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사이 몽고메리 저 / 승영조 역 / 남종영 감수 | 돌고래
오지 정글에서 몇 달씩 체류하며 야생 동물을 연구하는 열혈 동물학자이자 자연 칼럼니스트 사이 몽고메리의 '분홍돌고래' 이야기. 그의 전작 『좋은 생명체로 산다는 것은』을 읽은 독자라면 기필코 이 책에도 빠져들 것이다. 사이 몽고메리는 어릴 때부터 아마존의 광활한 생태계에 매료됐다. 성인이 된 후 방글라데시 순다르반을 탐사하다가 처음 민물 돌고래를 목격하고, 이 일을 계기로 분홍돌고래에 매료된다. 생태 에세이이자 여행 회고록으로 읽을 수 있는 『아마존 분홍돌고래를 만나다』는 동물학과 신화를 넘나들며 아마존강의 과학과 마법을 헤아린다. 사이 몽고메리는 이번 책을 두고 "분명 지금까지 내가 쓴 책 가운데 가장 정열적인 사랑 이야기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엄지혜)
올가 토카르추크 저 / 최성은 역 | 민음사
인터뷰를 준비하며 고민에 빠질 때가 있다. 영화에 제작 비하인드가 있다면 문학 작품, 특히 소설의 비하인드는 어떻게 흥미진진하게 담아낼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소설가가 직접 쓴 창작론이나 작법서는 늘 반갑다. 단순히 소설에 대한 '해설'이 아니라, 작가가 글을 쓰기까지 고민한 것을 다른 방식으로 직조해 내는 것을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가 토카르추크의 『다정한 서술자』는 2018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가 창작을 해온 여정을 흥미롭게 풀어내는 책이다. 특히, 그는 팬데믹을 겪으며 세계가 한계를 다했다는 감각 앞에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한다. 인간이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세계만을 감각하는 것에서 벗어나, 경계 바깥으로 나아가는 이야기. 올가 토카르추크는 문학을 통해 그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김윤주)
김동희 저 | 빚은책들
칸트는 어떤 대상을 '사물'과 '물자체'로 나누었다. 사물은 말 그대로 우리의 인식 체계로 이뤄지는 '사물' 그 자체고, 물자체는 우리의 인식 전 존재 그 자체를 의미한다. 이 주장에 따르면 존재의 실체와 실재는 다를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것이 다가 아니라는 말이다. 이는 사람과의 관계에도 포함된다. 누군가를 만나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겉으로 보이는 것과 실제적인 것은 다르다. 나는 보이는 것을 토대로 상대를 혼자 판단하곤 했다. 심지어 소위 찌라시라 불리는 가십들을 보고 그 판단을 부풀리기도 했다. 이제는 만남에 있어 그 속의 본질적인 것에 초점을 맞춰 보려고 한다. (이혜린)
엘리즈 그라벨 글·그림 / 권지현 역 | 씨드북
나는 벌레나 개구리 같은 걸 잘 만지지 못한다. 심지어 군대에 있을 때 가장 힘든 기억이 관사에서 키우는 닭을 잡아서 다시 우리에 집어넣는 일이었다. 어릴 때도 그랬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신기하게도 내 아들은 작은 벌레들을 만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다. 심지어 거미조차도. 벌레를 무서워하는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설명을 해주는 이 책은 어른인 내가 봐도 참 재밌다. 벌레는 무섭고 더러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와 함께 사는 세상의 일부이다. 오늘 저녁엔 내 아이와 함께 읽어보는 걸 추천한다. (고상우)
임명남 저 | 그래도봄
내가 읽을 책은 주로 온라인으로 사는 편이지만, 다섯 살 조카에게 선물하는 책은 반드시 오프라인 서점으로 나가 한번은 보고 구매를 결정한다. 그 잠깐 그림책을 넘겨 보고 고르는 동안 느껴지는 설렘과 안도의 순간을 사랑한다. 종종 그림책의 저자가 의도한 게 맞을까 싶은 부분을 발견하기도 하는데, 아마 『당신의 밤이 편안했으면 해』의 다양한 상담 사례들이 그런 과정들의 하나 하나가 아닐까. 타인이나 낯선 환경에 쉽게 자신을 열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따뜻하고 포근한 형태, 혹은 직관적인 색채에 비추어, 자신의 감정을 들여다보는 일은 한결 수월한듯 하다. 그림책은 어떤 전문가의 조언이나 현란한 위로도 주지 못하는 편안함으로, 서서히 스며드는 위로의 힘을 보여주는 훌륭한 도구라는 것을 알려주는 상담 사례가 실려있다. 자신의 상황에 비추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그림책을 확인할 수 있는 것도 훌륭한 덤이다. (박숙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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