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의 탄생] 왜 하필 이 제목이죠? (9)
<월간 채널예스> 2021년 5월호
누군가 또 물어본다면 “이 책을 봐라” 하고 내놓을 수 있는 ‘인생 책’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저자들을 꼬드겨서 만든 책이라 제목이 이렇다. (2021.05.03)
김세아 지음 | 가지출판사
누군가 “너 뭐하고 사니?”라고 물어본다면 내 직업은 말이지, 내 직장은 말이지 하고 딱 떨어지게 답할 수 있는 일의 세계가 오늘날 얼마나 될까? 『나는 요가하면서 산다』는 딱 저 질문에서 출발한 에세이 시리즈의 첫 책이다. ‘나답게 일하는’ 삶에 누구보다 열심인 우리지만 그래서 더욱 간단하게 답하기 어려워진 나의 일, 나의 삶, 나의 세계를 조금 편하게 풀어 써 보자, 그래서 “요즘 너 뭐하고 사니?”라고 누군가 또 물어본다면 “이 책을 봐라” 하고 내놓을 수 있는 ‘인생 책’을 만들어 보자. 이렇게 저자들을 꼬드겨서 만든 책이라 제목이 이렇다. 박희선(가지출판사)
오렐리아 블랑 저/허원 역 | 브.레드 ‘페미니스트=괴물?’ 페미니스트라는 단어에 대한 갈등과 소망이 범벅된 시간이었다. 프랑스판 제목을 직역하면 ‘아들아, 너는 페미니스트 남자로 자랄 것이다’. 이 명령 같기도, 예언 같기도 한 원제에 희망과 바람을 더해 『나의 아들은 페미니스트로 자랄 것이다』라고, 초반부터 역자, 편집자, 마케터가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표지 리뷰를 하면서, 많은 엄마들은 ‘페미니스트??’, 더 많은 남성들은 ‘페미니스트?!’라는 반응이었다. 그 말만으로도 머리 아프다는 표정. 프랑스에서 나고 자란, 86년생 저자 역시 성장기에 ‘페미니스트 엄마’를 괴물처럼 생각했다고 하니 놀랄 일도 아니다. 책을 읽은 ‘우리’는 책 자체의 힘을 믿고 부딪혀 보기로 했다. 여혐 남혐으로 갈라진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싶지 않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싶은 소망. ‘페미니스트’가 비난과 공격의 금기어가 아닌 자유, 평등 같은 긍정의 말이 되기를 바라며! 이나래(브.레드)
최지혜 저 | 혜화1117
독자 제위께. 들고 계신 책 제목 읽어주시렵니까. 누군가 삼백이십칠 번 소리내 읽고 정했을 겁니다. 제가 그랬듯 말입니다. 제목 정하는 게 보통 어렵지 않습니다. 숱한 후보가 나왔다 사라집니다. 사라진 ‘그’제목이 더 나은 게 아닐까 번민이 말도 못합니다. 하지만 선택은 하나를 갖는 게 아니라 나머지 모두를 버리는 것. 『딜쿠샤, 경성 살던 서양인의 옛집』. 선택과 번민의 바다를 건너 마침내 표지에 다다른 제목입니다. 어떠신지요. “이 책 참 재미있겠다!” 반겨 주시지 않으시렵니까? 그리해 주시면 저는 벌떡 일어나 만세삼창을 하렵니다. 이현화(혜화1117)
최정규 저 | 블랙피쉬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말이 입버릇처럼 나오는 사회. 계속되는 나쁜 판결이 기존의 법을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으로 만들어버렸다. 그래서 이 책의 가제는 ‘악법은 판결문에서 탄생한다’였다. 판결이 선량하고 공정하다면 법이 지금보다는 제 역할을 잘 해낼 테니까. 하지만 원고를 읽기 전에는 재판부가 이 정도까지 비상식적인 줄 몰랐다. 판사는 국민에게 무례하게 굴었고, 판결문에는 말도 안 되는 양형 이유가 가득했다. 패소한 이유가 생략된 판결문, 복사 붙여넣기 한 판결문도 많았다. 정의로워야 할 법정이 마치 불량배처럼 느껴졌다. 책 제목이 『불량 판결문』으로 정해진 이유다. 강정민(블랙피쉬)
이소영 저 | 퍼블리온
책 제목으로 하기에는 다소 길지 않을까. 제목을 정하기 위해 저자와 만난 자리에서 저자와 출판사 직원 모두 이 문장에 끌렸지만, 결정하기까지는 머리를 싸매고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책 판매는 ‘제목발’이라고 하는데 독자들에게 기억될 수 있을지 궁금해 사전 모니터링을 한 후에 최종적으로 결정하게 되었다. 이 책의 콘셉트를 잘 드러내고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담아냈다는 판단이 들어서였다. ‘왜 이런 질문을 해야 하는 거지?’라는 의문이 든다면 이 책은 절반은 성공한 게 아닐까 생각한다. 김지수(퍼블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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