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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노보노> 이가라시 미키오, 한국의 자연을 보고 완성한 어린이의 세계

『황금나무숲』 이가라시 미키오 그림작가 특별 서면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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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이은 작가에게서 들었던 건 “어린이 동화를 쓰고 싶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는 제가 그 동화의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2021.06.28)


귀여운 해달 『보노보노』의 원작 만화가이자 영화 제작자 이가라시 미키오가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으로 돌아왔다. 한국의 이은 소설가와 협업한 『황금나무숲』은 숲속 마을에서 함께 살아가는 달곰이와 친구들의 성장기다.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와 재미있는 말장난, 아름다운 자연 묘사를 재치 있는 그림으로 옮겼다. 보노보노를 연상하게 하는 귀여운 동물들과 수채화 같은 색감, 밑그림이 그대로 드러난 그림체가 독자를 황금나무숲의 세계로 이끈다. 이야기를 잘 전달하기 위해, 이은 작가와 이가라시 미키오 그림작가는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자연을 관찰하고 긴 대화를 나눴다. 팬데믹 시기 한국 독자를 직접 만날 수 없어 아쉽다는 이가라시 미키오 작가. 그에게 서면으로 어린이를 위한 세계를 탄생시킨 비하인드 스토리를 물었다. 



한국을 오가며 만든 황금나무숲의 세계

팬데믹 시기, 작가님을 직접 뵙지 못해 아쉽습니다. 이동이 불가능한 이 시기를 작가님은 어떻게 보내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일상의 변화는 일본도 한국도 다르지 않을 겁니다. 저도 벌써 2년 가까이 어디에도 가지 못하고 집에 처박혀서 일만 하고 있어서 마치 은둔형 외톨이 같습니다. 만약에 해외여행이 가능해진다면 가장 먼저 한국에 갈 생각입니다.

이은 작가님과 친분이 있는 상황에서, 동화 기획이 시작됐다고 들었습니다. 이은 작가님과의 인연을 소개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2006년 도쿄의 한 출판사에서 소개를 받아 인사를 나눈 후 제가 2009년 한국에 방문해서 처음으로 같이 서울의 곳곳을 같이 다녔습니다. 누구나 그렇겠습니다만, 사람을 처음 만날 때는 먼저 얼굴부터 봅니다. 그때 이은 작가의 인상은 강한 의지가 전해져 오는 얼굴이었는데, 이런 얼굴을 한 사람을 저는 좋아합니다. (웃음)

3년 동안, 이은 작가님과 함께 글과 그림을 다듬어갔는데요. 함께 황금나무숲의 세계를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었나요?

처음에 이은 작가에게서 들었던 건 “어린이 동화를 쓰고 싶다”라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때는 제가 그 동화의 그림을 그리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그런데 이후 이은 작가를 몇 번 더 뵙고 직접 “그림을 그려 줄 수 있는지” 부탁을 받았을 때는 단순히 이은 작가가 생각한 동화가 어떤 것인지 읽어보고 싶어서 승낙했습니다. 하지만 무언가 자연에 관한 이야기인 것 같았고 한국에 자생하는 식물 등이 많이 나온다고 해서 일본에 사는 제가 그릴 수 있을지 조금 불안했습니다.

글과 그림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 위해, 이은 작가님과 전주 수목원과 일본의 센다이 등을 함께 여행하셨다고요. 작가님에게 어떤 체험이었는지 궁금합니다. 두 지역의 환경이 달라 보이기도 했나요? 

먼저 원작을 읽었는데 한국의 식물이나 말장난 등이 나오는 아주 아름답고 즐거운 이야기였습니다. 함께 받은 참고 자료를 봤더니 이것저것 모두 일본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식물들이었습니다. 그래서 약간 안심했지만 어쩌면 개망초 하나를 봐도 일본 것과 색이나 크기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아직 불안이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은 작가가 전주의 수목원으로 데려가 주셨는데 한국의 자연을 만난다는 의미에서 굉장히 귀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수목원에서 맡은 향기가 일본하고 똑같아서 불안도 사라졌습니다.



동화의 제1독자는 어린이들인데요. 어린이에게 전해질 이야기를 작업할 때, 특별히 신경 쓰신 부분이 있나요?

『보노보노』는 분명히 어린이들도 읽는 이야기입니다만 그것을 너무 의식하면 교육적인 딱딱한 내용이 되어 버리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 신경 쓰지 않습니다. 제가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있어서도 무언가 재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믿고 있지 않으면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이야기는 좀처럼 쓸 수 없는 겁니다.

작은 동물 캐릭터들이 하나하나 독특한 설정을 갖고 있습니다. 작은 동물들을 그림으로 표현할 때, 어떤 디테일을 넣으셨는지 말씀해 주실 수 있나요? 

겉모습에 각각 특징을 부여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가능한 한 심플하게 하려고는 합니다. 러프스케치를 그리고 있으면 스스로도 즐거워지는 캐릭터라는 게 있는데 이번 작업에서는 조로가 그랬습니다. 그래서 원작에는 없습니다만 에필로그에도 조로를 등장시켰습니다.

이은 작가님의 아름다운 자연 묘사가, 작가님의 그림과 잘 어우러지는 것 같아요. 수채화 같은 색감에 밑그림 선이 그대로 드러난 그림 스타일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표현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신경을 썼는지 궁금합니다. 

이은 작가에게도 말씀드렸지만 저는 만화가이기 때문에 만화스러운 그림이 되기 쉽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만화 같은 심플한 선과 색감으로 그릴 생각이 없었기 때문에 연필로 그린 밑그림 선도 그대로 살려 색감과 모양이 서로 어우러진 그림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린이들은 더 뚜렷한 모양과 선을 선호할지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최근 저의 화풍이기 때문에 한국 독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너무 궁금합니다.



어른이 된다는 건

두지는 황금나무숲을 떠났다가 돌아온 뒤 ‘어른’이 됩니다. 기억을 잃고, 걱정을 얻게 되는데요. 작가님이 생각하는 ‘어른’이 된다는 건 무엇인가요?

두지가 ‘걱정’을 얻어 ‘어른’이 되었다면 그건 올바른 길이 아닐까요. 우리는 ‘걱정’이 없는 인생 따윈 없다고 알게 되는 것부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걱정’과 함께 하는 법을 배우고 뭐가 ‘해결책’인지를 생각하며 그것을 ‘실행’합니다. 잘 되어도 안 되어도 거기서부터 다시 새로운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리고 언젠가 ‘걱정’에 대한 내성이 생겨 자신이 ‘어른’이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요즘, 환경 문제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데요. 이번 동화에서 황금나무숲의 자연과 숲속 친구들이 경계 없이 살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숲과 나무, 강을 그리는 작가님은 어떤 의견을 갖고 계실지 궁금했습니다. 

환경문제가 정치와 경제만의 문제라면 결코 해결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의 정치와 경제를 바꾸는 일은 너무나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지는 저도 모르겠습니다만 그런 경우의 저만의 방법은 ‘나라도 하면 된다’입니다. 일단, 내 생활에서만 불필요한 것들을 줄이고, 우리 집 마당에만 뭔가를 심습니다. 마당이 없는 사람은 화분이라도 상관없습니다. 그것으로 얻게 되는 것은 오직 자기만족뿐일 수 있지만 어떤 문제라도 자기만족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본인이 만족하지 않으면 해결책을 얻지 못하는 것 아닐까요.

작가님이 살고 계신 ‘센다이’는 야생식물원이 있는 녹지가 풍부한 곳이기도 하고, 대지진을 겪기도 했지요. 센다이의 풍토와 변화가 작가님의 작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하는지 궁금합니다.

자신이 태어난 곳이나 지금 생활하고 있는 풍토와 무관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이게 그것이다”라고 꼭 집어서 말할 수 없을 정도 저와 일체화되어 버린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저는 센다이라는 도시를 좋아합니다. 2011년의 동일본대지진 같은 지진이나 자연재해도 확실히 많은 곳이지만 그런 슬픈 기억들은 거기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다짜고짜로 공유되며 공통의 기억이 되어 갑니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저는 센다이를 좋아하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국의 개그 프로, 한국영화 등 한국에 관심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팬데믹이 끝나고 한국에 오시면 무엇을 하고 싶나요?

<개그콘서트>에서 ‘보노보노 그래프’는 최고였습니다. (웃음) 그 외에도 이전부터 한국 영화를 아주 좋아해서 일본에서도 개봉된 작품은 거의 다 봤습니다. 그리고 역시 음식이 맛있습니다. 빨리 명동에서 냉면을 먹고 싶습니다. 한국에 가게 되면 먼저 뭐부터 할 거냐면요. 역시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그 분들을 만난 후에 함께 한국 요리를 먹고 싶습니다. 홍어회만은 사양하고 싶습니다만. (웃음)



*이가라시 미키오

책과 영화 TV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사람들에게 널리 사랑받은 『보노보노』의 작가이며 일본의 유명한 만화가이자 영화 제작자입니다. 출판물과 애니메이션 작업을 활발하게 이어 가고 있습니다.

1955년 일본 미야기 현에서 태어났다. 다섯 살 때 만화가가 되기로 결심, 스물네 살에 『네쿠라토피아』로 데뷔했다. 1983년 『네가 나쁘다』로 일본 만화가협회 우수상을 받았다. 왕성한 활동을 이어나가다 1984년부터 2년간 휴식기를 가졌다. 그 후의 복귀작이 바로 이 책, 『보노보노』이다. 1986년 첫 출간한 『보노보노』는 크게 히트했다. 1988년에 고단샤 만화상 수상했고, 영화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다.

1998년, 『닌자펭귄 만마루』로 쇼가쿠칸 만화상을 수상했다. 2005년에는 20년간 구상한 첫 공포 극화 『Sink』를 세상에 내놓았다. 2009년에는 미야기 현 예술상을 수상했다. 그 외, 극화 『카무로바 마을로』, 신의 모습을 그린 『I』, 야마가미 타츠히코 원작을 만화화한 『양의 나무』 들이 이 있다. 『양의 나무』는 2014년에 제18회 문화청 미디어예술제에서 우수상을 받았다. 2015년 『카무로바 마을로』가 영화로 제작되었다. 이가라시 미키오의 최근작으로는 『오늘을 걷는다』, 『나와 아이의 14장』, 『보노보노 인생 상담』, 『보노코레』, 『아무도 없는 곳에서 보는 경치』 들이 있다.

『보노보노』는 2016년, 연재 30주년 기념으로 후지TV에서 새 애니메이션 방송을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투니버스에서 방영했는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최근 보노보노 탄생 30주년을 맞아 『보노짱 1·2·3』과 『보노보노스 1·2』를 발표했다.



황금나무 숲
황금나무 숲
이은 글 | 이가라시 미키오 그림
한솔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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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김윤주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

황금나무 숲

<이은> 글/<이가라시 미키오> 그림10,800원(10% + 5%)

달곰이와 숲속 친구들의 좌충우돌 성장기 높고 무성한 황금나무가 있는 숲에는 항상 자기 좋을 대로 생각하는 반달곰 달곰이와 곰곰이, 꼬찌, 부기, 두지, 산토, 돌돌이 등이 엎치락뒤치락 살아가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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