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채널예스 6주년] 두 에디터의 편집 비하인드 티키타카
『월간 채널예스』 2021년 7월호
수천 번의 희로애락을 오가야 한 권의 잡지가 된다. 72권의 시간, 『월간 채널예스』의 두 에디터가 주거니 받거니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 (2021.07.19)
수천 번의 희로애락을 오가야 한 권의 잡지가 된다. 72권의 시간, 『월간 채널예스』의 두 에디터가 주거니 받거니 ‘좋아요’ 버튼을 눌렀다.
엄지혜: 창간호인 2015년 7월호부터 지금까지 『월간 채널예스』를 만들고 있다. 팟캐스트 <책읽아웃>에 ‘프랑소와 엄’이라는 이름으로 정기 출연한다. 필자 섭외는 취미이자 특기. 청탁을 거절받는 법이 (거의) 없다.
김윤주: 『월간 채널예스』를 통해 잡지의 세계로 들어온 지 어느덧 3년 차. 인터뷰할 때 가장 즐겁고, 편집 후기 쓰기가 제일 어렵다. 가끔 예스24 중고서점에 출몰해 독자 반응을 살핀다.
엄: 출판계에서 잔잔하게 인기를 얻었던 ‘프랑소와 엄의 북관리사무소’. 책을 만든 편집자, 책을 파는 마케터들을 만나는 인터뷰 코너였는데 피드백이 꽤 많았다. 이 외에도 독보적인 글맛을 보여준 영화감독 이경미의 ‘어쨌든’, 디자이너 이기준의 ‘두루뭉술’, 이수련의 ‘엇갈린 관계, 마포 김 사장의 ‘야매 책방’, 권석천의 ‘무간도’, 은유의 ‘다가오는 것들’, 김진형의 ‘틈입하는 편집자’ 등 너무 멋진 칼럼이 많았다. 다 이야기하려면 밤새워야 한다.
김: ‘오늘의 작가’ 인터뷰 시리즈. 처음으로 내가 기획한 코너라 ‘최애’일 수밖에 없다. (틈을 놓치지 않는 셀프 영업) 첫 책을 냈거나 지금 가장 활발하게 글을 쓰는 젊은 작가님들을 섭외한다. 사실 두 페이지를 쓴다고 해서 인터뷰도 딱 그 분량만큼 하지 않는다. 오히려 흥미로운 내용이 너무 많아서 고르기 어려울 정도. 못다 한 이야기는 웹진 <채널예스>에 살짝 풀어놓기도 하니, 여러분 잡지로 한 번, 웹 기사로 또 한 번 읽어주세요!
엄: 에디터에게 최애 필자란 ‘칼마감’하는 작가다. 매달 원고 마감일 이틀 전에 원고를 보내주는 작가들이 있었으니 소설가 J, 작가 H, 카피라이터 L 등. 이들의 부지런함에 탄성을 질렀고 또 반성했다. 오래전 한 편집자가 말했다. “내가 연락할 때는 언제나 연락이 잘 되면서, 선뜻 먼저는 너무 많이 연락하지 않는 태도가 저자(필자)에게 필요하다”고. 격하게 동의하는 바이다.
김: 본인의 글을 적극 홍보하는 필자! 잡지가 출간되면 ‘띠링!’하고 SNS 알림이 뜰 때가 있다. 새 칼럼이 이번 달 잡지에 게재됐다는 글쓴이 본인의 게시물. 짧은 후기에서 필자의 기쁜 마음을 짐작하기도 하고, 어떤 의도로 썼는지도 엿볼 수 있다. “작가님들, 하트 수, 리트윗 수는 중요하지 않아요. 그다음은 저희가 열심히 홍보할게요.”
엄: 2018년 12월호를 장식한 이슬아 작가. 비 오는 날 우산을 들고 찍었던 커버스토리. 아직까지도 그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일간 이슬아』로 막 출판계 스타가 됐을 무렵이었는데 역시 모델 경력이 빛을 발했다. 어떤 표정을 지어도 화보였다. 그리고 정말 어렵게 섭외한 정우성 배우, 첫인상부터 끝인상까지 모두 좋았던 작사가 김이나, 뮤지션 루시드폴 등이 각별히 기억에 남는다.
김: 2019년 10월호, 은희경 소설가의 표지. 입사한 지 한 달 차,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로 촬영 현장에 따라갔던 기억이 난다. 짧은 머리가 멋진 은희경 작가님께 사인도 받고, 촬영 결과물을 실시간으로 보고 마냥 즐거웠다. ‘아, 잡지는 이렇게 만들어지는구나’를 처음 체감했던 각별한 표지.
엄: 내 마음도 중요하지만 독자 마음이 더 중요하다. 책을 즐겨 읽는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책과 저자, 그리고 『월간 채널예스』에서 한 번도 만나지 않았던 저자들을 1순위로 섭외하려고 노력한다.
김: 아직은 내 마음이 앞설 때가 많다. 기자가 먼저 책과 창작자에 푹 빠져야 미래의 독자들도 책을 선뜻 펼칠 것이라고 믿기 때문. 대신 신간을 처음 접할 독자의 마음에 빙의하려고 최선을 다한다. 사석에서 “이 책 어때 보여? 왜 읽고 싶어?”라는 말을 달고 산다.
김: 세심히 인터뷰 진행을 도와주시는 편집자, 마케터분들 늘 감사합니다. 인터뷰가 작가, 포토그래퍼, 기자 단 세 명으로만 진행되는 것 같지만, 그 뒤에는 무수한 도움의 손길이 있다. 인터뷰 전까지 담당자와 메일을 주고받으며 “어쩜 이렇게 세심하시지” 하며 놀란 적도 많다. 인터뷰 현장에서 편집자와 작가의 ‘케미’를 알게 되는 건 덤! 제가 어색해서 그렇지, 사실 만나면 내적으로는 더 격하게 반갑답니다!
엄: 원고를 청탁할 때는 주야장천 메일을 보내놓고, 원고가 도착했을 때는 회신을 놓친 메일들이 몇 개 있다. 마감 주간에 쏟아지는 원고를 확인하다 보면, “감사하다”는 인사를 놓치게 된다. 청탁하는 마음으로 원고를 받고 피드백을 드려야 하는데 “난 단행본 편집자가 아니니까”라는 말로 퉁 쳤던 과거와 현재를 반성합니다.
엄: 단 한 번도 마감일을 지키지 않았던 필자가 있었다. 독촉 문자를 보내는 날이면, 입가에 ‘썩소’가 내려앉았다. 매달 이모티콘(^^)과 친절한 말투를 끌어올려 “오늘은 꼭 보내주십사” 했지만, 다시는 절대(!) 섭외하지 않아야겠다고 다짐한 필자가 있었다. 많진 않다. 괴로웠던 또 하나는 퇴고를 전혀 하지 않고 원고를 보내줬던 필자. 실수라고 볼 수 없는 각종 오타. 콘텐츠는 좋았지만 담당자는 괴로울 뿐. 오래 참고 견뎠다.
엄: 『월간 채널예스』 리뷰를 꾸준히 인스타그램, 블로그에 올려주시는 독자님들! 저희 꼼꼼하게 살펴 읽고 있어요. 위키즈, 박대리, 희망지기 님을 비롯한 전국구 독자 분들께 찐사랑을 전합니다.
김: 의외로 교정 보는 시간을 좋아한다. 특히 나만 아는 오타를 발견해서 빨간 펜으로 샤샥 고칠 때! 한번은 지명 오기를 고친 적 있는데, 마침 별로 유명하지 않지만, 여행할 때 직접 가본 거리의 이름이었다. ‘이건 나만 발견할 수 있지!’ 하며 재빨리 고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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