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인터뷰] 예능PD에게 콘텐츠를 묻다 - 고찬수 PD
『결국엔, 콘텐츠』 고찬수 PD 인터뷰
프로그램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물론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만들어 홍보를 하는 경우에 아무래도 인기있는 출연자가 나온다는 것에 콘텐츠 소비자들이 반응을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인기있는 출연자를 섭외하려고 하죠. (2021.07.05)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KBS 예능PD 고찬수입니다. 1995년 KBS에 입사를 했으니 벌써 20년이 넘게 예능 콘텐츠 제작 일을 하고 있네요. 콘텐츠 제작과 함께 IT 관련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 <인공지능 콘텐츠혁명> <스마트TV혁명> 등의 책을 출간하기도 했고, 웹드라마와 MCN 사업을 KBS에서 진행해보기도 했습니다. 최근에는 콘텐츠 분야에서의 메타버스 사례에 관심을 두고서 관련 글을 브런치에 올리고도 있습니다. 지금은 <박원숙의 같이삽시다 3> 프로듀서를 하고 있습니다. 이게 저의 본업이죠.
책 소개에 전국노래자랑에서부터 인공지능까지 라는 소개가 있던데, 전국노래자랑과 인공지능은 무슨 연관성이 있는 건가요?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기 보다는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올드한 이미지를 가진 콘텐츠 제작에도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의 활용이 필요하다는 것을 얘기하고 싶어서 그런 소개를 했습니다. 인공지능은 모든 분야의 기반 기술로 콘텐츠 산업에도 미래에는 필수적인 제작 기술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잠시지만 실제로 전국노래자랑 피디를 하기도 했고요. 그때 <인공지능 콘텐츠 혁명>이라는 책을 냈었는데, 인공지능 강연때마다 전국노래자랑 피디하고 있습니다. 소개하면 다들 웃으셨습니다.
예능 보게 되면, 출연자별로 VJ가 붙고 전체 카메라맨도 있고, 조명에 오디오에 PD도 여러 명인 것 같고, 작가님은 더 많은 것 같고. 한 시간에서 두 시간 정도 하는 예능에 들어가는 인력은 얼마나 되나요? 그리고 편당 제작비는 얼마나 되나요?
예능 콘텐츠도 그 형식에 따라 참여하는 스텝의 수가 다양합니다. 일반적인 버라이어티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의 경우에는 50-100명 정도의 스텝이 참여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면 될 듯하고요. 시청자분들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일을 하는 스텝들도 아주 많거든요. TV 예능 프로그램의 제작비는 2000만원에서 1억이 넘는 경우까지 다양합니다. <런닝맨> 같은 주말 예능의 경우에는 8000만 원에서 1억5천 만원까지 제작비가 사용됩니다. 드라마(미니시리즈)의 경우에는 1회 제작비가 평균 4억 정도하고요.
프로그램의 초기 아이디어를 내고 포멧을 만들고 하는 일은 PD의 일인가요? 작가의 일인가요?
PD가 하는 경우도 있고, 작가가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보통은 PD와 작가가 함께 여러 번의 회의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다듬고 포맷을 만들어 냅니다. 최근 한국의 예능 콘텐츠들이 해외에 포맷을 수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크게 성공하는 경우도 나오면서 ‘포맷 저작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요. 아직까지 명확하게 이 포맷저작권이 누구에게 귀속되는지는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PD와 작가는 하는 일이 어떻게 구분되나요? 제작과 기획으로 구분되는 건가요? 아니면 정규직 비정규직?
PD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의 총 책임자입니다. 모든 일의 결정권을 가지고 있죠. 기획을 할 때 같이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기획안을 만들 작가를 PD가 고용하게 됩니다. 작가의 아이디어는 PD에게 승인을 받아야만 채택이 되어 제작이 가능해집니다. 국내 방송 콘텐츠 제작 환경에서 PD는 이런 이유로 정규직으로 방송사에 소속되어 일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PD는 방송사의 콘텐츠 기획과 제작의 판단과 결정을 대리해서 하는 직원인 셈이죠. 그래서 방송사들은 대부분 PD를 정규직 직원으로 채용하고 있구요. 물론 PD 중에도 방송국 PD에게 고용되어 일하는 비정규직 PD도 있습니다. 작가는 결정권을 가진 PD가 고용하는 스텝 중의 일부로 PD의 기획에 도움을 주게 됩니다.
한번 촬영을 하면 거의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하는 것 같더라고요. 보통 현장 촬영 시간은 어떻게 되나요?
촬영 소요 시간은 콘텐츠의 유형에 따라 큰 차이가 납니다. 그리고 제작을 책임지는 PD의 스타일에 따라서도 차이가 많이 나구요. 평균적으로는 1시간 분량의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최소 2시간에서 길게는 10시간 이상도 촬영이 진행됩니다. 심지어는 2-3일 정도 촬영한 분량으로 1시간 정도 방송을 하기도 합니다.
이렇게 촬영된 것을 가지고서 보통 며칠에 걸쳐서 편집을 하고, 방송 분량으로는 몇 시간이 만들어지나요?
콘텐츠 제작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콘텐츠 기획입니다. 그리고 실제 제작에서 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것은 편집이고요.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은 1주일 단위의 제작 스케쥴을 가지고 있는데요. 촬영을 하루동안 한다면, 편집은 2-3일 정도가 걸립니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상당히 고통스럽고 힘들며 외로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능이 보통 1주일에 한편 방송되는데. 1주일의 시간표를 알려주세요?
일요일에 방송되는 프로그램이 있다고 가정하면, 월요일에서 화요일 사이에 촬영이 되어야만 수요일에서 목요일 정도까지 편집을 할 수 있습니다. 편집이 되면 여기에 자막, 음악, 특수효과 등을 하는 시간이 하루 정도는 필요하구요. 그래서 금요일 저녁이나 토요일에 종편이라 불리는 최종 편집을 해서 프로그램을 완성시키고 일요일에 방송하는 것이죠. 일요일 방송 때는 모여서 방송되는 프로그램을 모니터하고 회의를 합니다.
매 주 몇 년씩 진행되는 것도 있고, 시즌 제로 몇 회가 딱 정해지고, 마감되는 예능도 있습니다. 이렇게 차이가 있는 이유는 뭔가요?
과거에는 대부분의 예능 프로그램들이 보통 몇 년씩 방송이 됐습니다. 하지만 점차 콘텐츠 소비자분들의 취향이 빠르게 변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발빠르게 제작해야만 하는 환경이 되었죠. 그래서 요즘은 시즌제 프로그램이 점점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예능PD는 대부분 여자보다는 남자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 현장 업무가 많아서 그런건가요?
제가 입사했을 때는 PD 중에 남자가 압도적으로 많았습니다. 아마도 현장 업무가 많고 촬영 및 제작이 힘들다는 이미지 때문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점차 여성 PD분들이 방송 분야에 진출을 많이 하게 되었고 지금은 오히려 여성 PD들이 더 많아지고 있기도 합니다.
요즘은 예능에 PD나 작가가 직접 등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출연자들이 PD 이름을 부르며 친근하게 대하는 것 같은데. PD와 출연자의 관계는 우리가 흔히 알고있는것처럼 갑-을 관계가 어느 정도 있는 건지. 반대로 출연자에 따라 갑-을 관계가 바뀌기도 하는건지. 친해지면 정말 형동생, 친구처럼 지내기도 하는건지. 궁금합니다.
PD와 출연자들은 갑을 관계라기 보다는 비지니스 관계라고 보는 것이 맞는 것 같습니다. 프로그램을 같이 하게 되면 친한 친구처럼 잘지내다가도 끝나게 되면 연락도 자주 안하는 관계거든요. 물론 나중에 다시 프로그램을 같이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서로 일정 수준의 관계는 유지하려고 합니다. 아주 친한 관계로 친구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요.
요즘 실력을 인정받고 있는 PD에는 누가 있나요? 그 PD의 무슨 프로그램을 주목해 봐야 하나요?
이 질문은 답변드리기가 곤란하네요. 워낙 많은 PD들이 있어서 그 중 누구 하나를 얘기 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결국엔, 콘텐츠』에 예를 든 프로그램들의 PD들이 주목해야할 분들이라고 소개를 한 것이니 제 책을 참고해 주세요.
예능의 성공 핵심은 출연자 아닌가요? 그래서 유재석, 강호동 같은 출연자가 여러 곳에 자주 나오고 그러는 것 아닌가요? 프로그램의 신선함 아이디어가 중요한가요? 아니면 출연자가 중요한가요?
프로그램의 참신한 아이디어가 물론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프로그램을 만들어 홍보를 하는 경우에 아무래도 인기있는 출연자가 나온다는 것에 콘텐츠 소비자들이 반응을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인기있는 출연자를 섭외하려고 하죠. 그리고 유재석, 강호동 같은 오랫동안 인기를 누리고 있는 출연자들은 참신한 아이디어를 선별하는 지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들은 식상한 소재의 프로그램들보다 참신한 아이디어의 프로그램을 선택해서 출연하려고 하거든요.
요즘은 PD들도 프로그램 화면에 출연자처럼 등장한다거나, 뭔가 자신의 이름을 드러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중들도 PD의 이름을 많이 기억하고요. 그러면 소속 방송국에서는 이를 싫어하거나 그러진 않나요?
이제 PD들도 이름이 많이 알려지는 것이 프로그램의 성공을 위해 유리한 환경을 만든다고 알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자신을 알리려는 노력을 하기도 합니다. 회사에서는 그런 PD들이 성공하는 콘텐츠를 많이 만드는 데 싫어할 이유는 없죠. 뭐 물론 주변의 다른 PD들이 부러워할 수는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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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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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기획자의 습관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시대, 이 책은 뉴미디어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콘텐츠 제작 원칙은 무엇인지, 콘텐츠 기획자로서 미래 준비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책이다. KBS 예능국 PD로 있으면서 오랫동안 콘텐츠 제작을 해온 작가의 노하우와 ‘대박 나는 K콘텐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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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들에게 추천합니다.1) 콘텐츠 제작의 총 책임자인 PD의 역할이 궁금한 분2) 과거 10년부터 최근까지 방송사 콘텐츠 기획의 뒷얘기를 알고 싶은 분3) 최근 각 방송사에서 히트하고 있는 예능 방송의 성공 요인들을 알고 싶은 분4) K콘텐츠 신드롬이 있기까지, 어떤 시도와 어떤 실패가 있었는지 알고 싶은 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