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령 작가의 존재를 아시나요?
『히든 리치』 '고스트라이터' 저자 인터뷰
『히든 리치』에는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없는 부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에 관한 자신만의 원칙을 찾고 재테크 방법을 세우기를 바랍니다. (2021.12.09)
매일 우리 옆을 지나는 생활인 같지만, 그들의 진짜 얼굴을 가면 속에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고스트라이터’와 ‘히든 리치’다. ‘고스트라이터’는 말뜻 그대로 ‘유령’인 작가를 의미한다. 이 책 『히든 리치』의 저자 고스트라이터 또한 낮에는 평범한 생활인으로 열심히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밤에는 유령으로 변해 ‘히든 리치’들의 삶을 곁에서 지켜보며 그들의 삶을 ‘대신’ 써 내려왔다.
그가 만난 ‘히든 리치’는 스스로를 드러내는 것을 두려워해 이름을 가리고 몸을 사려온 우리 주변의 부자들이다. 그들의 인생을 대신 써 내려가기 위해 고스트라이터가 던진 질문은 그래서 더 노골적이고, 더 공격적이었다.
먹고 먹히는 정글과도 같은 현장에서, (돈으로) 죽고 죽이는 일들이 반복되는 전쟁터와도 같은 일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 나은 자리로 올라가기 위해’, ‘더 많은 것들을 손에 넣기 위해’ 치열하게 살아왔던 모습들과 그들이 사용했던 다양한 스킬들(과 약간의 반칙들), 그리고 마음속 깊은 곳에 품어왔던 생각들이 그대로 담긴 이 책은 그 자체로 돈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이 될 것이다.
‘고스트라이터’라는 필명이 특이한데요. 필명을 쓰시는 이유가 있으신가요?
‘고스트라이터’라는 필명은 말 그대로 ‘유령작가’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책을 쓰는 삶을 20년 가까이 병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정치인, 기업가, 유명인들의 책을 대필하거나 원고를 윤문하는 유령작가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책 『히든 리치』도 저의 실체를 숨긴 채 대필을 하거나 윤문을 하는 과정에서 인연을 맺게 된 부자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필명을 쓸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럼 『히든 리치』를 집필하게 된 계기가 따로 있을까요?
직장인과 유령작가라는 두 개의 직업을 병행하다 보니 남들보다 수입이 많은 편이었습니다. 하지만 부자가 되지는 못하였죠.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왜 나는 부자가 되지 못하였을까?’ ‘어쩌다 이렇게 꼬여버린 것일까?’ 그런 생각이 들 무렵 발견한 것이 유령작가 생활을 하면서 작성했던 스물한 권의 노트였습니다.
이 노트는 우리나라에서 나름 성공했다는 사람들과 인터뷰할 때 사용했던 일종의 Q&A 노트입니다. 노트를 찬찬히 읽어보니 부자가 되지 못한 저는 물론이고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로 가득하더군요. 바로 작가로서의 직업의식이 발동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노트 속 부자들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난 부자들에게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할 질문 3가지를 던졌습니다. “당신의 현재 자산은 얼마입니까?”, “처음 시작할 때 수중에 얼마가 있었습니까?” 그리고 “어떻게 자산가가 될 수 있었습니까?” 이 책 『히든 리치』는 제가 부자들에게 던진 3개의 질문을 중심으로 그들이 어떻게 부자가 될 수 있었는지를 정리하여 쓴 책입니다.
『히든 리치』에 나오는 부자들은 어떤 분들인가요?
『히든 리치』에는 총 25명의 부자가 나옵니다. 그중에는 우리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부자도 있고, 부자들의 기준으로 보면 소박한 부자도 있습니다. 그들의 재산이 많다는 점만 뺀다면 보통 사람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냥 좋은 형님, 좋은 선배, 좋은 이웃입니다. 겉모습만 봐서는 우리와 별반 다르지 않은 이들이 ‘어떻게’ 부자가 되었고 우리는 ‘왜’ 부자가 되지 못했는지,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이 책을 썼습니다.
이 책에는 나오는 부자들은 모두 성향이 다르고 각자 부를 축적한 방법도 다릅니다. 하지만 집필하다 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더군요. 모두 자신만의 원칙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원칙을 꾸준히 변함없이 지켜왔다는 것입니다.
『히든 리치』가 지금까지 나온 부자 관련 책들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저는 『히든 리치』가 다른 책들과 두 가지 차별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 번째 차별점은 이 책에 나오는 부자들을 쉽게 배우고 따라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부자’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떠오르는 인물들이 있을 것입니다. 보통 일론 머스크, 제프 베조스, 워렌 버핏부터 국내로 오면 대기업의 오너들과 서점가와 유튜브에서 핫한 투자의 달인들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떠오를 것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선망의 대상일 뿐 따라 하기는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일론 머스크처럼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부모를 바꿀 수도 없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것이 투자의 달인들을 따라 하는 것이지만, 이 책을 쓰면서 배운 것 중 하나는 자신만의 원칙이 없이 다른 사람을 따라 투자하는 것은 망하는 지름길이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히든 리치』에 나오는 부자들은 ‘현재’ ‘우리나라’에 사는 어쩌면 ‘평범한(?)’ 부자들입니다. 나름 우리와 가장 비슷한 환경의 부자들이 어떠한 원칙을 가지고 재산을 축적해왔는지 참고하면서 자신만의 원칙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장점입니다.
두 번째 차별점은 『히든 리치』에는 각양각색의 부자 25명의 이야기가 있다는 점입니다. 베스트셀러였던 책 중에는 ‘부자는 펜을 빌리지 않는다’든지 ‘부자는 장지갑을 쓴다’든지 하는 책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책 내용은 좀 더 깊은 이야기를 담고 있겠지만 부자를 이렇게 획일화할 수는 없습니다. 누구는 부동산으로 누구는 주식으로 누구는 사업으로 부자가 된 방법도 다양하고, 위험을 대하는 성향도 모두가 다릅니다. 이는 독자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독자님은 위험을 감당하는 성향이고 어느 독자님은 아주 보수적인 재테크 성향 일수도 있지요. 따라서 『히든 리치』에 나오는 부자들은 최대한 다양한 성향의 부자들 이야기를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성향에 맞는 부자를 찾고 여러 부자들의 생각을 조합하다 보면 분명 독자님 스스로 부자가 되는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작가님이 만나본 부자들과 보통 사람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부’에 대한 자신만의 원칙이 확고하고, 그 원칙을 흔들림 없이 지킨다는 것입니다. 책에 나오는 회장님이 왕갈비탕에 소주 반주를 하면서 하신 말씀이 기억납니다. 자신의 건물 경비 아저씨부터 장학금을 받는 대학생까지 모두 자신에게 부자가 된 비결을 묻지만, 자신이 알려준 원칙을 끝까지 지키는 사람을 본 적이 없다고요. 갈비탕도 마찬가지로 숱한 사람들에게 단골집 레시피를 알려줬지만, 끝까지 레시피를 지키는 사람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들 1백억, 1천억 부자들을 부러워하지만 그건 부자가 된 결과일 뿐이고, 부자가 되는 것은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은 순간부터라는 겁니다. 회장님은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450원짜리 담배를 끊은 날짜를 40년 넘어서까지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히든 리치』에 나오는 부자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누구일까요?
책에서 가정주부 Y씨로 소개한 분이 기억에 남습니다. 대학교수인 남편분과 집필 작업을 같이 하다가 알게 된 분인데요. 정말 피나는 노력으로 재산을 모았다는 점에서 배울 점이 참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돈에 관심이 없는 남편을 대신해 재테크에 뛰어든 사모님은 자신만의 공부법을 만들어 재테크 실력을 키워나갔습니다. 그중 하나만 소개하면 ‘구문 읽기’가 있습니다. 사모님은 6개 신문을 일주일치씩 모아서 읽었는데, 과거의 뉴스가 현재 경제 현상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스토리를 만들어가며 읽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렇게 꾸준한 구문 읽기를 통해 어떤 뉴스가 발생하면 재테크 환경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밖에도 사모님만의 다양한 공부 방법을 통해 재테크 실력을 쌓은 사모님의 투자 성공률과 수익률은 입이 떡 벌어질 정도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히든 리치』를 읽는 독자분들께 하시고 싶은 말씀을 부탁드립니다.
『히든 리치』에는 우리가 쉽게 만날 수 없는 부자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나오는 부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부’에 관한 자신만의 원칙을 찾고 재테크 방법을 세우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그 원칙을 꾸준하게 지켜 이 책을 읽은 독자님들이 모두 ‘히든 리치’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
*고스트라이터 어렸을 때부터 글 쓰는 솜씨가 남달라서 학교 백일장은 물론이거니와 지역 내 크고 작은 글짓기대회를 휩쓸었다. 그런 글솜씨와 직장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고스트라이터 업계에 뛰어들어 정치인과 CEO의 책들부터 시작해서 수십만 권이 팔린 셀러브리티의 베스트셀러까지 다양한 책을 저자와 함께 집필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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