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처럼 생각하고 테슬라처럼 해내는 법
『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 박규하 저자 인터뷰
어제의 계획을 오늘 180도 바꿀 수 있는 테슬라식 실행력을 치밀하게 담아낸 책!
『나는 테슬라에서 인생 주행법을 배웠다』는 애플과 테슬라에서 동시에 커리어를 쌓은 한국인의 ‘테슬라에서 일하는 법을 담은’ 최초의 책이다. 한국에서 석사 학위를 마친 후 대기업에 입사한 토종 엔지니어로서 예일대 MBA 유학을 결심하고 테슬라 인턴십을 거쳐 애플의 글로벌 서플라이 매니저, 다시금 테슬라의 배터리 구매 그룹장에 오르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려낸 실리콘밸리 고군분투기이기도 하다.
테슬라식 성공 원칙, 성장 원리, 경영철학 등 내부자만이 알 수 있는 속살을 제대로 엿볼 수 있으며 미래와 꿈을 향해 뛰어드는 일을 망설이고 있는 이들에게 큰 힘이 되어줄 이 책의 박규하 저자를 만나보자.
작가님, 안녕하세요. 저자님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드디어 독자분들과 만나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님의 커리어에 큰 변화를 겪게 된 첫 번째 선택이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한양대 전자공학으로 학사 학위를, 반도체로 석사 학위를 취득하셨는데요. 보통은 삼성전자에 취업하는 것이 정석 코스로 알려져 있는데 왜 배터리에 매료되어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려고 하셨을까요?
졸업 시점이 다가올 때쯤, 우연히 신문 기사를 보았어요. 우리나라 배터리 기업이 최초로 미국 GM의 전기차 배터리를 공급하게 되었다는 것을요. 대학 시절 우리나라의 반도체와 자동차 다음의 먹거리는 무엇이 될까 생각을 많이 하던 터라 소식을 듣고 조금 숨통이 트이는 느낌이 들었어요. 또, 전기차와 같은 기술이 먼 미래가 아니라 현실로 다가온다는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전자공학이나 반도체 기업이 아니더라도 엔지니어링 원칙은 어느 기술에나 적용된다고 믿었고 지식이야 배우면 된다고 생각해서 과감히 이 분야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워낙 호기심이 많은 성격이라, 제 50년도 더 남은 미래를 단지 5년간 공부했던 학교 전공에 한정시키기 싫었던 것도 같아요.
예일대 MBA 재학 당시 ‘미스터 테슬라’로 불리셨는데 얼마나 테슬라에 빠져 있었으면 이렇게까지 불리게 된 것일까요? 혹시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처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 자기소개를 하게 되잖아요? 세계 각지에서 온 학교 친구들끼리 처음 소개하게 되면 결국 남는 요지는 ‘내가 이전에 뭘 했고, 이 학교엔 왜 왔으며, 졸업 후에는 뭘 하고 싶은지’ 이거든요. 저의 경우에는 결국 ‘나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인더스트리에서 있었고, 예일을 통해 글로벌 경영을 배워, 테슬라에 들어가 전기자동차 사업을 확장시키고 싶다’ 였어요. 친구들이 어느덧 ‘미스터 테슬라’라고 부르기 시작했는데 나중에 한 친구가 말하길 ‘케빈, 네가 본인 소개를 할 때 스스로 그리는 미래를 믿는 것이 느껴졌어. 특히 전기자동차나 테슬라를 말할 때 워낙 눈빛이 강렬해서 꼭 이루고 말거라 생각했지’. MBA를 준비하며 저 자신에 대해 깊이 알아가는 과정을 거쳐 제 열정을 정확히 파악해 낼 수 있었기에 그 강렬함과 믿음이 생긴 것 같아요.
테슬라 인턴십 중에는 기가팩토리 네바다의, 애플에서 테슬라로 이직한 후에는 기가팩토리 상하이의 론칭에 크게 공헌하셨는데요. 기가팩토리는 어떤 곳인가요?
배터리 산업 전반적으로 성장을 주춤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세계에 강력한 전기자동차 리더가 없어서, 전기차 사업이 성장할지 안 할지 이해당사자 모두 본격적인 투자와 실행은 보류한 채 저울질만 하며 있었던 것이죠. 테슬라의 경우 이 다이내믹을 180도 바꾸게 되는데, 산업을 이끌만한 규모의 공장을 직접 지어 세계에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죠. 기가팩토리는 이러한 리더십을 인더스트리에 증명해 보이는 곳으로써, 전기차의 핵심 부품을 수직통합적인 측면에서 생산하여 내연기관차와 견줄 수 있을 정도로 코스트를 낮춰 전기차의 보급을 가능하게끔 만드는 곳입니다. 제품이 넓은 대중들에게 보급되려면, 공장을 획기적으로 설계하여 높은 효율로 운영해 제품 원가를 낮춰야 합니다. 이는 획기적인 아이디어로 제품을 개발하는 것보다 어렵습니다.
대한민국의 많은 취업 및 이직 준비생들에게 애플과 테슬라는 꿈의 직장입니다. 그렇다면 두 곳의 기업 환경과 분위기 그리고 두 회사의 결정적인 차이점 등을 이야기해 주실 수 있을까요?
꿈의 직장이라 생각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 같아요. 아마 좋은 복지와 높은 급료를 먼저 떠올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 같고, 회사 자체가 유명해서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여기서 일을 해보면 통상적인 유토피아적 이미지보다는 오히려 오징어 게임과 같은 전쟁을 하고 있다 느끼게 됩니다. 사무실로 들어가는 태그를 찍어가며 정해진 시간까지 출퇴근하는 삶이 아니라, 개개인에게 기대되는 결과가 중요하므로 1시간을 일하던 밤을 새우던 관계가 없습니다.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수많은 팀과 밤낮없이 접촉하며 끊임없이 ‘Why’로 시작하는 질문을 해야 하고 어제 결론 내린 것을 오늘 바꿀 수 있을 만큼 유연한 사고를 통해 실시간으로 변하는 정보를 소화해야 합니다. 두 회사의 큰 차이점이라 하면 테슬라의 경우 지구 온난화 극복이라는 ‘미션’을 이루기 위한 어디서도 느낄 수 없는 직원들의 뜨거운 열기를 몸소 확인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혁신과 같은 단어가 일상이 되어버린 요즘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기업들은 이러한 변화에 소극적인 것이 사실인데요. 우리 기업들은 어떠한 자세로 대비해야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까요?
대한민국 기업들은 직원들의 자존감을 높여, 직원이 회사의 일부 부속품이 아니라 주인으로서 일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인센티브 시스템과 조직구조를 혁신적으로 바꿔야겠죠. 동시에 직원 개개인을 시키는 일을 하는 게 아닌 능동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는 프로젝트의 전사로 양성시켜야 합니다. 기업 간에는, 경쟁기반의 문화에서 벗어나 성장 구도의 생태계를 구축하면 세계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동종업계 이직 금지라는 말이 있듯, 한국 기업들은 ‘지식’과 ‘노하우’를 필요 이상으로 고집해 산업의 총괄적 성장에 스스로 제약을 거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습니다. 빠르게 바뀌는 산업과 기술에서 기업의 진정한 자산은 뺏고 빼앗기는 형태의 고정된 지식이 아니라, 성장형 마인드셋을 바탕으로 새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능력에 있음을 깨달아야 합니다.
제목에서 보여주는 ‘인생 주행법’이라는 단어가 상당히 인상적입니다. 작가님은 어떻게 인생을 주행하고 계신가요? 그리고 최종 종착지는 어디일까요?
인생을 주행하다 보면 여러 곳을 들르게 되는데요. 제 커리어의 여정을 보면 한국 학교, 한국 회사, 미국 MBA, 실리콘밸리 회사들을 거쳤습니다. 다음 목적지가 안보일 때도 많았고 현재 내가 왜 여기 있는지 모르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테슬라의 전기차가 여러 코너케이스들의 데이터를 수집하며 자율주행의 완성도를 높이듯, 저는 제 여정의 애매한 환경 속에서 다양한 시행착오들 겪으며 스스로의 주행법을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의 인생 주행을 돌이켜 보면, 한가지 분명히 드러나는 패턴이 있습니다. 많은 장애물도 만났고 우회해야 하는 경우도 많았지만, 목적지가 정해지면 그를 향해 결국 도착해내고 마는 주행 패턴이 있습니다. 지난 여정들의 주행이 도착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앞으로의 여정은 밖의 풍경도 감상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을 만큼 주행 자체를 즐겨보려 합니다. 따라서 저의 다음 및 최종 종착지는 없습니다.
이 책은 어떤 분들이 읽어야 할까요? 그분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한국의 직장인들과 사회 초년생, 대학생들께서 읽으시면 공감이 많이 가실 겁니다. 저 또한 한국에서 교육받고 대기업에 다니며 벽에 부딪힌 것처럼 꽉 막힌 적도 많았고, 지금 이 일을 왜 하고 있는지도 모를 만큼 방향을 잃어버린 적도 많았습니다. 비슷한 고민과 어려움을 겪고 있을 독자들을 생각하며, 실리콘밸리의 뜨거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깨달은 동양과 서양의 사고 차이 및 실리콘밸리식 문제 접근 및 해결 방법을 공유하며 독자들께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커리어의 갈림길에 설 때마다 내렸던 생각과 결정들,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알아가려 노력했던 여정들을 거침없이 공유하여, 자신의 미래가 불투명하다고 생각하시고 그에 대해 불안해하시는 분들에게 저의 스토리가 조금이나마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길 희망합니다.
*박규하 꿈의 직장이라 불리는 애플과 테슬라에서 동시에 커리어를 쌓은 한국인. 한양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 반도체 석사 과정을 마쳤다. 졸업을 앞둔 시기에 LG화학(현 LG에너지솔루션)이 GM의 전기차 배터리 최초 공급자로 선정된 사실을 뉴스로 접하고 전기차 산업의 미래를 보았다. LG 화학연구소의 엔지니어로서 전기차 배터리 시스템 개발을 시작으로, 본사 상품기획팀에서 전략·마케팅·프로젝트 매니지먼트 등의 업무를 경험하며 국내외 전기차 산업의 성장 과정을 가까이서 목격했다. 이후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비즈니스 실무를 공부하고자 예일대 MBA 유학을 결심한다. 입학 후 줄곧 전기차와 테슬라만 생각한다 하여 동기들에게 ‘Mr.테슬라’라 불리며 학창시절을 보낸다. 결국 예일대 MBA 출신 첫 테슬라 인턴으로 기가팩토리를 디자인하며 테슬라의 성장 비법과 실행력을 배웠다. 졸업 후에는 서플라이 체인의 사관학교라 불리는 애플에 합류, 디스플레이와 센서 등의 구매 업무를 담당했다. 2019년 기가팩토리 상하이의 성공적인 가동을 위해 배터리 구매 전문가가 필요했던 테슬라의 소식을 듣고서 자신의 ‘아메리칸 드림’이자 미래를 현실로 옮기는 테슬라에 다시 공헌하겠다는 의지를 품은 채 이직을 결심한다. 한국 및 미국에서 축적한 다방면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가팩토리 상하이의 배터리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쳐 테슬라의 글로벌 비즈니스가 폭발적으로 도약하는 데 공헌했다. 그 공로를 인정받아 배터리 구매 그룹장(매니지먼트 트랙)으로 승진해 테슬라의 핵심 인재로 활약해 왔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커리어 여정을 공유하고 ‘제1원칙으로 사고하기’, ‘What이 아닌 Why로 질문하기’, ‘어제의 계획을 오늘 180도 바꾸기’ 등 실리콘밸리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알려진 테슬라식 업무 방식을 소개하여 한국 사회와 독자들에게 영감이 되길 희망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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