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7주년 특집] 역대 명칼럼 - <수신지가 사랑에 빠진 그림책>

<월간 채널예스> 2022년 7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지금 내 마음에 가까울 누군가에게 이 말을 꼭 나누고 싶다. 삶은 계속된다고. 끝까지. (2022.07.14)


7년 동안 <월간 채널예스>에 실린 연재 칼럼은 총 80여 개.
그중에서도 출판 편집자들이 가슴 두근대며 읽은 칼럼은 무엇일까?


<수신지가 사랑에 빠진 그림책>

그림책 작가의 책장 속에는 어떤 그림책이 있을까

글쓴이 : 수신지(만화가) 

연재 기간 : 2021년 1월부터 2021년 12월까지

읽기 : 채널예스 웹진(ch.yes24.com) ▶ 칼럼 ▶불후의 칼럼 ▶ 수신지가 사랑에 빠진 그림책


삶은 계속된다, 끝까지

“수신지 작가의 『며느라기』를 처음 본 날의 충격이 아직도 생생하다. 이후 『곤』『3그램』을 읽으며 나는 수신지 작가와 속절없이 사랑에 빠졌다. 내가 사랑에 빠진 작가가 사랑에 빠진 책이라니!아무리 콩깍지가 씌었기로서니 추천하는 열에 한둘은 갸웃하게 마련인데, 칼럼에서 추천하는 책들은 한 권도 빠짐없이 바로 내 장바구니를 거쳐 책장 가장 아끼는 칸에 꽂혔다.”

여기까지가 원래 내가 쓰려던 글이다. 이 원고를 청탁받은 2주 전, 나는 꿈에도 몰랐다. 열흘 뒤 내가 암 진단을 받을 줄은. 그리하여 약속한 마감일을 어길 줄은. 청탁 메일을 받자마자 <수신지가 사랑에 빠진 그림책> 칼럼을 꼭 추천하고 싶으니 우선권을 달라고 우기며 마감을 칼같이 지키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이 무색했다. 포기하고 싶었다. 매일같이 온갖 검사에 팔뚝이 바늘구멍으로 벌집이 되어가는 마당에, 머릿속엔 온통 내일에 대한 불안감만 가득한 상황에서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었다. 그러다가 칼럼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았다. 그리고 위암으로 세상을 떠난 윤지회 작가의 마지막 이야기 『도토리랑 콩콩』을 추천한 칼럼에서 이런 문장을 발견했다.

참 끝까지 지회 언니답다는 생각에 웃음이 났다. 그래, 죽음을 눈앞에 두었다고 해서 수정하고 싶은 부분이 안 보이는 것은 아니겠지. 언니는 마지막까지 언니의 모습대로 할 일을 했을 뿐이다.  _「기쁠 때나 슬플 때나 우리 같이 ‘콩콩’」 중에서

마감을 어겨 죄송하다고, 못 쓸 것 같다고 적던 메일을 지우고, 혹시 얼마나 더 시간을 주실 수 있는지 물었고,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1년 전 <월간 채널예스>에서 저 칼럼을 읽을 때는 스쳐 지났던 문장이다. 윤지회 작가가 마지막 책을 받아 들고 어떤 기분이었을지, 수신지 작가가 그 책을 어떤 마음으로 추천했을지, 여전히 다 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마음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고 할 수 있을까(그러고 보니 수신지 작가의 『3그램』도 본인의 난소암 투병기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마음이 새롭게 다가올지 설렌다면 거짓말 같겠지만, 진짜다. 지금 내 마음에 가까울 누군가에게 이 말을 꼭 나누고 싶다. 삶은 계속된다고. 끝까지.



며느라기
며느라기
수신지 글, 그림
귤프레스
곤 gone 1,2 세트
곤 gone 1,2 세트
수신지 글그림 | 윤정원,천지선 감수
귤프레스
3그램
3그램
수신지 글그림
미메시스
도토리랑 콩콩
도토리랑 콩콩
윤지회 글그림
미래엔아이세움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소연(위즈덤하우스 편집자)

  • 며느라기 <수신지> 글, 그림

    18,00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3그램 <수신지> 글,그림

    16,20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곤 gone 1 <수신지> 글그림/<윤정원>,<천지선> 감수

    13,32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도토리랑 콩콩 <윤지회> 글그림

    9,90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곤 gone 2 <수신지> 글그림/<윤정원>,<천지선> 감수

    13,32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 곤 gone 1,2 세트 <수신지> 글그림/<윤정원>,<천지선> 감수

    26,640원(10% + 5%)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20세기 가장 위대한 시인의 대표작

짐 자무시의 영화 〈패터슨〉이 오마주한 시집. 황유원 시인의 번역으로 국내 첫 완역 출간되었다. 미국 20세기 현대문학에 큰 획을 그은 비트 세대 문학 선구자, 윌리엄 칼로스 윌리엄스의 스타일을 최대한 살려 번역되었다. 도시 패터슨의 역사를 토대로 한, 폭포를 닮은 대서사시.

본격적인 투자 필독서

네이버 프리미엄콘텐츠' 경제/재테크 최상위 채널의 투자 자료를 책으로 엮었다. 5명의 치과 전문의로 구성된 트레이딩 팀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 최신 기술적 분석 자료까지 폭넓게 다룬다. 차트를 모르는 초보부터 중상급 투자자 모두 만족할 기술적 분석의 바이블을 만나보자.

타인과 만나는 황홀한 순간

『보보스』, 『두 번째 산』 데이비드 브룩스 신간. 날카로운 시선과 따뜻한 심장으로 세계와 인간을 꿰뚫어본 데이비드 브룩스가 이번에 시선을 모은 주제는 '관계'다. 타인이라는 미지의 세계와 만나는 순간을 황홀하게 그려냈다. 고립의 시대가 잃어버린 미덕을 되찾아줄 역작.

시는 왜 자꾸 태어나는가

등단 20주년을 맞이한 박연준 시인의 신작 시집. 돌멩이, 새 등 작은 존재를 오래 바라보고, 그 속에서 진실을 찾아내는 시선으로 가득하다. 시인의 불협화음에 맞춰 시를 소리 내어 따라 읽어보자. 죽음과 생, 사랑과 이별 사이에서 우리를 기다린 또 하나의 시가 탄생하고 있을 테니.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