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신간] 『마음이 하는 일』, 『와인에 쓸데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아요』 외
6월 1주 신간
예스24 직원이 매주 직접 읽은 신간을 소개합니다. (2022.06.02)
매주 수요일, 예스24 뉴미디어팀이 이주의 신간을 추천합니다. 서점 직원들의 선택을 눈여겨 읽어주세요. |
오지은 저 | 위고
작가는 서문에 썼다. “수필과 에세이, 그리고 산문이라는 단어에 대한 한국 출판계의 태도는 재미있다(고 생각한다).”고. 동의한다. 에세이 쓰는 일을 업으로 하는 작가라면 틀림없이 고민했을 이야기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오지은은 뮤지션이다. 음악을 짓고 노래를 부르는. 하지만 꽤 오래 전부터 번역을 했었고 글을 썼다. 2010년에는 『홋카이도 보통열차』를, 2015년에는 『익숙한 새벽 세시』를 쓰며 오지은 고유의 필력을 구축했다. 『마음이 하는 일』은 파주에 사는 마흔을 갓 넘긴 작가가 영화, 다큐, 책, 사람을 보며 떠오른 마음을 기록한 책이다. 특별할 것 없는 이야기 같지만 그래서 오히려 특별한 마음들. 식상하지 않은 문장들로부터 묘한 위로가 전해지는 용감하고 솔직한 에세이다. (엄지혜)
카밀라 예르데 저 / 신혜원 역 | 엔프레스
『와인에 쓸데없는 건 넣고 싶지 않아요』의 저자처럼, 나도 첫 내추럴 와인을 마셨던 순간을 기억한다. 그때까지 나에게는 식사 자리의 조연 정도였던 와인이 근사한 주연이 되었던 순간. 이후로 기회가 닿는대로 이런 저런 내추럴 와인을 마실면서 매번 그 다이나믹함에 놀라고, 또 반하곤 하는데 그래서인지 '쓸데없는 건 넣지 않겠다'는 제목의 단호함이 내추럴 와인과 퍽 어울린다는 생각을 했다. 이미 와인업계는 남성 중심으로 돌아가고 있고, 특히 대부분 수작업으로 공을 들여야 하는 내추럴 와인의 생산에 있어 여성이 불리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책에 소개된 여성들에게서 공통으로 보이는 자세 - 미래를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자신의 직감과 선택을 믿는 것, 스스로의 기준으로 열정을 쏟을 대상을 정하는 특별한 신념이 없다면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한잔의 와인에서 느꼈던 그 짜릿한 향과 맛이 어떤 마음에서 시작됐는지, 그리고 현재하는 어떤 어려움을 뚫고 나에게까지 도착했는지를 알게 해준 인터뷰들. (박숙경)
시라토리 케이 저 / 김정환 역 | 포레스트북스
쿨롱의 법칙, 질량 보존의 법칙, 특수 상대성 이론, 페러데이의 전자기 유도 법칙, 보일의 법칙 등, 우리가 이미 학창 시절 수학, 물리학 시간과 살아가면서도 한 번쯤은 들어봤던 수많은 법칙들. 사실 관련 전공이나 직업이 아니면 자세히 이해하기도 힘든 다양한 법칙들이 존재한다. 이 법칙들은 대체 누가 왜 만들었으며 어디에 쓰이는 것들일까? 꼭 수학이나 물리학에 조예가 깊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과 자연의 불규칙해 보이는 현상들을 정리한 법칙 105가지를 시라토이 케이라는 과학 작가이자 저널리스트가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정리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을 정확하고 쉽게 이해해 볼 수 있지 않을까? (고상우)
정소영 저 | 봄알람
지금 가장 새롭고 뜨겁고 절절한 편지는 바로 60세 ‘소영’의 편지들이 아닐까. 정소영 저자는 박정희 정권 말에 대학에 들어가 대공분실에 끌려간다. 그렇게 시작된 편지는 43년에 걸쳐 문재인 정권까지 이어졌고, 『감옥으로부터의 소영』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독자들을 만난다. 이 편지들에는 독재 정권에 대한 하나의 증언이라고만 여기기에는, 너무 다채로운 이야기가 담겨 있다. 저자 본인의 말로 펼쳐지는 가족 이야기와 소설 같은 일화들. 지금 서울국제도서전 봄알람 부스에서 가장 먼저 만날 수 있다고 하니, 평소 봄알람의 책을 믿고 따라온 독자라면 놓치지 말자.
(김윤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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