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풍경은 풍경에게로, 사람에게는 사람으로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
죽어도 좋을 만큼 가슴 벅찼던 순간순간의 기억들, 그 기억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2022.10.06)
아름다운 것에 허기져 한세월 세상의 풍경을 헤집고 다녔다. 『거기서 나는 죽어도 좋았다』에서는 다시 꺼내 보고 싶은 그 풍경 스케치의 일부를 내놓는다. 몇 쪽은 이미 발표된 글과 겹쳐지기도 하고, 더러는 세월이 흘러 시간의 퍼즐이 잘 맞지 않는 곳도 있다. 풍경 자체가 바뀌었거나 혹은 그 풍경을 대했던 마음 자리 또한 달라지기도 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처음 설렘 속에 내가 만나거나 지나왔던 곳들은 첫사랑처럼 기억 창고에 차곡히 보관되어 있다. 가끔씩 햇빛에 바래거나 희미해진 그 기억들을 다시 꺼내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지점에서 나의 여행을 새로 시작해본다. 이번에는 나 역시 여행의 추억을 들려줄 그대가 필요하다. 그 기억들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다. 풍경이 풍경에 연이어 있듯 사람에게는 사람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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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화첩기행』 이후 약 7년 여 만에 돌아온 김병종 화백이 여러 나라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그의 눈에 저장된 풍광과 외국 예술가에 대해 탐구하고 사색한 내용을 담았다. 예술가들의 흔적을 비롯해 그들이 재능을 키워간 도시에도 초점을 맞춰 공간과 예술가의 유기성을 작가만의 섬세한 사유로 그리고, 그곳에 살았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