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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에 한 번, 혼자 책방 여행이 남긴 것

『나로 향하는 길』 김슬기 작가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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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로 보낸 10년을 지나 다다른 길은 나로 향하는 길이었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 김슬기 작가가 엄마 이력 10년을 맞이하여 1년 동안 한 달에 한 번 책방 여행을 다녀온 기록 『나로 향하는 길-열두 밤의 책방 여행』이 출간되었다. 멀미가 심하고, 어린 아이 엄마고, 그래서 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던 그녀가 혼자 여행을 하게 된 사연은 무엇이고, 그 여행을 통해 그녀는 무엇을 얻었을까? 7문 7답으로 들어본다.



엄마 10년, “나만의 의식을 치르고 싶었다” 그리고 “결별을 선택했다.”는 부분이 강렬하게 다가옵니다. 어떤 결별을 감행하셨나요?

엄마로, 아내로, 주어진 역할에 충실하느라 나 자신에게는 소홀했던 나와의 결별. 면허는 있지만 운전할 줄 모르고 지하철만 타도 멀미를 하는 몸으로 내가 사는 지역을 벗어나는 일이 거의 없는 나와의 결별이었어요. 사실 저는 떠남보다는 머무르기를, 새로움보다는 익숙함을, 여행보다는 일상을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평소엔 새로운 음식도 잘 먹지 않고, 여행도 즐기지 않아요! (웃음)

본인의 일상 루틴과 정반대의 일들을 마음먹고 실행하기란, 1년 동안 지속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인데요. 나 홀로 책방 여행을 이어갈 수 있었던 동력이 무엇이었다고 보시는지요? 

첫 번째 여행을 하는 내내 ‘이걸 1년 동안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는데, 첫 번째 여행에서 방문했던 '실레책방'의 책방지기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셨어요. ‘한 번에 하나씩’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딱 하나씩만 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키우며 일하며 정신없는 중에도 많은 걸 해볼 수 있었다고요. 그 말을 가슴에 품고 딱 한 달에 한 걸음, 이번 달의 여행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러니 그 한 걸음이 늘 다음 걸음을 안내하고 이끌어 주더라고요.



주로 대중교통을 이용한 걷는 여행이었습니다. 다른 여행과 걷는 여행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었나요? 

다른 여행이 여기에서 저기로 이동해 저기를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면, 걷는 여행은 여기에서 저기로 가는 과정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는 여행이랄까요? 물론 이동해서 도착하는 그곳도 소중하지만 거기가 무엇이든, 거기에 도달하기까지 걸어온 내 발자국과 그 길을 걸으며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로 이미 모든 게 충만한 경험이요. 목적지와 상관없이 과정 자체로 온전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게 걷는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이었습니다. 짧은 시간 머물러도 여행지 구석구석을 진하게 만날 수 있고요. 

엄마의 책방 여행을 통해 가족 모두가 달라졌다는 내용이 무척 인상적입니다. 1년 전과 지금 작가님의 가족은 어떻게 같고 다른가요? 

아이는 학교에 가고, 남편은 일터에 가고, 매일 반복되는 일상은 같지만 아이는 주말이 되면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고 당현천에 가기도 하고, 한강에 가기도 하고, 활동반경이 넓어졌어요. 남편은 한 달에 한 번, 혼자서 차박 여행을 다니고 있고요. 

셋이 각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다는 게 가장 다른 점인데, 그렇게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온 뒤에 서로를 향한 사랑이 더 폭발하는 걸 느껴요. 제가 여행을 갔을 땐 아이와 아빠가, 남편이 여행을 갔을 땐 저랑 아이가, 아이가 나들이를 갔을 땐 저랑 남편이 둘씩 시간을 보내며 평소보다 진한 교감과 더욱 특별한 일상을 갖고요. 혼자서, 둘이서, 또 셋이서 다함께 시간을 균형 있게 만들어 가고 있어요.



일반 여행과 책방 여행의 차이에 대해서 듣고 싶습니다. 작가님은 누구에게 책방 여행을 추천하고 싶으세요?

책방 여행의 가장 큰 매력은 그곳에 가기 전까지는 존재하는 줄도 몰랐던 책과의 만남 덕분에 얻을 수 있는 배움이 있다는 거예요. 멋진 풍경을 보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일상에서 벗어난 시간을 보내는 동시에 내가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나를 찾고 새로운 길을 만나보고 싶은 분, 내 생각의 지평을 넓혀 보다 넓은 세계로 나아갈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 보고 싶은 분들께 책방 여행을 추천합니다. 책방에서 만난 책이 그런 기회를 만들어 줄 거예요. 

책을 쓴 이후의 책방 여행은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합니다. 

독서 모임을 함께 하는 멤버들과 '책방선인장'에 다녀왔습니다. 6명까지 다락방에 함께 머물 수 있다 보니 독서 모임 1박 2일 워크숍으로 아주 좋았어요. 책 작업을 하며 일상을 지내다 보니 혼자 하는 책방 여행은 따로 떠나지 못했는데, 이제 책이 나왔으니 다시 여행을 시작하려고 해요. 나 혼자 하는 책방 여행인 동시에 나 홀로 책방 여행을 망설이는 분들을 초대하는 여행! ^^ 전국의 멋진 책방에서 독자 여러분을 만나고 싶습니다.

엄마 10년의 터널을 보내고 있을 이들이 『나로 향하는 길』에 크게 공감할 것 같습니다. 이 책을 읽을 독자들이 당장 실행했으면 하는 것은 무엇인지요? 

아이를 낳고 나면, 아이 나이가 곧 엄마 나이가 된다고 하잖아요? 아이가 1살이면 엄마도 1살, 아이가 10살이면 엄마도 10살이요. 세상에 태어나 만 10년이 지나면 어느새 아이는 혼자 할 줄 아는 게 많아지고, 서서히 엄마 품을 떠나기 시작하는데요. 10살이 된 엄마도 함께 해보면 어떨까 싶어요. 혼자만의 시간을 더 가져보고, 나는 절대 못 한다고 생각했던 무언가를 시도하며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보는 거예요. 그 누구보다 나를 우선하고, 대접하면서요! 

꼭 저처럼 1박 2일의 여행이 아니더라도 안 가봤던 카페에서 안 마셔봤던 음료를 마셔볼 수도 있고, 다른 길로 산책하기, 새로운 도서관에 가서 낯선 책 골라 읽기 같은 걸 해볼 수도 있고요. 특히 꼭 해보셨으면 하는 건 '내가 나랑 가장 안 어울린다고 생각했던 일을 시도해 보기'입니다. 나를 낯선 곳에 데려다 놓았을 때, 그동안의 내가 '절대'하지 않았을 일을 하고 있을 때, 내가 살아왔던 방식과 세월을 거슬러 새로운 나를 만날 수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우리 내 나이 말고 엄마 나이 10살로 좌충우돌 일단 시도하며 마음껏 누려보면 좋겠어요. 그동안 너무 수고 많으셨다는 인사와 함께 모든 엄마들의 10년살이를 응원하고, 또 축하드립니다! ^^




*김슬기

글을 읽고 쓰는 걸 좋아해, 글을 읽고 쓰는 걸 가르치다가, 글을 읽고 쓰는 삶을 살기 시작했다. 더도 덜도 말고 꼭 너 같은 딸을 낳아 키워 보라는 엄마들의 흔한 저주에 걸려 아이와 함께 자라는 중. 이토록 평범할 수 없는 하루를 기록하며 무엇이 되지 않아도 좋은 오늘을 산다. 『아이가 잠들면 서재로 숨었다』와 『엄마, 내 그림책을 빌려줄게요』『딸에게 들려주는 여자 이야기』『내향적이지만 할 말은 많아서』 등을 썼다. 



 
        나로 향하는 길     
      
나로 향하는 길
        
김슬기 저
        
책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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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향하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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