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이는 취미를 선물하는 잡화점 '호비클럽'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 황지혜 저자 인터뷰
새로운 세계에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그는 혼자 도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호비클럽'을 열어 사람들을 초대한다. 화분에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우고, 막걸리를 만들어 나눠 마시고, 필름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취미를 즐기고, 나만의 취향을 찾아간다. (2023.04.11)
일상의 빛나는 순간들을 모으는 취미 수집가, 작은 기쁨을 차곡차곡 쌓아 커다란 행복을 만드는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의 작가 황지혜. 새로운 세계에 망설임 없이 뛰어드는 그는 혼자 도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호비클럽'을 열어 사람들을 초대한다. 화분에 씨앗을 심어 싹을 틔우고, 막걸리를 만들어 나눠 마시고, 필름 카메라로 일상을 기록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취미를 즐기고, 나만의 취향을 찾아간다.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 나를 발견하는 이 모든 여정의 끝에서 작가는 결론 내린다. 얼마나 자주, 얼마나 잘하는지와 상관없이, 내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모든 게 바로 취미라고. 햇볕을 쬐며 식물을 바라볼 때 느끼는 뿌듯함, 달릴 때 느껴지는 생생한 감각, 커피를 내려 마시면서 차분해지는 마음들. 한 단어로는 정리될 수 없는, 반짝이고 아름다운 취미의 순간들을 정성스럽게 써내려간다.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라는 제목이 인상적이에요.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취미가 뭐예요?"라고 물으면 답하기가 은근히 어려워요. 좋아하는 건 많은데, '취미'라는 말을 붙이는 순간 쉽게 입이 안 떨어지더라고요. '호비클럽'은 이 질문에 확신 있게 대답하고 싶어서 만든, 사계절 따라 취미를 탐험하는 커뮤니티예요. 갑자기 빈 시간이 생겼을 때 좋아하는 것들을 하며 시간을 보내고 싶었거든요. 계절별로 멤버들과 모여서 새로운 취미에 도전하고 있어요. 이 책에는 호비클럽을 하면서 켜켜이 쌓인 취미에 대한 제 생각과 경험이 녹아 있어요. 작지만, 반짝이는 순간들을 독자분들께 선물하고 싶었어요. 저처럼 '내 취미가 뭐지?' 하고 고민하는 분들에게 오랜 기간 동안 다양한 취미를 수집해온 제 이야기가 작은 힌트가 되길 바랍니다.
취미가 뭐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바로 대답하기가 어렵다는 분들이 많아요. 왠지 취미라고 부르려면 푹 빠져서 자주 하거나, 남들보단 더 잘해야 할 것 같은데, 당장 떠오르는 게 없다는 거죠. 작가님도 처음엔 이런 경험이 있었지만, 생각이 바뀌었다고요?
'취미'라고 했을 때 많은 분들이 '전문성'이라는 단어를 떠올리시는 것 같아요. 좋아하는 만큼 잘 알고, 잘할 거라고 생각하는 거죠. 그런데 그냥 '좋아하기만' 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 어느 순간 그 사실을 인정하기 시작했어요. 그래, 1년에 한두 번만 하면 어때? 잘 못하면 어때? 그래도 취미 활동을 하면서 제가 느꼈던 즐거움, 성취감, 사랑, 자유, 행복은 변하지 않으니까요. 이런 풍부한 감정을 느끼게 해주는 게 모두 취미가 아닐까요? 취미 덕분에 내일이 기대되고, 이번 여름이 더 기대된다면, 그 '기대감' 하나로도 의미 있는 거라고 생각해요. 즐기려고 하는 거지, 누구에게 알려주려고 하는 게 아니잖아요. 아무리 사소한 행동이더라도 내 삶을 풍성하게 해주는 모든 것들을 취미라고 인정하면서, 일상을 보는 시선이 많이 바뀌었어요.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엔 서른 가지가 넘는 가지각색의 취미가 등장합니다. 이처럼 다양한 취미에 도전할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일까요?
서른 가지라니, 새삼 정말 많네요. 전 어릴 때부터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았어요. 궁금하면 일단 해보는 성격이라서 금방 빠지고, 또 금방 빠져나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언젠가 제 동료가 저의 모습을 보고 엽서에 이렇게 써준 적이 있어요.
어떤 대가가 있는지, 실패할 확률이 얼마나 되는지 따지기보다, 하고 싶은 마음을 먼저 생각하는 게 너무 멋져요. 어떻게 그렇게 금방 어떤 걸 좋아하고, 거기에 시간과 감정과 마음을 쏟아부을 수 있냐고요! 정말로 사랑스럽고 따뜻한 방방거림인 것 같아요.
이 말처럼 저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계산하기 전에 먼저 뛰어들고 봅니다.
새로운 취미를 가지고 싶긴 하지만,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몰라서, 내가 잘할 수 있을지 걱정되어서 선뜻 시작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요. 그런 분들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으신가요?
시간이 나면 무엇을 가장 먼저 하고 싶은지 떠올려보세요. 나의 하루를 돌아보면서, 기분이 좋거나 슬플 때 내가 무엇을 하는지 살펴보세요. 나를 기분 좋게 만드는 것들, 나도 모르는 새 내가 자연스레 하고 있는 것들이 이미 여러분이 즐기고 있는 '취미'일지도 몰라요. 만약, 하고 싶은 새로운 취미가 생겼다면 고민하지 말고 바로 해보세요. 망설이는 순간 계산할 건 많아지고, 고민은 깊어져요. 고백하자면, 제 취미 중에 제가 "잘한다"고 말할 수 있는 건 단 하나도 없는 것 같아요. 운동도, 달리기도, 글쓰기도 그냥 하는 거예요. 잘한다, 못한다는 개념을 잊고 그냥 해봅시다. 또 하나의 팁은 사랑하는 가족이나 친구들의 취미를 같이 해보는 거예요. 그 취미를 이미 즐기고 있는 사람들과 함께하니 저도 그 세계에 금방 빠질 수 있더라고요.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가면 더 선명한 나를 만나게 된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취미를 통해 나를 발견하고, 그것을 새로운 일까지 연결하게 된 과정을 예를 들어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운동을 좋아해서 기회가 생기면 바로 뛰어들어 도전해보는 편인데요, 어떤 운동이든 운동을 할 때 진리처럼 여기는 한 가지가 있어요. '힘을 빼야 한다'는 것. 특히, 테니스를 칠 때 늘 유념하는 거예요. 테니스 칠 때의 태도와 마인드셋은 저의 삶에 많은 영향을 미쳤어요. 좋은 건 더 많은 사람에게 알려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이고, '스토리'를 발견하고 알리는 재주가 있는 사람이라, 테니스를 치다가 '테니스테니스클럽(ttc)'이라는 작은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이 브랜드를 통해 테니스의 정신을 기반으로 '여유와 도전의 균형'을 제안하는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어요.
『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으로 오세요』엔 작가가 던지는 질문에 답을 적어볼 수 있는 '호비 노트'가 수록되어 있는데요. 호비 노트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 알려주세요.
'답지를 적어내겠어'라는 비장한 마음보다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진다는 마음으로 가볍고, 즐겁게 나와의 대화를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내가 가장 편안하고, 기분 좋은 환경에서 '나는 뭘 좋아했더라?' 하고 물어보는 거죠. 정말 시시하고, 쓸데없어 보이는 질문일 수 있지만 그런 사소함에서부터 내 마음의 '좋음'이 명확해지면, 내가 살아가는 온 세상을 좋아하는 것들로 가득 채우며 살 수 있지 않겠어요? 이번 주말, 좋아하는 카페의 볕이 잘 드는 자리에 앉아 커피 한잔하며 여유롭게 호비 노트를 적어보면 어떨까요?
어떤 분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을까요?
주변을 돌아보면 "삶의 낙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나를 위한 삶을 살고 있지 않다고 느끼는 분, 내 삶의 주도권을 잃었다고 느끼는 분, 삶의 재미를 잃은 분들에게 이 책이 작은 위로와 실마리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온갖 취미가 모여 있는 잡화점 같은 책 속 세계로 놀러 오셔서, 취미를 찬찬히 구경하고, 고르다가 미소 지었으면 좋겠습니다.
얼마 전 동료가 이 책을 읽으며 '아, 나도 이런 거 좋아했지. 그런데 잠시 잊고 있었구나' 하고 깨달았다고 전해줬어요. 책을 읽으며 무언가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기거나, 그 마음이 실제로 움직이는 발걸음으로 이어진다면 더없이 좋을 거예요. 혹시나 삶의 마른 땅을 밟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나의 계절을 풍성하게 보내자'는 이 외침이 마음에 작은 씨앗으로 자리 잡기를 바랍니다. 좋아하는 게 많아질수록 삶은 단단해지고, 세상은 넓어질 거예요.
*황지혜 무언가를 쉽게 좋아하는 마음이 재능이라고 믿는다. 좋아하는 마음을 따라가봐야 직성이 풀리고, 주변 사람들과 그 마음을 나누어 함께 파도를 만드는 걸 즐긴다. 사랑과 자유, 자연과 자연스러운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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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계절 취미 잡화점, 호비클럽을 열었습니다당신의 계절을 풍성하게 할 취미, 같이 찾아요!취미가 뭐냐는 질문을 받으면 선뜻 대답하기가 어렵다. 맛있는 거 먹고 쉬는 게 제일 좋은데, 그걸 취미라고 부르기엔 민망하고, 독서나 영화 감상이라고 하자니 뻔해 보인다. 여행도 좋아하지만, 기껏 해야 1년에 몇 번밖에 못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