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선 “구독 서비스, 어디까지 가능할까 궁금하다면”
『사지 않고 삽니다』 정희선 저자 인터뷰
재화의 구독 서비스는 시장 형성 초기로 향후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이 책을 통해서 우리가 입고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생활의 다양한 부분에서 구독 서비스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2021.06.22)
‘구독’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각자가 떠올리는 것은 모두 다를 것이다. 유튜브나 넷플릭스 같은 동영상 플랫폼일 수도 있고, 유용한 정보가 가득 담긴 이메일 뉴스레터일 수도 있다. 또는 정수기나 안마의자 같은 렌털 상품을 떠올리는 이도 있을 것이다. 각자 정의하는 구독의 의미가 무엇이든 구독 모델이 최근 가장 확실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았음은 분명해 보인다. 『사지 않고 삽니다』의 정희선 저자는 바로 이 구독 경제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점점 까다로워지는 고객의 취향과 수준 높은 안목을 만족시키기 위한 새로운 브랜드 전략은 무엇일까? 앞으로 구독경제가 바꿔 놓을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어떤 모습일까? 살짝만 들여다봐도 흥미로운 구독경제 이야기가 책 속에 가득하다.
『사지 않고 삽니다』라는 제목이 궁금증을 불러일으킵니다. 제목에 담긴 의미를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사지 않고 삽니다』는 제목 그대로 물건을 사지 않고 살아가는 최신의 소비 트렌드를 이야기하는 책입니다. 책을 기획할 당시 가제목은 ‘물건을 사지 않는 시대’였어요. 콘텐츠를 중심으로 확산되던 구독 비즈니스가 재화와 물건으로까지 확장되면서 의식주 전반에 걸쳐 구독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고, 이에 따라 물건을 구입해서 내 소유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필요할 때 구독하여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는데요. 『사지 않고 삽니다』라는 제목만으로도 이렇게 소유에서 구독으로 넘어가는 소비 트렌드를 전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전 세계 구독 경제의 시장 규모가 점점 더 크게 성장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스위스 투자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Credit Suisse)는 2020년 구독경제 시장 규모를 약 600조 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구독경제 규모는 전망하는 기관마다 조금씩 다른 숫자를 제시하고 있지만, 모든 기관들이 구독경제 시장이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요.
또 코로나 확산으로 인해 ‘비대면, 언택트’ 트렌드가 시장의 주류로 부상하면서 구독경제의 기폭제가 되었습니다. 특히 2020년에는 집에서 원할 때 원하는 물건을 편하게 받아보는 구독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고, 소비자의 니즈를 수집하고 분석하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계속해서 다양한 구독 서비스가 출현하고 있어요. 앞으로 국내외를 불문하고 구독 비즈니스는 지속해서 성장하면서 우리의 삶을 더욱더 풍요롭게 만들어 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독 경제는 우유배달, 신문 구독, 정수기 렌털 등 예전부터 존재했던 비즈니스 모델인데요. 최근 들어 다시 주목받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최근의 구독 모델은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사지 않고 삽니다』의 내용을 풀어나가는 핵심 키워드가 되기도 하는데요. 먼저 구독 서비스는 ‘사용자가 원하는 상품이나 서비스를 주기적으로 제공하는 계약’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단순히 정기적으로 물건을 배송해 주는 것을 넘어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전달하고 있죠. 나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옷을 선별해 보내주거나(큐레이션) 나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후 필요한 영양소만 조합해서 보내주거나(맞춤) 구독 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제품이나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경험). 매달 다른 자동차를 골라 타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고객을 지속해서 만족시키고 장기적인 관계를 맺는 것이 최근 구독 모델의 특징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구독’이라고 하면 넷플릭스나 티빙 같은 OTT 서비스, 그리고 한동안 폭발적으로 증가해 이제는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 잡은 메일링 서비스와 뉴스레터 등이 생각납니다. 그런데 『사지 않고 삽니다』에는 무형의 콘텐츠나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구독 모델이 아닌, 재화 구독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점이 인상적인데요. 이렇게 재화 구독 서비스에 집중한 이유가 궁금합니다.
이미 넷플릭스, 뉴스레터 등과 같은 콘텐츠 구독 서비스는 우리의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습니다. 하지만 재화의 구독 서비스는 시장 형성 초기로 향후 발전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생각해요. 『사지 않고 삽니다』를 통해서 독자분들께 우리가 입고 먹고 마시고 살아가는 생활의 다양한 부분에서 구독 서비스가 어디까지 가능할지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만드시는 분들은 사업 아이디어에 대한 힌트를 얻으실 수도 있고, 서비스를 사용하는 분들은 미래의 소비상을 엿볼 수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본문에는 구독 서비스의 다양한 사례가 제시되는데요. 해당 사례를 선별한 기준이 있을까요.
위의 4번 질문의 연장선에서 답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재화의 구독 서비스에 집중하다 보니 아무래도 해외 사례가 많이 소개되었습니다. 구독 시장이 일찍부터 성장한 미국과 일본에는 일정 규모 이상으로 성장한 재화 관련 구독 서비스의 사례가 많거든요. 우선 책을 구성하는 세 가지 키워드(큐레이션, 맞춤, 경험)의 가치를 제공하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선별하였고, 다음으로는 구독자를 일정 수준 이상 모으고 지속률이 높은 서비스들을 중점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구독 지속률이 높다는 것은 서비스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는 것이고 이는 장기적으로 사업을 성장시킬 수 있는 핵심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최근 관심을 가지고 있거나 독자분들에게 소개해주고 싶은 구독 서비스 사례를 하나만 골라서 알려주세요.
Part 2에 소개된 나의 체형과 취향에 맞는 옷을 매달 혹은 매주 보내주는 의류 구독 서비스는 미국, 일본 등 다양한 나라에서 성장하고 있는데요. 개인적으로 꼭 사용하고 싶은 서비스입니다. SPA 브랜드들을 둘러보면 2주일에 아니 1주일에 한 번꼴로 신상품이 나오죠. 저도 옷을 구입한 후 실제로 몇 번 입었는가 따져보면 그리 많지 않아요. 과연 이렇게 옷을 자주 살 필요가 있을까라는 생각도 들고 환경에 대한 악영향도 생각하게 됩니다. 옷장 정리하기도 힘들고요.
패션 전문가가 제 취향에 맞는 예쁜 옷을 골라서 빌려주는 의류 구독 서비스는 의류 업계의 변화를 대변하는 서비스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재택근무 중이지만 다시 오피스로 복귀하게 되면 의류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어요. 매일 아침 무슨 옷을 입을까 고민하는 것도 나름 귀찮거든요.
어떤 분들이 『사지 않고 삽니다』를 읽으면 도움이 될까요. 예상 독자들이 이 책을 읽을 때 알면 좋은 팁이 있다면 함께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구독경제에 관심이 많은 분들은 물론이고, 마케팅에 종사하시는 분들, 그리고 신사업을 기획하시는 분들, 의식주 관련된 영역에서 사업을 운영하시는 모든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또 세상의 변화에 관심이 많은 분들, 앞으로 우리의 소비 생활이 어떻게 변할지 궁금하신 분들에게도 추천하고요. 책에 나온 사례들을 접할 때 내가 이 서비스를 사용한다면 어떨까, 구독료를 지불할만한 가치가 있는 서비스인가를 생각하면서 읽으시면 더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정희선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Indiana University의 켈리 비즈니스 스쿨Kelley School of Business에서 MBA 학위를 취득한 후, 글로벌 경영컨설팅 회 사인 L.E.K. 컨설팅의 도쿄 지사에서 근무했다. 컨설팅 회사에서 근무하는 동안 경영컨설턴트로서 다양한 일본 기업을 대상으로 경영 자문을 했고, 일본 기업의 해외 시장 진출 및 해외 기업의 일본 시장 진출을 도왔다. 현재는 일본의 경영데이터 플랫폼 회사에서 세계 각국의 산업 및 기업을 분석하는 애널리스트로 일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견한 일본의 경제와 비즈니스에 대한 인사이트를 공유하고 산업에 대한 트렌드를 읽는다. MBA과정에서 마케팅을 전공하였으며, 우리 생활에 밀접한 소비재와 리테일 산업에 관심이 많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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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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