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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경제적 자유란, 어쩌면 기본적 권리

책읽아웃 - 이혜민의 요즘산책 (266회) 『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 『부의 추월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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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적 자유라는 게 뭘까 생각했을 때 저는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2022.06.22)


이혜민 : 지난주부터 나누고 있는 주제는 ‘경제적 자유'입니다. 지난주에는 김짠부 님 책 읽어보면서 나답게 돈을 모으고 버는 게 뭔지, 그리고 태도에 대해 이야기했는데요. 오늘은 경제적 자유에 관하여 요즘에 어떤 이야기들이 오가고 있고, 어떤 것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좀 더 해볼까 해요. 상훈 님은 경제적 자유에 대해서 생각해 보신 적이 있나요? 경제적 자유는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김상훈 : 우선 요새 하도 경제적 자유, 파이어족, 또 주식과 코인 투자, 파이프라인 이런 얘기들을 많이 해서 조금 위축될 때가 있어요. 저는 사실 저축 외에는 투자도 거의 안 하고 있고 그냥 하루하루 일하면서 먹고 살고 있거든요. 이런 내가 잘못된 걸까? 잘못 살고 있는 걸까? 이런 생각을 종종 하고요. 경제적 자유라는 말 들으면 월급 받는 일을 하지 않아도 생활비 걱정 없이 다달이 들어오는 돈이 있어서 하고 싶은 대로 하고 사는 것인가 싶은데 건물주이거나 복권 당첨 아니면 그게 가능하다는 생각을 못해봤어요. 혜민 님은 어떠세요?

이혜민 : 경제적 자유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긴 해요. 일을 아예 안 하고 백수처럼 노는 걸 원하지는 않아요. 대신에 내가 조금은 이 쳇바퀴에서 벗어나도 일이 굴러가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은 늘 하고 있어요. 그런데 창작하는 사람, 콘텐츠 만드는 사람에게는 그게 가장 어려운 일 같아요. 혹시 경제적 자유를 위해 어떤 것들을 시도하고 계신가요?

김상훈 : 진짜 부끄럽지만 벌기와 모으기, 대출 빚 갚기 정도예요. 대신에 직장 외 사이드 프로젝트로 수익이 났던 기간이 있어서 그때는 나름 쏠쏠하다는 생각을 했지만, 역시 경험 소비로 다 날려버렸어요. 혜민 님은 어떤 것 하고 계세요?

이혜민 : 저는 모으기는 잘 못하는 편이에요. 모으는 것보다 잘 버는 사람이 되는 데 투자하자, 내 가치를 올리자 하고 생각해요. 재테크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가 작년에 처음 주식 계좌를 만들어봤고, 올해는 저번에 했던 NFT 투자를 시작했어요. 다섯 배 정도 뛰었더라고요. 그런데 주식은 최근 하락장이죠. 그런데 누군가 그런 말을 해줬어요. 삶이 안정적이지 않은 사람은 돈을 안정적인 방식으로 관리하는 게 맞다고요. 그래서 안전 자산을 만드는 데 신경을 써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그러면 책을 소개해 볼까요?

김상훈 : 경제적 자유에 대해 가장 많이 이야기하고, 또 이 담론을 이끌고 있는 중심에는 MZ 세대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요. 바로 이 MZ 세대, 요즘 것들이 이야기하는 경제적 자유와 또 경제에 관한 생생한 목소리가 담긴 책을 가져왔어요. 이 책을 이야기하려면 지은 사람들에 대해 먼저 이야기해야 하는데요. 혹시 ‘머니레터’라는 뉴스레터를 아시는지요? 저도 구독 중인데요. 총 22만 명의 MZ 세대들이 구독 중인 경제생활 미디어 ‘어피티’의 뉴스레터예요.



이 어피티를 운영하는 박진영, 김진영 님께서 최근에 『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라는 책을 출간했어요. 작년 말 머니레터 구독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대대적인 설문 조사를 기반으로 한 경제 트렌드서라고 할 수 있는데요. 섹션 수만 100여 개에 20여 분이 걸리는 설문 조사에 총 3,685명이 참여한 결과가 이 책에 정리되어 있어요. 이건 여느 기관에서도 하기 어려운 정말 값진 조사이고 정보라고 할 수 있죠. 설문은 크게 10 개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하고 있는데 생활물가, 주식, 전세대란, 온라인쇼핑, OTT, 배달서비스, 가상화폐, 메타버스, 사이드잡, 친환경이고요. 요즘 시대를 설명할 수 있는 키워드들이죠? 이 10 개의 키워드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은 책을 확인하시면 됩니다.

무엇보다 이 설문 조사에서 드러난 어피티 제너레이션은 어떤 세대이고, 이들이 말하는 경제적 자유란 무엇인가가 오늘 얘기해 드리고 싶은 이야기인데요. 우선 이 어피티 제너레이션의 공통점은 이렇게 정리된다고 합니다.

▶ 돈을 버는 것에도 관심이 있지만, 그 이상으로 금융 경제를 공부하는 행위 자체에 관심이 많음 

▶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놓치지 않고 알고 싶어하며, 구독형 뉴스레터 서비스나 유튜브, 포털 뉴스 등을 통해 자기만의 정보 수집 루틴을 만들어 꾸준히 정보를 수집함

▶ 나의 경제생활에 중요한 정보를 알게 됐다면, 그와 관련된 좀 더 깊이 있는 정보를 찾아 나섬

▶ 중요한 정보를 찾으면 개인적인 공간, 블로그, 인스타그램에 기록함

▶ 온오프라인 경제 스터디, 모임을 꾸려 주기적으로 만남을 갖고 돈 관련 이야기를 나눔

이렇게 정리할 수가 있고요, 그렇다면 이들이 말하는 경제적 자유는 과연 무엇일까 궁금하실 텐데요. 단순히 일확천금하고 건물주 되고 이런 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설문 조사 결과 이렇게 응답했다고 합니다.

▶ 돈벌이만을 위해 일하지 않는 것

▶ 내가 원하는 시간에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자유

▶ 어떤 결정을 내릴 때 돈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상태

▶ 회사를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는 상태

▶ 인간으로서의 존엄,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킬 수 있는 힘

▶ 사랑하는 지인에게 충분히 베풀며 나눌 수 있는 것

저는 이상하게 이 결과, 이 말들이 울컥했어요. 돈벌이만을 위해 살지 않을 자유, 내 사람들을 지키고, 나누고, 존엄하게 살 수 있는 자유. 이걸 원하는 게 그렇게 대단한 걸까요? 혹은 되바라진 걸까요? 저는 어쩌면 지금 MZ 세대가 이야기하는 경제적 자유는 그렇지 못한 제도와 사회 속에서 모두에게 주어져야 하는 당연한 권리처럼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이혜민 : 사실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이런 책을 아예 집어 들지도 않았어요. 돈 이야기를 약간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었거든요. 돈은 힘들게 버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하고, 노력을 덜 한 것 같은데 성과가 좋으면 괜한 죄책감에 빠지기도 하고요. “돈 밝히는 건 세속적이고 돈보다 더 중요한 가치에 대해 이야기해야 되는 게 아닐까? 돈 이야기를 대놓고 하는 건 좀 민망한 일이다.” 이렇게 생각하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우리가 나답게 살고 싶다 할 때 그 안에는 먹고 사는 것도 포함되는데, 돈 이야기를 쏙 빼놓고 생각하는 건 잘못됐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아마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꽤 있을 것 같은데요. 일을 안 하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내가 하고 싶은 시간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하는 것. 그게 저는 경제적 자유라고 생각하는데 그것을 위해서는 돈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하고, 그러려면 돈에 대한 편견부터 깨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돈에 대한 편견을 깨 주었던 책을 가져왔는데요. 이제는 거의 경제 자기계발서의 고전이라고 할 수 있는 『부의 추월차선』입니다. 이 책은 죽도록 일하며 수십 년간 아끼고 모아서 휠체어에 탈 때쯤 부자가 되는 40년짜리 플랜을 비웃으며, 한 살이라도 젊을 때 부자가 되어 은퇴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어요. 이전까지 부자 되는 방법에 관한 책들이 이야기하던 절약, 금융 상품, 부동산 같은 재테크 방식은 현재의 삶을 미래의 삶과 맞바꾸라는 의미라고 얘기해요. 그런 40년짜리 플랜에 속지 말라고 하면서 완전히 다른 공식을 이야기해요. 부자가 되는 공식이죠. 경제관념과 부와 돈에 대한 신념을 지도로 삼고 그 위를 달리는 게 나 자신이라면 길은 재정적 진로, 일 혹은 능력은 속도를 말해요. 결국, 돈에 대하여 어떤 지도를 가질지, 어떤 길에 올라설지, 어떤 속도로 나아갈지를 결정해야 한다는 거죠. 

이 책에서는 세 가지 길에 대해서 이야기하는데요. 가난을 만드는 지도인 인도, 평범한 삶을 만드는 지도인 서행 차선, 부자를 만드는 지도인 추월 차선. 인도는 이 책에서는 라이프스타일의 노예로 살아가는 걸 말합니다. 요즘 말하는 욜로족이죠. 서행 차선은 흔히 이야기하는 천천히 일하면서 시간을 소비하고 은퇴 이후의 행복을 꿈꾸는 삶이고요. 마지막 추월 차선이 부자가 되는 길입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돈이 열리는 나무에 씨앗을 심으라고 이야기하는데요. 임대 시스템, 소프트웨어 시스템, 콘텐츠 시스템, 유통 시스템, 인적 자원 시스템. 이게 어떤 이야기인지는 책을 보시면 아주 자세히 나와 있습니다. 책에서 모두가 공감할 만한 부분을 가져와 봤어요.

“당신은 자유를 사기 위해 자유를 팔고 있다. 직장에서 돈을 벌려면 반드시 시간을 내줘야 하며, 5대 2 거래라는 끔찍한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여기서 시간이라는 단어를 인생으로 바꿔 보자. 직장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인생을 판다. 일을 하면 돈을 벌지만, 일하지 않으면 돈을 못 번다. 누가 이런 거머리 같은 공식을 만든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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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컴 투 어피티 제너레이션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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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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