 걸어가는 젊은 도예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9번의 산티아고 순례길과 4년의 귀촌 생활을 통해 성숙한 삶의 자세와 도예가로서 열정적으로 살아가는 한 청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

어떤 매력 때문에 도자기를 좋아하게 되었나요?

도자기는 자연에서 나오는 흙을 재료로 만들어집니다. 제가 막연히 머릿속으로 떠올리고 연필로 스케치했던 것들을 손으로 흙을 빚어 구체적으로 형상화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매력적이에요. 수채화나 아크릴 작업도 하고 있지만 도자기는 입체로 표현되기 때문에 저에겐 평면 작업보다 훨씬 더 흥미롭게 다가옵니다.

흙의 종류와 색상, 유약의 표현 방식도 매우 다양해서 제가 원하는 표현을 마음껏 펼칠 수 있어요. 물론 두 번의 가마 소성 과정을 거쳐야 해서 한계는 있지만 가마 속에서 1250도의 뜨거운 열을 견디고 나오는 과정 자체가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이죠.

18년을 작업했지만 여전히 뜻대로 되지 않을 때도 있고, 가마에서 꺼내 보면 갈라지거나 깨질 때도 있어요. 생각대로 되지 않을 때가 많지만, 반대로 완성이 생각보다 잘 나왔을 때의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커요.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작업에 감정을 담다 보니 도자기는 저의 희로애락을 함께해 온 존재가 되었고, 애정과 애증이 동시에 생기기도 했습니다. 도자기는 밀당의 대가인 것 같아요. 하하.

도예가로 먹고사는 일은 어떤가요?

도자기를 업으로 삼아 살아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물론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어요. 도자기는 특히 예민하고 까다로운 흙을 다뤄야 한다는 점에서 어려움이 많습니다. 무거운 흙을 직접 상대해야 할 때도 있고, 가마에 구워내는 과정 또한 쉽지 않죠.

아직까지 도자기는 예술 작품보다는 생활 식기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아서 많은 작가들이 주로 생활 식기를 제작합니다. 게다가 공장에서 대량 생산되는 상품들이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낮아 수작업으로 만든 도자기의 경쟁은 쉽지 않아요. 물론 예술품을 선호하는 분들은 작가의 정성이 담긴 고품질의 수제 작품을 선택하겠지만 대중적인 소비 패턴에서는 차이가 큽니다.

저는 그 고정관념을 깨고 싶어서 생활 식기보다는 쥬얼리나 파인 아트 작업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분야는 아직 선례가 거의 없어서 새로운 길을 개척하고 알리는 과정이 그리 만만치 않아요.

도자기를 통해 생계를 유지하는 일은 현실적으로 매우 진입장벽이 높고 어려우며 외로운 길입니다. 그렇지만 모든 일이 그렇듯 결국 본인이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저는 매일 치열하게 고민하며 이 길을 개척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처음에 어떻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게 되었나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처음 알게 된 건 첫사랑 덕분이었고, 실제로 가보고 싶게 만든 계기는 책이었어요. 성인이 되고 만났다 헤어진 첫사랑이 알려준 책이 궁금해져서 읽게 되었고, 그 책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알게 된 거죠. 그 친구도 순례길에 많은 관심을 가졌었고요. 그 책은 바로 파울로 코엘료의 『오 자히르』였어요.

그 책은 마치 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 같았어요. 그 후로 파울로 코엘료의 여러 책들도 읽기 시작했는데, 그 책들 속엔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노란색 표지판과 읽을수록 저의 마음을 강렬하게 뒤흔드는 문장들이 많았어요.

책에 푹 빠져버린 저는 그 이후로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순례길 모임에 나가 다녀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점점 더 이 길에 빠져들었어요. 사실 저는 성격상 한 번 꽂히면 꼭 해야 하는 스타일이라서 순례길을 알게 된 후 4년 동안 그 길을 잊은 적이 없었어요. 당시 유럽에 혼자 가본 적도 없었기 때문에 순례길을 준비하기 위해 대학교 다닐 때 매년 여름방학마다 일주일씩 국내 곳곳을 혼자 배낭여행을 하며 예행연습을 했어요. 그야말로 대책 없는 사람이었죠. 그렇게 배낭여행의 매력에도 빠지게 되었고, 결국 시간이 나자 주저 없이 산티아고로 떠날 수 있었어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9번이나 가셨다고요? 작가님에게 산티아고 순례길은 어떤 의미인가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저에게는 '사랑'입니다. 이 단어를 대체할 다른 단어는 아마 없을 것 같아요. 사랑이라는 감정은 말로 표현하기가 정말 어렵죠. 순례길은 저에게 따뜻한 안식처이자 ‘고향’입니다. 또한, 나를 살리는 ‘산소 호흡기’ 같아요. 산티아고는 한마디로 제게 없어서는 안 될 존재입니다.

우리가 매년 고향을 방문하듯 저도 매년 산티아고를 방문해요. 다만 다른 사람들과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800km 이상을 걸어서 말이죠.

저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사랑은 '아가페 사랑'입니다. 매번 그 길을 걸으며 제 시간과 돈을 들이지만 무엇 하나 얻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 길이 그저 존재해주는 것만으로도 저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더 건강하게 살고 싶어지고 더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지게 만듭니다. 떨어져 있으면 너무 그리워지고, 그 길 위에 있어도 그리워요. 사랑이라는 단어 외에 이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까요?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할 때도 이 정도로 사랑할 수 있을까 싶어요. 아마 이런 마음이 드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치지 않고 평생을 함께하고 싶어요.

앞으로 언제까지 이 길을 걸을 수 있을지는 저도 모르겠지만 내년에 10번째 순례길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제 순례길은 앞으로도 계속될 거예요.

시련과 좌절을 마주할 때마다 작가님을 다시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주저앉고 다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셀 수 없이 많았어요. 아무도 없는 작업실에서 혼자 울기도 정말 많이 울었죠. 그럴 때마다 결국 저를 다시 일으켜 세운 건 제 자신이었어요. 물론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저를 응원해주는 가족과 친구들, 그리고 제 작품을 사랑해주는 많은 분들 덕분이에요. 그분들이 있었기에 계속해서 작품 활동을 이어갈 수 있었죠.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에요.

무엇보다도 저는 도자기를 만들고 그림을 그리고 작업하는 그 자체를 사랑해요. 그 행위들이 저를 지치고 힘들게 하고, 때로는 모든 걸 포기하고 싶게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저를 살게 해주기도 해요. 저는 그걸 '열정'이라고 불러요. 그 열정은 저에게 꿈을 꾸게 하고 목표를 세우게 하고 더 잘하고 싶게 만듭니다.

이 모든 걸 아우르는 건 역시 '사랑'인 것 같아요. 남자친구와 크게 다투더라도 다음 날이 되면 괜히 큰소리 낸 걸 후회하고 먼저 사과하고 싶어지잖아요. 도자기도 저에게는 그래요. 너무 미워서 그만두고 싶다가도 잠에서 깨어나면 어느새 작업실에 나가 흙을 만지고 '이걸 만들까? 저걸 만들까?' 하며 고민하는 저를 발견하죠. 아주 지독한 사랑 같아요!

지금 어디선가 좌절하고 낙담하고 있을 많은 청춘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삶이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너무 슬퍼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면 가장 힘들었던 순간에 어쩔 수 없이 혹은 자연스럽게 내린 결정들이 선물처럼 더 나은 곳으로 우리를 이끌어줄지도 모르니까요. 그러니 힘든 순간을 맞이하고 계시다면 툭툭 털고 일어나 당신의 길을 계속 걸어갔으면 합니다.

저 역시 여전히 저의 길 위를 걷고 있습니다. 때론 넘어지기도 하고 길을 잃고 헤매기도 하지만 나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현실 속에서 중요한 것들을 잃지 않기 위해서 제 길을 묵묵히 계속 걷고 있습니다.

길의 끝이 어디일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걷다가 또 어떤 일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무슨 일이 생기더라도 그것은 결국 저를 더 나은 길로 이끌어줄 것입니다. 여러분도 저와 같을 것이라 믿습니다. 오늘도 자신만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고 있을 모든 분들께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작가님이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작가로 활동하는 것이 저의 꿈이자 목표입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작품을 선보이고 끊임없이 발전해 나가고 싶어요. 그 중 뉴욕 또는 유럽에서 1년 이상 지내며 작품 활동을 하고 전시를 여는 것이 제가 도전하고 싶은 꿈이자 목표입니다.

저는 꿈이나 목표가 없는 적이 없었어요. 자신이 세운 단단한 목표나 꿈이 있다면 실패나 좌절을 마주하더라도 그 꿈과 목표는 다시 일어서게 하는 원동력이나 에너지가 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에게도 그런 꿈과 목표가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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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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