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우주소녀 성장기의 단편, Unnatural

우주소녀 <Unnatural>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성장한 음악과 고혹적인 외형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우주소녀는 성숙기에 안착했다. (2021.05.20)


우주소녀가 성숙해졌다. 전작 <Neverland> 속 자유를 향해 비상하던 당찬 포부도, 데뷔 이래 처음 시도했던 유닛 우주소녀 쪼꼬미가 내세운 발랄한 귀여움도 기억 속에서 흐릿하다. 차갑게 무장한 그들은 '맘에 안 들어 이런 내 모습 / 아무리 고민을 해봐도 난 방법을 몰라'라며 무심해진 낯선 태도를 보이면서도 숨겨지지 않는 감정을 솔직하게 표출한다.

변화된 컨셉트지만 'Last dance'에서 묘사되듯이 보컬 라인을 뚜렷하게 녹여내는 익숙한 경로를 택한다. 멤버 각각의 개성을 보존하는 적절한 파트 분배가 더해지며 여전히 유효한 우주소녀의 최대 장점으로 작용한다. 복고풍 신시사이저로 옷을 갈아입는 '원하는 모든 걸(Super moon)'도 수년간 이어온 이들의 색깔이 드러나는 지점이다.

강렬한 베이스 톤이 주도하는 타이틀 곡 'Unnatural'은 강조한 음색의 매력에 비해 감흥이 약하다. 연이어 몰아치는 훅의 사전준비 과정부터 사후 과정까지 연결되는 이음매에 윤활유가 부재하기 때문. 변칙적으로 몰아치며 여려 질감을 감각적으로 더하려는 의도는 과한 템포의 전개와 섬세함의 결여로 변질된 채 겉돈다.

<Unnatural> 은 우주소녀 성장기의 단편이다. 표면적으로는 작사 작곡에 참여해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린 설아와 엑시의 활약이 가장 돋보인다. 성장한 음악과 고혹적인 외형으로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우주소녀는 성숙기에 안착했다.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즘

이즘(www.izm.co.kr)은 음악 평론가 임진모를 주축으로 운영되는 대중음악 웹진이다. 2001년 8월에 오픈한 이래로 매주 가요, 팝, 영화음악에 대한 리뷰를 게재해 오고 있다. 초기에는 한국의 ‘올뮤직가이드’를 목표로 데이터베이스 구축에 힘썼으나 지금은 인터뷰와 리뷰 중심의 웹진에 비중을 두고 있다. 풍부한 자료가 구비된 음악 라이브러리와 필자 개개인의 관점이 살아 있는 비평 사이트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우주소녀 (WJSN (Cosmic Girls)) - 미니앨범 9집 : UNNATURAL [음반 1종 랜덤발송]

<우주소녀>16,300원(19% + 1%)

사랑에 빠진 우주소녀가 뜨거운 심장과 차가운 표정을 노래한다. 우주소녀는 이번에 신비롭고 가녀린 소녀의 이미지 대신 무심한 척 도도한 여성의 이중성을 선보인다. 새 미니앨범 'UNNATURAL'은 기존 우주소녀의 컬러 보다 차갑고, 평범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감정을 포착해 더욱 성숙하고 깊어진 매력을 전달할 것이다..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끝나지 않는 오월을 향한 간절한 노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간의 광주, 그리고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철저한 노력으로 담아낸 역작.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당시 고통받았지만, 역사에서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꺼내 보이면서 그 시대를 증언한다.

고통 속에서도 타오르는, 어떤 사랑에 대하여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23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이자 가장 최근작. 말해지지 않는 지난 시간들이 수십 년을 건너 한 외딴집에서 되살아난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지극한 사랑”이 불꽃처럼 뜨겁게 피어오른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작품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전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대표작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이자 한강 소설가의 대표작.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섬세한 문장과 파격적인 내용이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나무가 되고자 한 여성의 이야기.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소설가의 아름답고 고요한 문체가 돋보이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작품.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소설이다. ‘흰’이라는 한 글자에서 시작한 소설은 모든 애도의 시간을 문장들로 표현해냈다. 한강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