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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고전 영업 홈쇼핑 전격 개장! (G. 박연준 시인)

책읽아웃 – 황정은의 야심한 책 (381회) 『듣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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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은: 『스토너』는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인데, 고전에 반열에 올리셨더라고요. / 박연준: 아, 돌아가셔서 그냥 제가 올려드렸어요. 저만의 혹독한 선정 기준이 (작가의) 생사였기 때문에... (2024.02.22)


고전이란 해석으로 탕진되지 않은 채 온전하게 살아남은 책입니다. 읽고 또 읽어도 닳지 않는 책입니다. 오랫동안 사람들 입에 오르내려도 소문을 등지고 커다래지는 책입니다. 우리 곁에 유령(교차로의 유령!)처럼 남아 일상에 스며드는 책입니다. 작가는 죽고 없는데 이야기는 살아남아 여전히 세상을 여행하는 책입니다. 시간의 상투성과 세월의 무자비함을 견디고 목소리의 생생함을 간직한 책입니다.


박연준 시인이 쓴 『듣는 사람』에서 읽었습니다. <황정은의 야심한책> 시작합니다.



<인터뷰 – 박연준 시인 편>

오늘은 새로운 에세이 『듣는 사람』을 가지고 돌아온 박연준 시인을 모셨습니다.


황정은: 어서 오세요.

박연준: 안녕하세요. 박연준입니다.

황정은: 반갑습니다. 일단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박연준: 소개라고 하니까 쑥스러운데 ‘읽고 쓰는 사람’이라고 말을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시를 씁니다, 이렇게 간단하게 말하고 싶은데 산문도 쓰고 얼마 전에는 소설도 한 권 내서 그냥 ‘쓰는 사람’이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


황정은: 작년 4월에 산문집 『고요한 포옹』을 내셨고요. 이번에 고전을 읽고 권하는 책이죠, 『듣는 사람』을 내셨습니다. 지난 1월에 나왔으니까 한 달 지났어요. 책을 내고 어떤 사람들을 어떤 자리에서 만나셨는지 궁금해요.

박연준: 혼자 단독 북토크를 하는 건 아직 없고, 오늘 저녁에 있고요. 작은 책방에 가서 소수의 독자들을 만나서 북토크를 할 예정이고, 그전에 난다 출판사에서 여러 작가들하고 북토크를 하는 자리는 조금 있었어요.

황정은: 어떤 이야기 들으셨어요?

박연준: 제가 고전 리뷰 집으로 책을 내는 건 처음이라, 어떤 반응이 있을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가장 기쁜 반응은 이 책을 읽고 영업을 당해서 책을 구입하신 분들이 계실 때, 너무 짜릿해요. (이런 게) 홈쇼핑 쇼호스트가 물건을 팔았을 때의 기분인가? 하면서. (웃음) 사실 리뷰집을 냈을 때 가장 찬사는 ‘읽고 싶어진다’인 것 같아요. 그런 소감을 들으면 너무 좋습니다.

황정은: 저 되게 여러 번 영업당했어요.

박연준: 정말요? 제가 ‘아싸!’라고 할 뻔했네요. (웃음)

황정은: (웃음) 첫 번째 글의 『무서록』부터 영업을 당했어요. 그 글이 길지는 않지 않습니까? 짧은 글을 딱 읽자마자 바로 인터넷 서점에 접속을 해서 『무서록』을 주문해서 읽다가 왔습니다.

박연준: 정말 뿌듯하네요.

황정은: 영업을 너무 잘하세요. 꼭 읽어야 될 것 같고, 뭔가 진주를 품고 있는 어떤 책을 소개받는 그런 느낌이 드는 글들을 써 주셔가지고, 여러 권을 영업을 당했어요.

박연준: 너무 기쁘네요. 감사합니다.
황정은: 독서 인구가 줄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고전을 읽고자 하는 사람들은 항상 있는 것 같거든요. 그래서 고전을 궁금해 하는 사람들은 어떤 이야기들을 하는지, 그게 궁금해서 여쭤봤어요.

박연준: 사실 이 책이 몇 년 전의 원고들이에요. 제가 2018년부터 한 2년 정도 연재를 했고, 2년 정도는 묵힌 것 같아요. <한국일보>에 연재를 처음 의뢰 받았을 때 고전 리뷰를 써달라고 하셨는데 제가 한 다섯 번쯤을 ‘고전이요?’라고 여쭤봤어요. (웃음) ‘다른 책 리뷰 말고요?’ 하고 여러 번을 찔러보면서 회유하려고. (웃음) 왜냐하면 저도 약간 미련한 편이라, 읽은 책이라도 한 번 다시 읽고 써야 되는 타입이에요. 근데 고전은 조금 빡세잖아요.

황정은: 일단은 밀도가 대단히 높은 책이 많죠.

박연준: 네, 그리고 2주에 한 번 연재해야 되니까.

황정은: 상당히 밭은 일정 아닙니까.

박연준: 네. 그리고 저는 뭘 시작하든 자신 없어 하는 타입이에요. 그래서 항상 걱정을 하거나 거절을 하거나 시간을 들여서 고민을 하는데, 신문 연재가 처음이라 되게 두근거리면서 기대를 하고 ‘많은 대중 독자들에게 책을 소개할 수 있는 지면을 얻었구나, 굉장히 귀한 자리구나’라고 기뻐하면서, 한편으로는 고전이 너무 고전할 것 같고 부담스러운 거예요. 그런데 그때 기자님이 말씀해 주시기를 ‘몇 백 년 전의 고전을 써야 한다는 게 아니라 20세기에 살던 작가의 작품이라도 그게 고전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면 얼마든지 소개할 수도 있고 자유롭게 생각을 해 달라’하셔서 그렇다면 해보겠다고 했어요. 저의 기준은 제가 좋아하는 작가일 것, 그리고 작고한 작가일 것, 소개를 너무나 하고 싶은 작품일 것이었어요. 그렇게 기준을 세우고 소개를 하나하나 했죠.

황정은: 표지 이야기 좀 해보겠습니다. 김은정 작가님의 그림을 표지로 삼으셨어요. 그림 제목이 <읽는 사람>인데요. 『듣는 사람』이라는 책 제목이 있고, 박연준이라는 이름이 있고, 그 아래 책을 읽는 사람의 그림이 의미심장하게 있거든요. 이 그림 어떻게 고르셨어요?

박연준: 전적으로 난다 출판사의 김민정 대표가 먼저 제안을 한 그림이에요. 사실 제목 『듣는 사람』도 먼저 제안을 했는데, 제가 원래 뭘 제안하든 처음에는 ‘안 돼요’ ‘싫어요’ 이런 걸 좀 하는 타입인데, 이 그림은 정말 둘 다 그림을 본 순간에 마음에 들었고 『듣는 사람』이라는 제목도 단박에 마음에 들어서 좋았어요. 제가 처음에는 이 그림을 몰랐어요. 그런데 김은정 작가님이 전시회로 이 그림을 선보인 적이 있어서, 많이 알고 계시고 좋아하는 분들이 꽤 있는 그림이더라고요. (그림을 보면) 추운 빙하 같기도 하고 바다 한가운데 같기도 한 곳의 한가운데 앉아서 책을 보고 있는 히잡을 쓴 여인이거든요. 그리고 제목은 <읽는 사람>이라고 하고, 그냥 단번에 좋았어요. 표지가 책의 얼굴이잖아요. 마냥 좋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황정은: 『듣는 사람』은 고전을 읽고 권하는 책인데요. 왜 고전이었는지도 묻고 싶었는데, 사실은 제안이었다고. (웃음)

박연준: 네, 그래서 제가 다섯 번의 회유를 했지만 되게 확고하게... (웃음)

황정은: 그래도 어쨌든 설득이 되신 거잖아요.

박연준: 맞아요. 그 말씀을 듣고 ‘우리가 생각하는 『신곡』처럼 아주 오래된 고전만 고전은 아니지 않냐, 작가님이 되게 좋아하는 20세기의 책들이 고전의 반열에 오를 만하다면 소개해도 좋다’라고 하니까 저에게 약간의 자유를 허락한다고 느껴서 덥석 물었죠.

황정은: 맞아요. 그렇기도 하고, 편집 담당하신 선생님이 고전의 정의를 굉장히 넓게 열어주신 덕분에 글을 쓸 용기를 내신 거네요.

박연준: 네, 맞아요. 사실 막연하게 ‘고전’ 하면, 독자 분들도 많이 그렇게 느끼신다고 하시던데, 저는 ‘내가 감히 뭔가 말할 교양이나 지식이 있는 사람일까’ 이런 생각부터 들거든요. 고전을 엄청난 것이라고 생각을 하면 너무 힘든데, 그냥 ‘고전은 오래된 책이고 살아남아서 내 손에 들려 있는 책이구나’ 그렇게 생각을 하면 좀 더 편해지더라고요.

황정은: 그렇습니다. 어려운 이야기라는 편견도 진입 장벽일 수 있지만, 이미 다 아는 이야기라는 선입견도 있잖아요. 혹은 오래되어서 지금 읽으면 왠지 좀 구닥다리일 것 같고 매력이 없을 것 같다는 편견도 분명히 있어요. 그렇지만 독서를 이어가다 보면 결국 고전으로 돌아가거나 들어가게 되는 것 같더라고요.

박연준: 맞아요. 저는 작은 책방에 들렀을 때, 책을 한 권이라도 사서 나와야 되는데, 저한테 너무 많이 있는 책이거나 딱히 사고 싶은 책이 없을 때가 있거든요. 그러면 고전을 사요. 안 읽은 고전을. 전집 중에서 안 읽은 거 정말 많잖아요.

황정은: 맞아요. 그래서 저는 각 출판사에서 부지런히 출간해 주는 세계문학전집을 정말 사랑합니다. 뭘 읽어도 실패가 없어요. 절대 실패가 없는 시리즈죠.


황정은: 고전을 처음 인상적으로 겪은 순간을 혹시 기억을 하십니까? ‘이래서 고전이구나’ 하는 큰 깨달음.

박연준: 있어요. 초인종 벨소리로 <엘리제를 위하여>가 들릴 때 있잖아요. ‘베토벤은 자기가 작곡한 음악이 이렇게 초인종이 울릴 때나 트럭 후진할 때, 전화벨로 쓰이는 걸 알고 이 음악을 작곡했을까? 성격 괴팍했다고 하던데 어떻게 생각할까?’ 싶더라고요. 막 그런 생각을 하다가 갑자기 제 무릎을 탁 치며 ‘이게 고전이구나, 고전이라는 게 하도 오래되고 유명해지고 사람들 손에 들어와서 공공재처럼 쓰이는 게 고전이구나’ 그거를 깨달으면서 ‘고전이라는 게 굉장히 가깝고 사용하고 계속 변주되어서 살아남는 거구나’ 싶었어요. 가령 『로미오와 줄리엣』은 드라마에 수없이 변주돼서 원형 이야기로 쓰이잖아요. 그런 게 고전이라는 걸 순간순간 깨달을 때가 있어요.


황정은: 책에서 서른아홉 권의 고전을 고르셨거든요. 이 중에는 세간이 고전이라고 인식을 하고 있는 책도 있지만 ‘이 책도 고전일 수가 있겠구나’라는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책도 골라두셨거든요. 저는 일단은 책에 실린 서른아홉 권의 글 중에서 크게 영업을 당한 책이...

박연준: 너무 궁금해요.

황정은: 영업을 당했다고 그러니까 조금 그렇긴 하지만, (웃음) 이태준 작가의 『무서록』이 일단 그랬고요. 그리고 롤랑 바르트는 좋아하기는 하지만 새삼 다시 영업을 당했어요. 박용래 시인의 이야기도 대단히 좋았고, 저도 요즘 박용래 작가님의 시집을 책상에 펼쳐뒀거든요. 그래서 오며 가면서 한 편씩 읽어요. 그러기에 정말 좋은 시들이잖아요. 특히 속이 좀 시끄러울 때 한 편씩 읽으면 단정하게, 되게 차고 맑은 물로 싹 씻어 내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박용래 시인의 시를 좋아하는데 이 책 읽으면서 공감을 할 수가 있었고요. 그리고 『헬렌 니어링의 소박한 밥상』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요. 『나르치스와 골드문트』 같은 이야기도 ‘이렇게 읽을 수도 있구나’ 싶어서 약간 놀라웠어요.

박연준: 그 책이 저희 어렸을 때는 『지와 사랑』으로 번역이 돼서 제가 절대로 읽지 않을 만한... (웃음) 굉장히 딱딱하고 어려운 얘기인 줄 알았어요. ‘지와 사랑’이라니, 저는 지식에 대한 사랑 얘기인 줄 알았죠. 그래서 안 읽었다가 배수아 작가의 번역으로 다시 나왔을 때 원작 제목으로 나와서 읽어봤어요. 그런데 일단 재미가 있어서 좀 놀랐던 것 같아요. 고전이란 어려울 것이고 딱딱할 것이라는 저의 편견이 깨지는 책이었던 것 같아요.

황정은: 맞아요. 저는 아주 많이 어렸을 때 『지와 사랑』을 몇 페이지 접해보고 멀찍이 밀어두고 그 뒤로 손댄 적이 없거든요. 그런데 『듣는 사람』을 읽고 『나르치스와 골드문트』를 다시 손에 쥐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됐어요. 발터 벤야민의 소개도 그러했고요. 『스토너』 같은 책은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이잖아요. 그런데 고전의 반열에 올리셨더라고요.

박연준: 돌아가셔서 올려드렸어요. (웃음)

황정은: (웃음) 그게 뭡니까? 아직 사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탈락이 되고, 사망했다는 이유로 올라가고...

박연준: 저만의 혹독한 기준이 생사였기 때문에... (웃음) 사실은 작가 존 윌리엄스보다 스토너라는 인물을 제가 고전적으로 받아들인 것 같아요.

황정은: 그런 면이 있을 수 있죠.

박연준: 이 책은 정말 이상한 게, 『스토너』를 읽고 한 달 동안 스토너랑 같이 지냈어요. 저는 그게 소설의 가장 최고의 어떤 가치라고 생각하거든요. 소설이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어떤 소설은 읽으면 한 달 혹은 조금 더 혹은 몇 날 며칠이라도 계속 그 이야기와 주인공이 따라다녀요.

황정은: 맞아요. 그런 이야기들이 있어요.

박연준: 네. 『스토너』는 진짜 끈질기게 오래 있었고 계속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이 평범해 보이는 인물이 정말 평범한 인물인가?’ 여기서부터.

황정은: 맞아요. 작가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스토너라는 인물 자체가 고전적인 성격을 갖고 있는 것 같아요.


황정은: 김소월과 그의 시집 『진달래꽃』을 이야기하는 꼭지에서 ‘소월은 어떤 시인인지’를 말하면서 글을 시작하셨잖아요. 시인 김소월을 이루는 성분을 상상해 보신 거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시인 박연준을 이루는 성분은 무엇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박연준: 질문지를 보고 좀 고민을 해봤어요. ‘나는 뭐로 이루어졌을까’ 하다가, 그냥 요즘에 좋아하는 걸 생각해 보면 ‘시 소설 클래식 발레 고양이 그리고 못생김으로 이루어졌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웃음) 생김으로 보자면 저는 못생김, 그냥 외형을 말하는 게 아니라, 그냥 못생김에 속하는 것 같아요. 이 못생김이 나쁜 게 아니라, 제가 시에서 이런 구절을 저도 모르게 쓴 적이 있었어요. ‘만약에 내 얼굴이 못생겼다면 그것은 슬픔이 내 얼굴을 깔고 앉았기 때문’이라는 그런 비슷한 구절을 쓴 적이 있는데요. 그냥 ‘한 번 슬픔이 깔고 앉았다 가가지고 모양은 그렇게 돼버렸지만 어쩔 수 없지’ 이런 생각을 해요.

황정은: 페르난두 페소아를 소개하면서 이렇게도 쓰셨잖아요. “세상이 생각하라고 만들어진 게 아니듯 시 또한 이해를 위한 장르가 아니다. 보고 받아들이면 충분한 예술이다. 우리가 나무나 구름, 장미를 받아들이고 좋아하듯이.”라고 쓰셔가지고 제가 시를 읽는 마음이 조금 많이 가벼워졌어요. 저도 정확히 이런 의미로 시를 좋아하거든요. 그런데 왠지 그렇게 좋아하면 안 될 것 같고 그래서...

박연준: 아닙니다. 시가 이해하려고 들면 정말 완전히 망하는 장르이거든요.

황정은: 그런 것 같아요. 읽는 입장에서도 너무 재미가 사라지고요.

박연준: 쓰는 사람도 이해해서 쓰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냥 보고 느끼고 받아들이면 끝인 장르인데. 우리가 장미를 이해해서 아름답다고 생각하지 않잖아요. 어떤 음악을 듣고 이게 몇 마디로 이루어지고 그런 걸 다 알아서 좋아하는 게 아닌데, 왜 시는 다 알아야 하고 이해해야 좋다고 생각하실까. 만약에 이해를 위해서라면 시인들은 산문을 썼을 거예요. 반드시. 왜냐하면 소통을 할 수 있는 어떤 효용이 산문에 더 있거든요.

황정은: 그렇죠.

박연준: 어떻게도 말할 수 없을 때 시 쪽으로 가는 것 같아요. 시적인 소설들도 그렇지 않나요? 평범하게는 도저히 말할 수 없을 때 그런 형식으로 가는 거거든요.

황정은: 맞아요. 저도 『야만적인 앨리스씨』라는 소설을 그래서 그렇게 썼습니다.

박연준: 그렇죠. 그 작품에서도 막 파고들고 이해하려고 그러면 도무지 어려운 부분이 있거든요. 그건 그냥 ‘아, 이렇게 생긴 어떤 목소리가 흘러나오는구나’ 이렇게 받아들이면 좋을 것 같아요.

황정은: 맞아요. 그러면 조금 더 시를 읽기가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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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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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임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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