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도서 PD 뉴스레터] 2023년 일력을 고르는 시간 - 『마의 산』 외
인문_Weekly Letter
독자 분들도 저와 함께 행복한 고민에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2022.11.22)
안녕하세요, 예스24 인문 교양 위클리 레터입니다.
중학교에 들어가면서 사춘기가 왔습니다. 모든 게 시시해보였죠. 어른들의 세상도, 학교도, TV도, 기타 등등. 특히, 친구끼리 생일마다 서로 선물 주고받고, 분식집 가서 떡볶이 먹는 모습도 유치해보였습니다. 그러던 시기에 토마스 만이 쓴 장편 소설 『마의 산』에서 이런 구절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에는 사실 눈금이 없고, 새로운 달이나 해가 시작될 때 천둥이 치는 것도 아니고 나팔 소리가 울리는 것도 아니다. 그리고 새로운 세기가 시작될 때 예포를 쏘거나 종을 치는 것도 인간뿐이다."
_토마스 만, 『마의 산 (상)』, 을유문화사, 2008, 434쪽
이거다! 그럭저럭 친한 친구들이 자신의 생일을 알려올 때마다, 저 문장을 읊어줬습니다. 결과는, 점점 더 친구들이 없어졌습니다.
연말이 되면 『마의 산』이 생각납니다. 서점에서 일하면 다양한 일력(日曆)을 만나거든요. 예전 목욕탕이나 미용실 벽에 걸렸던 천편일률적인 일력이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매해 빠짐없이 이맘때면 모습을 드러내는 민음사 인생일력을 시작으로, 올해는 한국사, 논어 일력까지 종류가 다양해졌는데요.
"시간이란 언어처럼 자의적이지, 거기에 의미 부여할 필요 없어"라고 말하던 소년도 언젠가부터 생일과 신년을 확인하기 시작했습니다. 연말이 되면 내년 책상에 놓을 일력으로 뭐가 가장 어울릴까를 고민하고 있고요. 해가 바뀐다고 달라지는 건 많지 않지만, 신년 달력이나 일력으로 바꾸면 딱히 별다른 이유 없이 기분이 좋아지더라고요. 의욕도 생기고요.
독자 분들도 저와 함께 행복한 고민에 동참하지 않으시겠습니까. _규 PD
편집부 편 | 민음사
2018년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민음사 인생일력. 2023년의 주인공은 토끼입니다. 토끼와 함께 고전 여행을 떠나보아요!
황현필 저 | 역바연
인기 역사 저자 황현필의 역사관이 반영된 일력입니다. 하루 한 장, 한국사 지식도 쌓입니다.
최종엽 저 | 서스테인
『오십에 읽는 논어』 최종엽 저자가 펴낸 논어 일력. 2,500년 아시아 문명을 이끌어온 공자의 지혜로 하루를 시작해봐요.
유홍준 저 | 창비
『나의 문화유산답사기』를 간추려 여행객들이 활용하기 좋게 편집한 다이어리 겸 여행서입니다. 만년 다이어리 형식이라 연도에 상관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조국 『조국의 법고전 산책』 _ 전반적으로 인문 분야 베스트셀러는 신간보다는 스테디셀러가 많은데, 이번주는 다수의 신간이 순위에 진입했습니다. 1위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쓴 『조국의 법고전 산책』입니다. 2010~2016년 진행한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묶었습니다.
# 김혜남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_ 김혜남 저자의 신간이 3위에 올랐습니다. 저자가 30년간 정신 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깨달은 인생의 비밀과 22년간 파킨슨병을 앓으면서도 유쾌하게 살 수 있는 이유를 전합니다.
# 김영민 『인생의 허무를 어떻게 할 것인가』 _ 정치 사상사 연구자이자 명민하고 유머러스한 문체로 유명한 김영민 교수의 신작이 5위를 지켰습니다. 이번 주제는 허무입니다. 허무한 삶이나 유쾌함을 잃지 않으려는 저자의 문장이 빛납니다.
박우란 저 | 유노라이프
『여자의 심리코드』는 『딸은 엄마의 감정을 먹고 자란다』, 『남편을 버려야 내가 산다』를 썼던 박우란 저자의 신작. 프로이트, 라깡 심리학을 바탕으로 여성의 욕망과 심리 구조를 밝힙니다.
박신영 저 | 바틀비
익숙한 27편의 명작에 질문을 던지고 흔히 볼 수 없었던 역사의 뒷이야기를 탐색하는 낯선 세계사. 박신영 작가의 전작 『백마 탄 왕자들은 왜 그렇게 떠돌아다닐까』의 후속편.
아라이 메구미 저 / 김정희 역 | AK(에이케이 커뮤니케이션즈)
영국의 사회와 문화 속에서 상류 계급이 어떠한 요소나 이미지, 실태로 알려져 있는지에 대해, 회고록과 소설, 매스컴에 드러난 모습을 주목하면서 그 배경과 내용을 다룹니다.
버네사 우즈 저 / 김진원 역 | 디플롯
우리에게 뛰어난 지능과 찬란한 문명이 있다면 보노보에게는 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이 있죠. 바로 평화입니다. 보노보는 전쟁 없는 세상을 여는 열쇠를 쥐고 있습니다.
# 통찰지능 _ 정말 좋은 책인데 충분히 알려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데 누구에게나 필요한 '통찰력'을 기르기 위한 방법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면서도, 일상의 루틴이 될 수 있게 친절하게 이끌어주거든요.
# 주변의 상실 _ 인류학자 샹뱌오가 자신의 삶과 학문을 대담 형식으로 펼쳐낸 책입니다. 혼돈의 시대를 꿰뚫은 사유의 진정한 힘을 보여줍니다. 저자는 베이징대 학부 재학 시절에 수행한 필드워크를 묶어낸 『경계를 넘는 마을: 저장촌 이야기』가 이 분야 고전이 됐고, 젊은 나이에 미국 인류학계의 앤서니 리즈상을 수상했습니다.
# 심장지대 _ 지정학의 개념을 창시한 매킨더의 주저로 지리와 정치의 상관관계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보여줍니다. 또한 서구 민주주의와 아시아 공산주의 사이에 벌어졌던 전 지구적 투쟁에 관해서도 놀라운 통찰력을 제공하는 고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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