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만 팔로워의 공감을 얻은 육아 인스타툰 <아모이>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 아모이 작가 인터뷰
제 만화가 휘발되는 이야기가 아닌 마음에 남는 이야기가 되길 바라서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깊게 들여다보고 파고들곤 해요. (2022.10.26)
'육아'란 아이 기르는 일을 뜻하지만 그 일을 하는 사람은 양육자다.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는 하루아침에 엄마가 된 '아모이'를 주인공 삼아 임신, 출산, 육아를 하며 마주한 수많은 감정들을 면밀히 담아냈다. 언어화되지 못하고 그냥 지나가는 엄마의 하루와 감정을 담아내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아이를 기르는 양육자의 존재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와 공감을 받았다. 아이를 낳고 싶은 사람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사람도, 아이 계획이 없는 사람도, 한때 아이였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뜻한 마음으로 읽어주고 싶은 책이다.
첫 단행본이 출간되었습니다. 어떤 기분이실지 궁금합니다.
기쁘고 뿌듯합니다. 임신하고부터 그린 만화를 종이책으로 보니, 그림을 그리던 순간들이 생각나 감회가 새롭고, 첫 책이 기대보다 더 예쁘게 나와서 기분이 좋습니다. 책이 출간된 주말에는 오프라인 서점에 가서 책을 찾아봤는데, 서점에 있는 제 책을 보니 꿈에 그리던 것을 이룬 듯 감격스러운 마음이었어요.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 표지는 토끼를 따라갔던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에 떨어진 것처럼, 아기를 통해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가는 장면을 패러디했는데요. 기존의 육아툰에 비해서 다른 느낌입니다. 제목인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만 봐서도 육아 이야기인지 짐작하기 어려웠고요. 제목의 탄생 비화가 궁금합니다.
제 초창기 인스타툰을 보면 육아 만화가 아니었답니다. 임신 계획이 없을 때부터 남편과 살아가는 소소한 일상이나 웃긴 에피소드들을 그렸는데, 당시에 '아마 남들도 비슷하게 살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라는 제목을 짓게 됐어요. 그 앞글자를 따 닉네임인 '아모이'를 만들었고요. 시간이 지나 임신과 육아를 하면서도 만화를 계속 이어갔는데, 정말 많은 분들이 제 이야기에 공감을 해주셨고, 거기에 힘을 얻어 본격적으로 육아툰을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개그 요소와 진지한 요소가 적절히 버무려진 점도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의 매력 중 하나인 듯합니다. 너무 가볍지도 너무 무겁지도 않아서 편안하게 몰입할 수 있더라고요. 만화를 그리실 때 어떤 점을 가장 신경 쓰시는지요?
말씀해 주신 것처럼 너무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누구나 편하게 공감할 수 있는 것들을 그리려고 신경을 쓰고 있어요. 불편할 만한 내용이 있진 않은 지, 요즘 사회적 분위기에 안 맞는 내용은 아닌지 검열도 하고요. 일단 만화이기 때문에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제 독자님들은 대부분 30대 이상이기 때문에 너무 유치하거나 작위적이지 않은 개그를 하려 해요. 그리고 동시에 제 만화가 휘발되는 이야기가 아닌 마음에 남는 이야기가 되길 바라서 육아를 하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깊게 들여다보고 파고들곤 해요. 그리고 그것들을 만화에 녹여내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는 엄마라는 이름이 서툰 이들의 마음을 대변하고 있는 듯하더라고요. 다른 이에게는 속 시원히 털어놓을 수 없지만, 초보 엄마라면 공감할 수밖에 없는 감정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내어 마치 초보 엄마들의 일기장을 읽는 듯한 기분입니다. 독자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그리고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요?
「아빠의 일주일」이라는 에피소드가 기억에 남아요. 남편이 코로나에 걸려 집에서 일주일 동안 격리 육아를 하고는 '우리 아내가 이렇게 고생을 하며 육아를 하고 있구나'를 깨닫는 내용이었어요. 육아는 정말 수고스러운 일인데 인정을 받거나 성취감을 느끼기 힘들거든요. 가족이 그 수고를 인정해 주지 않으면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요. 그래서 가족 구성원들의 인정이 중요한데, 남편이 아내의 고생을 깨닫는 내용에 많은 엄마들이 위로를 받는 것을 보며 더 많은 남편들이 아내의 수고를 알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아빠들이 '덕분에 아내를 더 이해하게 됐다'는 댓글을 달아 주셔서 뿌듯했던 기억이 나요.
작가님이 그리면서 가장 마음에 남은 에피소드는 무엇이었는지 알려주세요.
가장 애착이 가는 에피소드는 '입덧 시리즈'인 것 같아요. 저는 수액을 맞으면서도 토를 할 정도로 입덧이 심했는데, 남편이나 임신을 안 한 친구들에게 어떤 고충인지 설명하기가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입덧이 어떤 느낌인지 와 닿게 설명하고 싶었고, 고민을 하다 배를 탄 것에 비유했는데, 그 부분을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좋아해 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입덧툰을 보고 제 만화를 보기 시작했단 분들도 많아서 입덧 이야기가 가장 애착이 가요.
마지막 에피소드이자 에필로그인 「엄마의 변명」에서 성장한 새봄이에게 책과 함께 전하는 말이 참 감동적입니다. 엄마란 존재를 떠올린다면, 그리고 아이가 있는 엄마라면 뭉클할 수밖에 없는 대목인데요. 실제로 출간된 책을 언제쯤 새봄이에게 전하고 싶으신지요.
지금 생각으로는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는 고등학생 이후에 주고 싶은데 마음처럼 쉽진 않을 것 않아요. 집에 책이 있다 보니 언젠가 스스로 꺼내서 읽게 되겠죠. 본인의 성장 과정을 담은 책이 있다는 건 특별한 일이지만 10대 사춘기 시절에는 그 안에 그려진 자신의 모습에 갇힐 수도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또, 딸들은 엄마의 감정에 쉽게 이입을 하니까요. 엄마의 생각이 담긴 책, 그것도 자신을 키우면서 느낀 고충이 담긴 이야기를 너무 어린 시절에 접하는 건 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이 책이 새봄이에게 뭉클함으로 다가오려면 자아가 어느 정도 형성된 이후에 보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걸 쓰다 보니 집에 있는 책을 숨겨야 하나 고민이 되는군요.
『아마도 모두의 이야기』를 읽은 독자들에게 어떤 말을 전하고 싶으신가요? 또 앞으로 어떤 만화를 그리고 싶으신 지 궁금합니다.
임신·출산·육아는 여자의 인생을 뒤흔들 정도의 큰 일이지만 그렇다고 무섭고 두렵기만 한 일은 아닙니다. 행복한 부분이 훨씬 크고, 유쾌한 순간들이 많다는 걸 담아내고 싶었어요. 미혼이라면 용기를 가지셨기를 바랍니다. 독자분들이 '저 작가는 육아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이야기도 잘 하는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그려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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