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5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21년 5월호
작품의 시점이 계속 변화하면서 몽중몽의 형태로 전개된다. 악몽을 기록하고 되새기고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꿀잠 주무시길! (2021.05.06)
엄주 글, 그림 | 아침달
꿈에 숨어들어 악몽을 훔치는 사람이 있다. 줄무늬 파자마를 입고 창문 사이를 펄쩍 펄쩍 뛰어다닌다. 이 괴이한 자가 바로 ‘악몽 수집가’. 장르 만화에 뇌가 절여진 본 MD는 주인공이 몽마(夢魔)인 빌런물일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주인공은 악몽을 꾸는 사람들의 꿈을 기록해서 그들을 괴롭히는 현실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준다. 작품의 시점이 계속 변화하면서 몽중몽의 형태로 전개된다. 악몽을 기록하고 되새기고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그녀는 비로소 자신의 인생을 긍정할 수 있게 된다. 여러분도 이 책을 읽고 꿀잠 주무시길! (신은지 MD)
장영은 저 | 민음사
차별과 위협 속에서도 각자 자기 자신의 자리에서 사회를 바꾸기 위해 노력해온 여성 21명의 이야기가 한 권에 담겼다. 교육 받을 권리, 투표할 권리,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일을 스스로 통제할 권리 등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찾기 위해 여성들은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목소리에 책임지며 외로운 싸움을 계속한다. 패배할 것을 알면서도 정치에 뛰어든 그들의 마음을 헤아리다 보면, 나는 지금 여기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그리고 용기를 낼 수 있어진다. 지금도 자신만의 역사를 쓰며 이 악물고 싸우고 있을 여성들을 위한 응원 같은 책. (이정연 MD)
강양구 저 | 문학과지성사
세상은 반듯하게 나아가지 않는다.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우리를 혼란스럽게 한다. 과학기술은 곧게 나아가는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도 생명의 신비는 풀리고 있고, 우리가 아는 우주는 넓어지고 있다. 충분한 예산과 시간만 주어진다면 과학은 새로운 기술로 이어져 우리들의 난제를 풀어낼 것만 같다. 새로운 감염병을 연구해 백신을 만들어내듯이. 이 책은 과학에 대한 그런 ‘믿음’을 견제한다. 과학이 꼭 합리적이진 않으며, 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단선적이지 않다는 것이다. 23권의 과학 고전을 선별해 읽으며, 과학기술의 여러 면모를 살펴보는 책. 과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면서도 과학을 맹신하지 않게 만드는 가이드북. (김성광 MD)
『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4 [2021]』
편집부 저 | 바다출판사
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새로운 주제로 일상에 잔잔한 질문을 던지는 잡지 《뉴필로소퍼》. 이번 14호는 “인식의 세계, 인식 너머의 세계”를 주제로 인간의 지각에 관해 다뤘다.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 지각(Perception). 역사에서 인간의 지각은 변화의 중요 원동력이었다. 그렇게 현대 사회는 시각적으로 고도화 되었고, 대중들은 화려한 세상 속에서 정작 다른 중요한 지점을 놓치는 블라인드가 되곤 한다. 《뉴필로소퍼》에서는 다양한 사유로 지각 능력의 한계를 짚어 보고, 지각의 스펙트럼을 더 넓히는 일을 진지하게 제안한다. 우리의 일상이 철학과 만나는 특별한 시간을 가져보자. (김유리 MD)
마거릿 애트우드 저/박설영 역 | 프시케의숲
책을 좋아하는 이라면 한 번쯤은 작가를 꿈꾼다. 내 글이 읽힌다는 것과 작가가 되는 건 동의어일까. 이 책에는 글쓰기 기법이나 테크닉은 없다. 40년 이상 작가로 살아온 마거릿 애트우드의 작가로서의 태도, 글쓰기의 목적, 글의 기원에 대한 시선이 솔직하게 담겨있다. 그녀가 자신의 자전적 이야기만을 한다거나, 작가로서의 소감을 말하는 것은 또 아니다. 독자에게 많은 물음을 남기고, 여러 작품을 인용하며 나의 글이 설 자리를 깊게 생각하게 한다. 누구나 '작가'가 될 수 있다는 요즘이지만, 이 '작가'에 실린 글의 무게를 고민하게 만들 시간을 줄 책. (이나영 MD)
신미나 저 | 창비
질주하지 않는 대부분의 시간에 우리는 과거와 미래 사이 어디쯤에 비스듬히 서있다. 앞과 뒤를 살피며 천천히 걷는다. 그럴 때 숨 고르며 이 시집을 펼쳐보면 좋겠다. 수록 시들은 때로 과거를 불러 올리고 이따금 꿈을 복기하게 하지만, 그것이 내내 그리움이나 괴로움이나 미련의 영역에 머무르지는 않는다. 그것은 현재의 것으로 읽힌다. ‘지나간 것’들이 듬성듬성 박힌 지금을 같이 지나고 있음에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안도하게 한다. 이 다행한 오늘, 당신에게도 시인의 말을 전한다. “함께 살아줘서, 고맙습니다.” (박형욱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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