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아웃] 여성이 겪은 비극을 향한 욕망
책읽아웃 – 황정은의 야심한 책 (357회) 그레이스
최종 승자는 그레이스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기고 전달하는 데 성공했으니까요.
『그레이스』
마거릿 애트우드 저/이은선 역 | 민음사
한자(황정은) : 오늘 저희가 함께 읽고 이야기할 책은 마거릿 애트우드가 쓰고 이은선 번역가가 옮기고 민음사에서 출간한 『그레이스』입니다. 책이 언제 출간됐죠?
단호박 : 1판이 2012년에 나왔고, 2판이 2017년에 나왔네요.
한자(황정은) : 출간된 지 꽤 된 책이긴 합니다. 제가 간단한 배경을 소개를 좀 해볼까요? 『그레이스』는 1843년에 일어난 실화를 차용한 소설입니다. ‘작가의 말’에서 이 사건을 소개하고 있는데요. 발췌해서 약간만 읽어볼게요. “그레이스 마크스는 1840년대에 열여섯의 나이로 살인범으로 기소돼 캐나다에서 악명이 높았던 여성이다. 키니어와 몽고메리의 살인 사건은 1843년 7월 23일에 벌어졌고, 캐나다뿐 아니라 미국과 영국의 신문에서도 크게 보도되었다. (중략) 키니어의 가정부였던 낸시 몽고메리는 전에 사생아를 낳은 적이 있었고 토머스 키니어의 정부였으며 부검 결과 임신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그레이스와 그녀의 동료 고용인이었던 제임스 맥더모트는 함께 미국으로 도주했고, 언론에서 추측하길 두 사람은 연인 사이였다.”라는 내용이 소개가 되어 있습니다. 낸시 몽고메리와 키니어를 죽인 혐의로 체포된 그레이스 그리고 맥더모트는 사건 직후에 사형 선고를 받게 되는데요. 이때 그레이스의 나이가 열여섯이었습니다. 맥더모트의 형은 바로 집행이 되었는데, 그레이스는 후에 감형이 되어서 종신형을 받고 교도소에서 복역을 합니다. 사형까지 가지 않은 이유가 있었는데요. ‘그레이스가 당시에 적극적으로 범죄에 가담을 했는가’에 대한 여론이 대단히 분분했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그레이스의 변호사였던 남성과 당대 남성 지식인들이 청원서를 많이 제출을 했다고 해요. 이 여성은 대단히 젊고, 게다가 이렇게 약한 여성이 살인에 적극적으로 가담을 했겠느냐, 라는 내용이었겠죠. 그리고 어리석은 여성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렇게 교활한 범죄를 저지르기에 적합한 인물이 아니다, 라는 내용으로 변호도 하고 탄원서를 제출한 게 영향을 주었다고 합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소설에서 이 점을 ‘변호사의 조언으로 어리석은 여자로 보이는 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묘사를 하고 있기도 한데요. 하나를 더 덧붙이자면, 마거릿 애트우드가 덧붙인 내용입니다만, 또 다른 여성이자 사건 피해자인 ‘낸시 몽고메리의 부도덕성을 강조한 변호’를 들고 있습니다. 소설의 내용이긴 하지만 아마도 사료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런 내용들을 참고를 했을 것으로 저는 짐작을 합니다만, 1843년에 두 사람이 사건 직후에 체포가 되는데 이때는 재판이 키니어 사건에 관해서만 열렸다고 해요. 낸시 몽고메리의 건은 재판이 되지 않았다가 1863년, 복역한 지 20년 만에 낸시 몽고메리 살인 사건까지 이중 살인으로 기소가 되어서 그레이스 마크스가 유죄 판결을 받습니다. 그렇지만 1872년에 사면이 됩니다. 마흔넷이었고요. 현실에서는 그레이스 마크스라는 인물은 출소 이후에 행방이 묘연해지는데요. 뉴욕주까지 갔다는 기록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이후로는 행방이 묘연합니다. 마거릿 애트우드는 그 이후의 이야기를 소설에서 상상을 해서 마지막에 이야기를 써내는 데 성공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당시의 판결문, 진술서, 기사 혹은 당대 문인들의 산문 등을 토대로 그레이스의 이야기를 소설로 써낸 것이 이번에 우리가 읽은 『그레이스』입니다. 두 분은 읽고 어떠셨어요? 일단 간략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습니다.
단호박 : 떠오르는 대로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은데요. 제가 이번 작품은 정리를 많이 못하고 와서요. 한 번 읽었을 때는 좀 집중을 못하고 읽어서, 다시 막판까지 읽다가 왔는데요. 떠오르는 것부터 이야기를 하자면 마거릿 애트우드가 마지막에 참고 서적들을 적어놨는데, 이렇게 표현하기는 좀 그렇지만, 징그러워요. (웃음) 이 이야기에 얼마나 깊이 몰입을 했으면 이 정도로 찾아봤을까. (웃음) 작은 사건을 위해서 이 정도로 많은 이야기를 읽고 다시 재구성해냈다는 게, 약간 소설가의 집념 같은 게 보였었습니다.
한자(황정은) : 매혹돼서 어쩔 수 없는 일이었을 것 같아요. 있는 자료는 다 읽어보고 싶고.
단호박 : 그렇죠. 그러다가 이제는 ‘퀼트를 어떻게 하는가’까지 가가지고 퀼트 책도 읽어보고 퀼트 모양 가지고 제목 짓고, 그런 것이죠.
그냥 : 정말 그 부분에서는 집념이 느껴졌어요. 집요하다. (웃음)
한자(황정은) : 대단히 중요한 상징입니다. 이 소설에서 퀼트가. 그냥 님은 어떠셨어요?
그냥 : 말로 설명을 잘 못하겠는데, 일단 첫 문장부터 그냥 좋았어요. 첫 문장부터 쑥 빨려 들어갔어요. 첫 문장이 “자갈 틈새로 작약이 자라고 있어요.”예요. 뒤에 이어지는 문장도 너무 너무 좋아요. “헐거운 회색 자갈을 뚫고 올라온 그들은 뱀의 눈처럼 봉오리로 공기를 탐색하다 부풀어 공단처럼 반짝반짝하고 반들반들한, 짙은 빨간색의 큼지막한 꽃을 터뜨리죠. 그러다 산산이 땅으로 떨어져요.” 확 끌리지 않습니까? 전 좋았습니다. ‘어머!’ 하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가 없는 거예요. 분량은 많지만 궁금해서 덮을 수가 없었어요. ‘어떻게 이렇게 긴 이야기 내내 (독자가) 이탈하지 않도록 만들까, 너무 대단하다’ 그런 생각이 들었죠.
한자(황정은) : 게다가 문장을 읽기 쉽도록 헐겁게 만들어 놓은 것도 아니고, 그 문장마다 대단히 뭔가가 꽉꽉 채워져 있어요. 그런데도 확 사람을 매혹시키는 그런 문장을 쓰죠.
단호박 : 이 분량 동안에 그레이스를 향한 남성들의 집착, 욕망, 지분거림, 어떻게 해보려는 태도, 그런 것들이 중간 중간 계속해서 나오지 않습니까? 어떻게든 해보려는 그런 말들이 중간 중간 마다 있으니까 저는 조금 지쳤습니다.
한자(황정은) : 대단히 치근덕대기는 하죠. 특히 그레이스가 살고 있는 교도소 안에 있는 경비들이 있잖아요. 그레이스가 매일 아침마다 교도소장의 집으로 일을 다니는데...
단호박 : 그 두 경비가 항상 그레이스의 양쪽 팔을 안고 가면서 걷는 걸음마다 (그런) 말을 하죠.
한자(황정은) : 사실은 이 소설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남성들이 이 여성(그레이스)과 여성의 이야기를 욕망하는 인물들이거든요. 그 중에서 이 두 사람(경비원)이 노골적으로, 그리고 되게 저열한 언어와 행동을 사용해서 치근덕대잖아요. 수면으로 가장 많이 드러난 인물들이 아닌가 싶어요. 그 두 사람이. 다른 남성들도 기본적으로 그레이스를 향한 너절한 욕망들이 깃들어 있기는 하죠.
단호박 : 사회적 지위에 따라 좀 고급스럽게 표현하느냐...
그냥 : 아니면 감추느냐.
단호박 : 감추고 나서 나중에 마거릿 애트우드가 표현을 해놓죠. 이 사람이 무슨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
한자(황정은) : 저는 사실은 이 책을 소개하는 게 조금 망설여지긴 했어요. 『그레이스』 역시 저의 민요상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입니다. 너무 멋진 공예품 같은 책이라서 ‘이건 혼자 숨겨두고 가끔 나 혼자 꺼내 읽고 싶다’라는 속셈이 있는 책이었는데, 제가 두 분한테 물어봤어요. ‘혹시 『그레이스』를 읽으셨습니까?’라고 물었더니 두 분이 아직 안 읽었다는 거예요. 그 대답을 듣고 제가 가슴이 뛰었어요. ‘아니, 이 양반들, 『그레이스』를 안 읽었다니 이게 무슨 말인가.’ 너무 읽게 하고 싶어서 가슴이 막 뛰어서 이 책을 추천을 했답니다. 아무튼 이 책은 예고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넷플릭스 드라마로도 만들어져서 이미 많은 독자들이 읽은 책이기도 할 거예요. (출간) 당시에 베스트셀러이기도 했을 것입니다만, 두 분처럼 아직 읽지 않은 분들이 지금이라도 읽을 가치가 충분히 있는 책이라는 생각에 제안을 해보았고요. 저는 이번이 재독이었죠. 그동안 여러 번 읽은 걸 빼고서도 정식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게 두 번째였는데, 너무 좋았어요. 다시 읽었을 때 더 좋은 책입니다.
한자(황정은) : 줄거리를 소개할까요? 실화 바탕의 소설이라서 서사를 따라가는 줄거리 소개보다는 인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보고 싶은데요. 어떤 인물이 나오는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일단 그레이스 마크스가 있죠. 주인공입니다. 이 인물은 가난 때문에 아일랜드에서 캐나다로 어렸을 때 가족과 함께 이주를 한 사람이고요. 1800년대 캐나다로 이주한 아일랜드인, 하면 흔히 생각나는 게 있죠. 아일랜드 감자 대기근입니다. 이런 사정은 소설에 묘사된 장면으로도 엿볼 수가 있기는 합니다. 그레이스 가족의 이민사로 말이죠. 그렇지만 이 가족의 이주는 대기근보다 조금 앞선 시점입니다. 소설 『그레이스』는 크게 그레이스의 내면 독백과 사이먼 조던 박사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로 구성이 되어 있고요. 거기에 간간이 사이먼의 시각에서 이야기가 조금씩 들어가죠. 그레이스가 어떤 인물인가를 개괄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서술이 소설 초반에 실려 있어요. 그레이스의 독백입니다. 교도소장의 집에 걸린 거울을 보면서 하는 이야기인데요. ‘나는 잔인한 악마이고, 순진한 희생양이고, 아무것도 모르는 바보이고, 키가 크거나 작은 편이고, 영리하고, 신경질적이며 뚱한 성격이고, 말 잘 듣고 착한 아이이고, 교활하며 비딱하고, 머리가 멍청해서 바보 천치와 다를 바 없다’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나는 궁금하다. 내가 어떻게 각기 다른 이 모든 사항들의 조합일 수 있을까?”라는 대단히 매력적인 서술이 등장을 합니다. 그런데 이건 넷플릭스 드라마를 제작한 제작진에게도 대단히 깊은 인상을 남긴 것 같아요. 드라마가 이 독백으로 시작이 됩니다.
소설이 시작되는 시점은 1859년입니다. 그레이스가 교도소에 복역한 지 열여섯 해가 지난 시점이니까, 이때 나이가 아마도 서른두 살. 인생의 절반을 교도소에서 산 시점이었던 거죠. 그레이스가 교도소장 부인의 응접실에서 손님을 기다리다가 발작을 일으켜서 기절을 하게 되죠. 의사를 만나서 기절을 하게 됩니다. 정확히는 의사가 나타나서 그의 가죽 가방이 열리고 그 가방에 의사가 손을 넣어서 뭔가를 꺼내는 순간이에요. 그 장면을 보면서 그레이스가 발작을 일으키는데 트라우마가 좀 짐작이 되는 순간이기도 하죠. 왜냐하면 그레이스는 교도소에서 복역을 하다가 정신병원으로 이송되어서 감금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성폭력을 당했다는 암시가 소설 후반에 등장하기도 해요. 어쨌든 이 발작으로 그레이스는 독방에 감금이 되는데요. 감옥으로 사이먼 조던이라는 젊은 남성이 방문을 하죠. 이 사람은 경제적으로 몰락한 가문의 외아들입니다. 그러면서 세상 경험을 쌓아가면서 병원 개업을 준비한다는 젊은 미국인 남성 의사입니다. 정신과 의사죠. 사이먼은 그레이스가 여태 만나온 사람들 중에서 비교적 인간적인 접근을, 첫 대면을 하는 인물이기도 한데요. 아무튼 이 인물은 그레이스의 석방 탄원을 준비하는 목사 베링거 목사에게 ‘범행 당시에 그레이스가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러므로 범죄에 책임이 없다’라는 의견서를 써달라는 부탁을 받고 그레이스를 방문한 인물입니다. 그렇지만 사실 더 깊은 목적은 그레이스 사건 같은 유명한 사례에 편승해서 성공하고자 하는 욕심이 분명히 있었을 테고요. 그걸 본인은 인류적 관심으로 포장하고 있기도 하죠. 정신병원을 개업하고 싶어 합니다. 그런데 이게 대단히 허황된 꿈 아닙니까? 가문이 경제적으로 그렇게 넉넉하지 않은 상황이에요. 이런 상황에서도 이 인물이 딱히 고정된 수입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의 처지와 은근히 대비가 되기도 했거든요. 물론 소설에 등장하는 여성들이 대개는 하녀들이라서 계층적인 차이라는 것도 있기는 합니다만. 사이먼은 이런 거창한 꿈을 꾸는 사람치고는 뭔가 의욕이 대단히 없어 보이는 사람이고 세상만사를 지루하다고 여기는 사람이기도 한데요. 저는 사이먼이 그레이스에게 결국 매혹되는 까닭도 이 지루함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레이스가 만약에 살인범이 아니었다면 사이먼이 그레이스에게 매혹이 됐을까, 라는 생각을 계속했는데 나중에 소설에 그 서술이 등장을 하기는 합니다.
아무튼 그레이스의 삶은 사이먼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를 통해서 독자에게 전달이 됩니다. 캐나다에 도착해서도 가난한 생활을 하던 그레이스는 올더먼 파킨슨이라는 부잣집의 하녀로 들어가게 되는데요. 거기에서 자신과 비슷한 또래의 하녀 메리 휘트니를 만납니다. 이 인물이 또 대단히 매력적이죠. 메리 휘트니는 계급에 대해서 당시로서는 남다른 사고를 하는 젊은 여성 이었는데요. 그레스에게 많은 영향을 주는 인물입니다. 그리고 자신들을 고용한 부르주아 계급 사람들에 대해서도 대단히 신랄하게 이야기를 하는데요. 하지만 메리 휘트니는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집으로 돌아온 파킨슨 집안의 아들과 밀애를 갖게 됩니다. 사랑이었겠죠. 그러다가 아이를 임신하고 배신을 겪게 되어, 임신을 중단하려고 불법 시술을 하는 의원을 찾아갔다가, 그날 밤 아마도 과다 출혈로 자기 침대에서 사망을 하게 되죠. 그레이스는 살인 사건으로 체포되었을 때 메리 휘트니라는 이름을 가명으로 사용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실화에서도 그러했는데요. 이 메리 휘트니라는 이름은 소설 후반에서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한자(황정은) : 이 소설의 마지막 장 제목이 「천국의 나무」이지 않습니까? 저는 어쩌면 이 소설 전체가 ‘천국의 나무’라는 조각보일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요. 소설 초반에 빨간 사과 이야기가 등장하지 않습니까? 그레이스가 사이먼 조던 박사를 처음으로 만나는 자리에서, 독방에 갇힌 지 꽤 시간이 흘렀는데 물을 다 마셔서 갈증을 느끼지 않습니까? 목이 마를 때 사이먼이 와요. 만나러 와서 건네는 사물이죠. 빨간 사과. 그레이스가 그걸 속으로는 너무나 달갑게 받지만 티를 내지 않아요. 자신의 절박함을 드러내 봤자 이용당하고 공격만 당해왔기 때문에 숨기죠. 그래서 담담하게 사과를 받아서 들고 있지만, 그 사과를 보고 ‘빨간 물방울’이라고 이야기를 하죠. 저는 이 소설 자체가, 퀼트 이야기도 했습니다만, 그 빨간 사과 같은 이야기라는 생각을 했어요. 이 소설에서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마거릿 애트우드가 씨앗으로 딱 두고 온갖 이야기와 아름다운 문장으로 맛있는 과육 같은 것으로 싹 이야기를 둘러싸서 껍질까지 너무나 아름답게 덧붙여서 만들어낸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이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매우 아끼는 소설입니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남성들의 행태라든지 내면이라든지 이런 것들이 거슬리긴 하지만, 그레이스라는 인물 자체가 워낙 매력적이라서 그냥 이야기의 주 맥락을 따라가 보면 그 남성들이 결국 나중엔 다 뻥 나가떨어지는 느낌이 들긴 해요. 최종 승자는 그레이스입니다. 자신의 이야기를 남겼으니까. 남기고 전달하는 데 성공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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