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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을 세계 일류 기업으로 이끈 성장 동력은 무엇인가?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박지수 작가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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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에서는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소위 논쟁적인 직원을 높이 평가합니다. 사람들이 대충 넘어가는 부분까지 찾아 개선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거죠. 이렇게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해야 애플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2024.06.07)

스티브 잡스가 사망한 지 10년이 훌쩍 지났지만, 그와 애플에 관해 다루는 책은 꾸준히 출간되고 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잡스의 경영철학과 애플의 일하는 방식을 궁금해한다는 방증일 것이다. 다만 대부분 애플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사람들이 쓴 것으로, 실제 애플의 속살을 다루고 있지 못해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가운데, 한국인 출신 일잘러로 애플에서 4년 동안 일한 개발자가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을 출간했다. 바로,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스티브 잡스의 유산과도 같은 경영문화를 비롯하여 성과를 내면서도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는 법, 의미 있는 회의를 진행하는 법, 복잡한 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법 등 자신이 직접 겪고 배운 애플의 고유한 업무처리 방식을 촘촘하게 소개한다.



박지수 작가님, 첫 책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출간 축하드립니다. 채널예스 독자분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해 학·석사 학위를 받고, 하이닉스에서 반도체 소자 공정개발 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이후 분야 전문성을 더 키우고자 미국으로 건너가 박사공부를 마치고 2010년부터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메타(페이스북)에서 증강현실 하드웨어 개발팀 매니저로 일하고 있는데요. 천재들의 리그인 실리콘밸리에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하루 치열하게 살고 있는 엔지니어라 할 수 있겠습니다.

하이닉스, 애플, 메타까지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을 다니셨더라고요. 작가님과 같이 엔지니어를 꿈꾸는 사람들에겐 엄청난 커리어인데, 그중에서도 ‘애플’에서 일한 내용을 책으로 출간하게 된 이유가 궁금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난 지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의 경영철학과 애플의 일하는 방식을 궁금해합니다. 저 역시 애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직접 겪으며 ‘이런 기업 문화는 어디서 비롯된 것일까?’ 하는 궁금증으로 여러 책을 읽어보았는데요. 대부분 애플에서 일한 경험이 없는 외부인이 쓴 것으로 별 도움이 되질 않았어요. 애플에서 일한 경험이 있는 사람이 잡스의 경영철학과 애플의 업무 방식을 소개해 준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일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나 자신이 속한 조직을 일류로 만들고 싶은 리더들,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죠.

그동안 애플이 어떻게 일하는지 깊게 살펴볼 기회가 없었는데요, ‘DRI 무한책임’, ‘슬라이드 한 장에 목숨을 걸어라’ 등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를 통해 체험할 수 있어서 인상 깊었습니다. 그중 작가님이 가장 인상 깊게 느낀 애플의 기업 문화가 궁금합니다.

실무담당자의 생각을 지배하는 완벽주의입니다. 이것은 성공에 미친 특정 사람에게만 보이는 신념 같은 게 아닙니다. 애플의 기업문화는 모든 직원이 서로에게 오직 탁월한 완벽함을 보여주기를 요구합니다. 이건 애플에서는 자연스러운 문화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며 적당히 넘어가는 방식이야말로 애플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업무처리 방식입니다. 한 예로, 실무담당자들의 업무회의 도중에 발표 슬라이드에서 작은 허점이라도 보이면 바로 날카로운 질문들이 쏟아집니다. 따라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부문이더라도 끊임없이 최신 정보를 습득하고, 한 치의 빈틈 없이 업무를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뒤처지는 건 당연지사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동료들에게 무능한 사람으로 낙인 찍히게 됩니다.

국내 기업을 비롯해 해외 기업에서 두루 일하셨는데요, 국내 기업에 추천하고 싶은 해외 기업 문화가 있을까요?

애플에서는 자기 의견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소위 논쟁적인 직원을 높이 평가합니다. 사람들이 대충 넘어가는 부분까지 찾아 개선하는 사람이라고 보는 거죠. 이렇게 자신의 영향력을 발휘해야 애플에서 살아남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동료의 발표 슬라이드에서 허점을 발견했다면 정곡을 찌르는 질문으로 그의 밑천을 드러나게 하는 것입니다. 이런 지적 때문에 동료를 적으로 만들게 될까 봐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이것이야말로 애플의 자연스러운 기업문화이기 때문입니다. 동양적인 겸양이나 ‘침묵이 금’이라는 식의 수동적인 태도를 보이면 바보 취급받기에 십상입니다. 애플에서는 우직한 소보다 노련한 싸움닭으로 움직여야 성공합니다.

애플에서의 1년은 일반 기업의 6년과 같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업무량이 어마어마할 거 같은데, 힘들 때 어떻게 견디셨나요?

저는 위기의 순간도 성장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된다는 점을 기억하려고 노력합니다. 애플에 입사하고 6개월이 채 지나기도 전에 같은 팀에서 두 명이 퇴사해 그들의 업무를 도맡아야 했던 시기가 있었습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도 힘든데 더해진 업무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었죠. 하지만 그대로 침몰할 수 없다는 절박감에 마음을 다잡고 어려움을 기회로 삼기로 했어요. 팀을 떠난 동료들이 진행하던 프로그램에 빈틈이 생기지 않도록 잠을 줄여가며 발표 준비에 공을 들였습니다. 경험이 많은 선임 엔지니어에게 슬라이드 피드백을 열심히 받을 뿐만 아니라, 엔지니어링 동료들을 밤낮으로 따라다니며 백업 슬라이드도 빈틈없이 만들었지요. 능동적으로 일을 주도하고 싶었습니다. 덕분에 애플의 업무 강도에 빨리 적응할 수 있었습니다. 상사에게도 인정을 받아 양산이 승인되던 날 특별 보너스도 받았죠. 동료들은 저처럼 애플에 빨리 적응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며 혀를 내둘렀습니다.

애플에 재직하면서 작가님에게 가장 인상 깊었던 프로젝트(OR 일화)는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애플에서 신제품이 출시되는 날 오전에는 모든 회의가 취소됩니다. 회의실마다 케이크와 음료가 준비되는데, 직원들이 삼삼오오 모여 생중계되는 제품 발표회를 보며 서로의 노고와 성과를 축하합니다. 평소의 살얼음 같은 분위기는 온데간데없죠. 제가 처음 참여했던 아이폰 11이 출시되는 날 역시 저는 함께 고생한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서로의 노고를 격려했습니다. 물론 이전에 다녔던 회사에서도 기술이 상품화되는 과정을 경험했지만, 애플에서의 경험은 정말 특별했습니다. 다른 기업에서는 몇 년에 걸쳐 진행하는 일을 1년 만에 해내야 하는 만큼 지독하게 힘들고 고되었지만, 그 모든 게 단번에 보상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에서 일하기를 희망하는 독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TIP이나 응원 한 마디 부탁드립니다.

어느 곳에서 일하든 자기만의 경쟁력을 갖추려면 다음의 세 가지를 생각해 봐야 합니다. 바로, ‘목적’, ‘소통’, 그리고 ‘과정’입니다. 일터에서는 무슨 일을 하든 ‘목적’이 분명해야 합니다. 회의에 참석해 무엇을 얻을 것인지, 그 발표를 통해 무엇을 달성할 것인지 등처럼 일하는 매 순간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그럼 가장 효과적이면서 단순한 업무 방식을 찾아 성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다음은 ‘의사소통 능력’입니다. 이것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며 살갑게 지내라는 뜻이 아닙니다. 기분을 드러내지 말고, 심플하게 소통하라는 의미입니다. 이 점만 유의해도 일터에서 소통하고 설득해야 하는 순간에 자신의 목적을 좀 더 수월하게 달성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과정’에 능숙해져야 합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일을 이상하게 많이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반면 엄두가 나지 않는 복잡한 일도 단순하게 처리하고, 수십 장의 발표 자료를 한 장으로 뚝딱뚝딱 만드는 사람들이 있죠. 차이는 하나입니다. 후자의 사람들은 업무의 본질을 볼 줄 아는 것이죠. 이 세 가지만 기억한다면, 여러분이 일잘러라는 소문이 금세 퍼져 여기저기서 스카우트 제의를 해올 겁니다.



*박지수

메타 증강현실 하드웨어 디스플레이 개발팀 매니저

서울대학교에서 재료공학을 공부해 학·석사 학위를 받고, 하이닉스에서 5년간 반도체 소자 공정개발 연구원으로 일했다. 이후 분야 전문성을 더 키우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노스캐롤라이나대학교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 2010년부터 실리콘밸리의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천재들의 리그인 실리콘밸리에서 자신만의 경쟁력을 어떻게 찾을 것인지 고민하던 중 세계 최고 기업인 애플로부터 일자리를 제안받고, 3개월도 버티기 힘들다는 그곳에서 4년 동안 일했다. 덕분에 생전 스티브 잡스가 강조했던 경영문화를 비롯하여 성과를 내면서도 좋은 팀워크를 유지하는 법, 의미 있는 회의를 진행하는 법, 복잡한 일도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법 등 일류들의 일하는 방식을 경험할 수 있었다. 이에 저자는 애플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갖가지 일들에 대한 일잘러로서의 행동 가이드라인을 모두 모아 이 책에 담았다. 더불어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상에서 그 어느 때보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고민하는 직장인들에게 자신만의 경쟁력을 키우는 방법을 제안한다.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애플에서는 단순하게 일합니다
박지수 저
알에이치코리아(R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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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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