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IT모바일 MD 김옥현 추천] 자동차 덕후 모두 모여라!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
알고 타면 2배로 재미있다! 드라이브를 즐겁게 해주는 소소하지만 확실한 지식 (2022.06.30)
"좌측 깜빡이 켜시고요. 사이드 미러 확인하시고..." 기능 시험 합격하고 처음 도로 주행 연수를 나섰을 때의 당황과 불안은 누구나 쉽게 잊히지 않을 것이다. 무슨 레버와 버튼이 이리도 많은지, 그게 왜 거기 있는지 하나도 모르겠고 건드리기도 겁난다. 남들은 이런 기능을 다 알고 차를 모는 걸까 의문도 생기고, 베테랑 드라이버에 대한 존경심마저 솟구친다.
그러나 운전에 익숙해지고 자동차가 내 발에 꼭 맞는 신처럼 삶의 일부가 된 뒤에도 아직 모르는 기능이 태반이다. 언젠가 마음잡고 신차 구매할 때 받은 매뉴얼을 정독해 봐야지 하면서도, 시간에 쫓겨 뒤로 미루기가 일쑤다. 시트 조절 스위치는 왜 그런 모양인지, 버튼마다 그려진 온갖 픽토그램은 무슨 뜻인지, 운전을 할라치면 궁금함이 샘솟지만, 막상 차에서 내리면 까맣게 잊어버리고 만다.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그처럼 머릿속 한구석을 늘 간지럽혀왔지만, 막상 찾아보려면 쉽게 알기 어려웠던 궁금증들을 해결해 준다. 독일 포르쉐에서 UX 디자이너로 일했던 저자 박수레가 업무를 위해 여러 해 동안 공부하며 끌어모은 업계의 숨은 뒷이야기와 디자인 노하우를 맛깔나는 문장으로 풀어내어, 디자인에 대해 하나도 모르는 일반인도 마지막 페이지를 넘길 때까지 책을 손에서 놓지 못하게 만든다. 다 읽고 나면 시리즈 소설도 아닌데 속편을 기대하게 될 정도랄까.
그러나 이 책의 진가는 단순히 자동차에 대한 궁금증만 해소해 주는 잡학사전이 아니라, UX(사용자 경험)와 UI(사용자 인터페이스)에 대해 깊이 있는 통찰을 안겨주는 안내서라는 데 있다.
"주제가 자동차일 뿐 사람의 생활 방식과 시대상을 반영하는 것은 모든 UX 디자이너들에게 좋은 훈련이 될 수 있"다는 지은이의 일성에 이 책을 관통하는 철학이 한 문장으로 축약되어 있다. 이런 주제 의식은 물론이고, 책 도입부에 잘 정리된 ‘UX란 어떤 것이고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숙지하고 난 뒤에 책을 차근차근 읽다 보면, 19개 장에 걸쳐 연이어 등장하는 구체적인 자동차 업계의 발전사와 일화들이 마치 ‘디자인 실습 예제’로 다시 보이게 된다.
저자에 따르면 UX디자인이란 '보고, 듣고, 만지는 모든 것들'의 심미적인 아름다움과 기능적인 문제 해결, 그리고 제품에 대한 만족감까지 디자인하는 작업이다. 그런 면에서 자동차는 가히 UX 디자인의 정점이라고도 부를 수 있는데, 이는 현대의 대량 생산 상품 중에 자동차만큼 인류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면서 심미성, 기능성, 상징성의 삼박자를 두루 갖춘 제품은 없기 때문이다. 또한, 자동차는 모든 기능이 사용자의 안전과 직결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사용자 경험(UX)을 어떻게 디자인해야 하는가’가 특히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자동차 인터페이스 디자인』은 이러한 자동차 UX의 과거로부터 발전 과정이 정리된 역사서이자 미래의 발전 방향까지 가늠하게 해주는 한 권의 연대기로, UX/UI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인을 위한 교양서이자 카 매니아를 위한 실용서의 역할까지 충실하게 수행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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