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잡하게 얽혀 있는 세계사의 밑그림이 단박에 그려진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임소미 작가 인터뷰
가장 빠르게 6,000년 역사를 내 것으로 만드는 초압축 세계사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미국과 중국의 패권 다툼부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까지, 요즘 접하는 뉴스를 보면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세계 정세를 파악하는 것이 지금 시대에는 더욱 중요해졌다. 하지만 역사의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는 이러한 사건이 왜 발생한 것인지 그 맥락을 단번에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떠오르는 차세대 역사 스토리텔러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임소미 작가가 특유의 흡입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집필한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기존에 알고 있는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세상에서 가장 쉽고 빠르게 세계사 교양을 머릿속에 넣을 수 있는 책이다. 지금부터 고대 이집트부터 제1·2차 세계 대전까지, ‘가장 최소한의 교양 세계사’가 여러분의 눈앞에 펼쳐진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각종 이슈를 빠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역사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는 인식이 굉장히 많이 늘었습니다. 작가님께서도 ‘쏨작가의 지식사전’을 통해 그동안 제대로 몰랐던 다양한 역사 이야기를 소개하고 계시는데, 역사에 대한 관심이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어릴 때 역사 덕후는 아니었지만, 사극을 좋아해서 역사에 대한 거부감은 없었습니다. 오히려 낯선 시대와 그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에 호기심이 많았어요. 방송작가로 일하며 TV 프로그램을 제작할 때는 낯선 사람들의 삶을 만나고 그 이야기를 대중에게 전하는 일이 재미있었습니다. 외국인 출연자분들께 여행으로도 가보지 않은 타국의 옛이야기를 듣는 것이 즐겁기도 했고, 대본을 쓰던 중 독립운동가의 뜨거운 삶에 울컥한 적도 있었습니다.
교육회사에서 역사 콘텐츠를 만들며 본격적으로 역사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인류가 지난 세월 동안 거쳐온 전쟁과 협력의 과정을 알면 알수록 세상이 돌아가는 원리를 깨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인류가 지나온 과거에 관심을 기울일수록 현재의 세상이 점점 고해상도로 보였고, 미래의 위험에 대처할 힘도 기를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부터는 평생에 걸쳐 역사를 배우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죠.
임소미 작가님의 역사 콘텐츠는 수백만 조회수가 나오고, 몇천 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는 등 뜨거운 반응이 다른 역사 강의와는 남다른 지점으로 보여요. 특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어 보게 된다.”, “몇천 년의 역사가 순식간에 정리된다”라는 평이 유독 눈에 띄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작가님의 역사 스토리텔링에 열광하는 이유는 어떤 점 때문일까요? 또 이 책을 쓰실 때 다른 역사책과 차별화를 하기 위해 특별히 노력하신 점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세계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필요성은 느꼈지만 어디서부터 알아야 할지 감이 오지 않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광범위한 6,000년 세계 역사의 굵직한 맥락을 파악하고, 흥미를 확장할 수 있는 내용으로 구성했습니다. 특히 바쁜 일상의 틈에서 핵심적인 정보를 빠르게 알고 싶은 분들을 위해 짧은 시간만 투자해도 알맹이만 쏙쏙 가져가실 수 있도록 수많은 미디어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선별하는 데 각별하게 애를 쓴 부분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자 차별점이 아닐지 싶습니다.
평소 자료 조사를 엄청 꼼꼼하게 하시는 것으로 유명하시더라고요. 책에서는 압축적으로 설명하는 부분이라도 몇천 년에 걸친 방대한 역사에서 핵심을 추려야 하는데 어떻게 작업하시나요? 어디서 소재를 찾으시고, 또 한 편의 글을 쓰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콘텐츠 제작 과정에는 방송작가 시절의 습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주제 선정의 경우 리스트를 미리 메모하며 모아두는 편입니다. 구독자분들이 댓글로 신청한 주제나 갑자기 떠오른 아이디어 작은 것 하나라도 무조건 적습니다. 때로는 국제 뉴스 기사나 유튜브 콘텐츠를 보며 꼬리에 꼬리를 물고 검색하다가 우연히 좋은 소재를 발견하기도 합니다.
자료 조사할 때는 도서관에 가서 주제와 관련이 있는 모든 책과 논문을 하나하나 살펴봅니다. 생소하고 많이 연구되지 않은 나라를 조사할 때는 특히 자료 조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되는데요. 여러 책을 보며 다양한 역사적인 시각과 학설을 조사하고, 이야기를 짜임새 있게 압축하기 위해 글을 퇴고하는 과정을 여러 차례에 걸쳐 반복합니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는 고대 이집트부터 제1·2차 세계대전과 같은 굵직한 전쟁사까지, 세계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건이 고루 담겨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수많은 역사적 사건과 사실 중에서도 이 책에 소개된 사건들을 선정하신 기준이 있으실까요?
이 책은 역사 교양을 쌓고 싶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고민 중인 분께 친절한 안내서가 되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집필했기에, 세계사 무대 위를 수놓은 모래알 같은 이야기 중에서도 특히 눈에 띄게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주제를 선정했습니다. 세계사의 줄기를 파악할 때 도움이 되는 주요 국가의 통사와 전쟁사 같은 세계사를 바꾼 결정적인 사건들 위주로 꼭 필요한 교양만 담았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누구나 역사를 공부하지만, 그 당시에 달달 외우며 공부한 내용이 머릿속에 남아있는 분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성인이 되어 역사 공부의 필요성을 느껴 제대로 공부하려 해도, 그 내용이 너무 방대해 시작도 전에 포기하시는 분들도 계시는데요. 역사를 쉽고 빠르게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접근하면 효과적일까요?
학창 시절에는 대개 나열된 정보나 연표를 암기하는 일차원적인 역사 공부를 했다면, 사회에 나온 이후부터는 정치·사회·경제 문제에 관심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역사를 알아야겠다는 필요성을 다들 느끼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는 가장 먼저 세계사 통사를 찾아 읽으며 큰 줄기를 파악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숲을 먼저 이해하면 그 속에서 특별히 더 궁금한 세부 주제를 다시 찾아 읽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다양한 역사 콘텐츠를 찾아보면서 호기심을 넓혀가다 보면 단순한 교양을 넘어 지금 우리가 사는 현대사회에 대해 더 깊이 볼 수 있는 통찰력도 얻을 수 있습니다.
책 저자 소개에 있는 “반복되는 것은 역사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이다”라는 말씀이 굉장히 인상적이었습니다. 과거에 일어난 역사적 사건을 단순히 아는 것보다, 그 기저에 깔린 인간의 욕망과 동기를 읽어낼 줄 알아야 한다는 의미로 이해했는데요. 과연 역사를 공부하는 것은 지금의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역사는 반복된다’라는 유명한 격언에 대해 곰곰이 생각해 본 적이 있습니다. 이 말은 보통 역사적 사건과 패턴을 잊을 때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요. 실제로 인류의 역사 속에서 무수히 많은 결정과 사건이 유사한 패턴으로 반복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이 교훈적인 문장이 지나치게 단순히 이해되는 것은 경계해야겠죠.
그래서 ‘반복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는 다음 문장을 통해 역사의 반복성을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인류사에서 거의 쉼 없이 반복된 전쟁과 권력 투쟁, 국가의 흥망성쇠라는 거대한 흐름을 볼 때 현재까지도 어김없이 반복되는 것은 인간의 본능이 아닐까 합니다. 역사의 큰 흐름을 바꾼 권력자의 선택과 민중의 투쟁 속에는 늘 인간의 본능적인 욕망이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인간의 본능과 행동 패턴은 비슷한 사회적 상황에서 반복될 수 있기에, 세계사의 교훈을 새김으로써 우리는 최선의 선택지를 발견하는 안목을 키울 수 있습니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를 가장 재미있게 읽는 방법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마지막으로 이 책의 독자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요즘 어른을 위한 최소한의 세계사』 는 모두를 위한 교양서입니다. 요즘 어른은 물론 학생들도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겼습니다. 역사는 인류가 지나온 경험과 사건들의 기록이며 모든 사건은 연속된 흐름 안에서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전체적인 맥락을 먼저 이해하면 전 세계에서 발생한 일들이 어떤 영향을 주고받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큰 밑그림을 먼저 그리고 그 위에 작은 조각을 얹다 보면 어느새 세계사의 퍼즐이 완성되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 퍼즐을 위한 첫 단계에서 이 책을 펼쳐보시길 바랍니다. 역사와 친하지 않은 분들께서도 세계사의 큰 퍼즐을 채울 수 있는 이야기로 구성했습니다. 복잡한 사건들도 최대한 단순하고 명료한 언어로 풀어서 누구나 쉽고 재밌게 읽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또한 연표를 통해 사건의 시간적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고, 책의 본문 중간중간에 관련 그림과 사진 자료를 풍성하게 넣었습니다. 이러한 시각적 자료를 통해 사건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그 시대의 분위기나 상황을 더 생생하게 떠올릴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책을 만나신 독자께서는 낯선 세계로 산책을 떠나듯 즐거운 마음으로 책장을 펼쳐보시면 좋겠습니다. 혹시 세계사에 대한 딱딱한 편견이 있는 분이라면 이 책이 계기가 되어 대륙과 시대를 넘나드는 여정 속에서 교양을 키울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임소미 한국사와 세계사를 넘나들며 다양한 주제의 이야기를 전하는 역사 스토리텔러. 교육업에 종사하며 역사 콘텐츠를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그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다. 수십 권에 달하는 책과 논문 등의 방대한 자료를 찾아 읽으며 정확한 고증은 물론이고,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세계사의 흥미진진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발굴했다. 더 많은 이들과 역사 지식을 나누고자 역사 전문 유튜브 채널 〈쏨작가의 지식사전〉을 시작했고, 첫 영상을 올린 지 8개월 만에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하며 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낯설기만 한 타국의 역사를 한 편의 영화를 보듯 핵심만 쏙쏙 골라 전하는 특유의 스토리텔링 덕분에 입소문을 타고 현재 구독자 53만 명의 대표 역사 채널로 성장하며, 명실상부한 차세대 역사 스토리텔러로 주목받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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