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도와주는 북극곰이 있다고요?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 황지영 작가 서면 인터뷰
절대적으로 뛰어난 능력자보다 본인 역시 도움이 간절한 동물이 등장해 어린이들을 도와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꼭 완벽하고 많이 가진 처지에서 만남을 도울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2024.02.20)
어린이들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 황지영 신작.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는 동물원을 은퇴한 북극곰 꽁이가 도심 한가운데 도움 센터를 차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센터’라고 하니 거창하지만 실은 임대료가 싼 작은 냉동 창고다. 그렇지만 대단한 것은 맞다. 꽁이는 남을 돕겠다는 의욕 하나로 고객들의 고민과 답답한 일을 시원하게 해결하고, 고객 후기 만점 신화까지 기록 중이다.
작가는 현장에서 만난 어린이들에게 고민이 생기면 누구에게 털어 놓는 지를 묻곤 했는데 어린이 대다수가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는다고 답하는 게 마음이 쓰여 이 동화를 쓰게 됐다. 사람들은 서로 도우며 어우러져 살아가는 존재니까 도움을 주는 일도, 받는 일도 어렵게 생각하지 말고 내 곁의 친구나 어른에게 털어놓으면 좋겠다는 메시지가 담겼다. 시원한 농담과 뜨거운 위로! 극과 극 온도 차로 마음을 녹이는 감동 만점의 센터가 독자를 찾아간다.
제목 『시원하게 도와주는 북극곰 센터』의 ‘북극곰 센터’가 어떤 곳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동물원에서 은퇴한 북극곰 꽁이가 도심 한 가운데 차린 도움 센터입니다. 북극 가는 비행기표 살 돈을 벌기 위해서 마련한 곳인데 센터라고 하니 큰 규모처럼 들리겠지만 아주 작은 냉동 창고예요. 임대료가 싸고, 시원한 장소를 찾아 다닌 끝에 간신히 구한 곳이죠. 장소는 크지 않지만 앱이 있어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은 북극곰 센터 앱을 통해 도움을 신청할 수 있어요. 그럼 꽁이가 사연 중에 하나를 골라 센터 이름처럼 아주 ‘시원하게’ 도와준답니다.
‘남을 돕는 북극곰’이라는 캐릭터를 만드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도움이 필요한 어린이들이 주변에 편하게 손을 내밀고 또 도움 받는 이야기를 쓰고 싶었어요. 절대적으로 뛰어난 능력자보다 본인 역시 도움이 간절한 동물이 등장해 어린이들을 도와주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꼭 완벽하고 많이 가진 처지에서 만남을 도울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어떤 동물이 좋을까 오래 고민하다가 동물원에서 지내는 북극곰이, 도움을 주는 존재로 활약하며 어린이들의 든든한 친구가 되어 주면 좋겠다 바랐어요.
돈을 빨리 벌어야 하는 북극곰 꽁이가, 돈 대신 선물을 주는 어린이들을 돕는 이유가 있을까요?
일을 할 때는 돈도 중요하지만, 즐거움과 성취감이 있어야 그 일을 오래 지속할 수 있어요. 어린이들을 도울 때 보람이 컸던 꽁이는 그런 이유로 어린이들의 도움 요청을 선뜻 받아들였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일을 마친 뒤 어린이들이 주는 선물이 마음에 쏙 들었어요.
박소연 화가님의 그림 가운데 마음에 드는 장면이 있으신가요?
모든 그림이 마음에 쏙 들었지만 에필로그에 실린 꽁이의 여행 가방 그림을 특히 좋아해요. 가방 안에는 이 책에 나온 친구들 말고도 다른 친구들에게 받은 선물이 가득했는데요, 꽁이가 어떤 어린이들을 만났을까, 어떤 일을 도와주고 이런 선물을 받았을까 상상하며 가슴이 뭉클해졌어요.
꽁이가 어린이들의 고민을 해결해주는 세 가지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요. 이 중 작가님의 최애 이야기를 꼽아주신다면요!
세 에피소드가 하나하나 의미 있지만 하나를 꼽자면 「치타를 찾아주세요!」가 좋아요. 왜냐하면 저희 아이가 직접 겪은 일을 바탕으로 썼기 때문이에요. 비록 이야기지만 치타를 찾을 수 있어 안심되었어요. 꽁이야, 도와줘서 고마워!
작가님께서 꽁이에게 도움을 받고 그 대가로 물건을 준다면, 어떤 물건을 주실 건가요?
일을 마친 뒤 고객과 기념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선물로 주고 싶어요. 북극으로 떠난 꽁이가 이곳이 그리울 때면 사진을 꺼내보며 추억할 수 있게요. 그리고 혹시 꽁이가 북극에서 사진을 찍어서 제게 보내줄 지도 모르니까요. 이 책을 읽는 어린이 여러분도 꽁이에게 줄만한 선물을 고민해보면 좋겠어요. 아마 그 선물에는 북극곰에게 필요한 도움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이 함께 담기게 되겠죠.
꽁이가 떠난 상황에서 어린이들은 누구에게 도움을 청하면 좋을까요?
저는 강연을 가면 어린이들에게 던지는 질문이 하나 있어요. 고민이 있을 때 누구에게 털어 놓냐고 물어보는데요,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는다는 어린이들이 정말 많아서 걱정스러웠답니다. 고민이 있다면 혼자 끙끙 앓지 말고 여러분 곁에 있는 친구나, 믿음직한 어른에게 말해보면 좋겠어요.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날 괴롭혔던 문제가 분명 작아질 거예요.
*황지영 동화와 청소년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동화 『뛰어!』, 『달팽이도 달린다』, 『루리의 우주』, 『감추고 싶은 폴더』, 『햇빛초 대나무 숲에 새 글이 올라왔습니다』, 『우리 집에 왜 왔니?』, 『도개울이 어때서!』, 『짝짝이 양말』, 『리얼 마래』, 『할머니 가출 작전』 등과 청소년소설 『블랙박스: 세상에서 너를 지우려면』 등을 썼습니다. 웅진주니어 문학상과 마해송문학상을 받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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