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제목의 탄생] 왜 하필 이 제목이죠? (7)

<월간 채널예스> 2021년 3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부제로 쓰긴 아까워 제목이 되었다. 그런데 왜 표지엔 85세 존 디디언이 앉아있을까? 그 비화를 마티 뉴스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2021.03.02)

언스플래쉬


『날카롭게 살겠다, 내 글이 곧 내 이름이 될 때까지』 

미셸 딘 지음 /김승욱 엮음 | 마티 

원서 제목 SHARP와 멀지 않은 “날카롭게 살겠다”는 ‘뉴욕을 장악한 여성 작가들의 예리함’을 평하는 원서의 뉘앙스를 내밀한 다짐을 읊는 듯한 어조로 바꾼 것이다. 여기까진 순탄했다. 문제는 부제. 초점을 어디에 둘지 고민하다, 재능과 기운으로 무장해 있던 이들의 풋내기 시절이 묻어나면 좋겠다 싶었다. 지면을 찾아 헤매던 그때 이들은 무슨 말로 자신을 벼리며 버텼을까? 그 말을 상상해낼 수 있다면! 그렇게 작심하고 만들었다. 부제로 쓰긴 아까워 제목이 되었다. 그런데 왜 표지엔 85세 존 디디언이 앉아있을까? 그 비화를 마티 뉴스레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성진(마티)

 


『미친 세상을 이해하는 척하는 방법』

움베르토 에코 지음 /박종대 엮음 | 열린책들 


이 책의 원제는 ‘파페 사탄 알레페(Pape Satàn Aleppe)’다.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당연하다. 『신곡』에 나오는 이 말은 수많은 학자들이 달려들었어도 결국 무슨 말인지 모르겠는 말로 판명되었으니까. 멋있지만 그대로 쓰기엔 어려운 제목이었다. 그래서 에코가 현대 사회를 분석하기 위해 쓴 개념인 ‘유동 사회’를 보다 직관적이고 공감 가능한 표현으로 바꿔 보기로 했다. 이 사회를 무슨 말로 표현할 수 있을까? 모두 한마디씩 내놓았다. 엉망진창, 피곤한, 뻔뻔한, 황당한, 예의 없는, 난감한… 급기야는 욕설이 나오기 직전에 제목 회의가 끝났다. 다들 세상에 쌓인 게 많았나 보다. 고르고 골라 최종 제목은 날카로우면서도 발랄한 느낌을 주는 ‘미친 세상’으로 정해졌다. 돌아가신 에코 선생님께 한국어판 제목을 알려 드릴 수 없는 게 무척 아쉽다.  김수연(열린책들)



『고독한 이방인의 산책』 

다니엘 튜더 지음 / 김재성 옮김 / 문학동네 



가끔은 살기 위해서 걷는다. 마음이 무겁고 어려워 나도 어쩌지 못할 때. 심장이 너무 뜨겁거나 차가워져 내 손에 올려두면 데거나 얼어버릴 것 같을 때. 그럴 땐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발걸음이 자연스레 밖을 향하지 않던가? 외로울 때도. 이젠 다니엘과는 “오랜 시간 우정을 함께해왔다”고 말해도 괜찮을 것 같다. 영국인과 10년쯤 알고 지냈으면 이제 친하다고 말할 자격이 생기는 것. 우리 둘 다 삶의 기술로서의 철학을 좋아하고, 그래서 이 제목은 루소의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에 빚을 지고 있다. 이 세계에서 우린 모두 이방인. 그러나 산책을 하다보면 살며시 낯선 사람과 연결되는 느낌을 사랑해서.  구민정(문학동네) 

 


『병명은 가족』

류희주 지음 | 생각정원 



너무 좋은데, 제목을 짓기가 어려운 원고들이 있다. “제가 진료실에서 느낀 건데, 정신질환 뒤에는 가족이 있더라고요. 정신질환은 관계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고에 관해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저자와의 첫 미팅에서 류희주 선생님이 의미심장한 이야기를 하셨다. ‘가족’과 ‘정신질환’. 이걸 어떻게 엮으면 좋을지, 또 다른 고민이 깊어지던 때였다. 마케팅팀과 편집팀이 모인 자리, 누군가의 입에서 ‘병명은 가족’이란 문장이 나온 순간, 모두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이 멋진 제목은 수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생각이 더해서 만들어졌다. 나에게는 책을 만드는 재미뿐만 아니라 함께 일하는 즐거움까지 더해준 소중한 책이 됐다. 강혜진(생각정원)



『마음챙김의 인문학』

임자헌 지음 | 포르체 



정신을 모으고 고요히 앉아/ 이런저런 생각 일으키지 말고/ 나의 들숨과 날숨을 세어보면서/ 마음을 보존하는 법으로 삼으라. 『마음챙김의 인문학』 「수식잠」 중에서. 바쁜 일상 속에서 잠깐 정신을 놓으면 어그러지는 호흡, 「수식잠」에서 안내하는 호흡법은 마치 인생의 균형을 알려주는 신호 같다. 일상을 잃어버리지 않도록, 내 삶의 중요한 것들을 놓치지 않도록 내 호흡에 집중하라고 말한다. 이 책은 수백 년 동안 사랑받아 온 고전을 통해 오늘을 사는 지혜를 전하는 책이다. 하루 한 편씩 음미하며 읽는 옛글과 저자의 재기발랄한 통찰은 소란한 세상에서 마음의 고요를 얻을 수 있고, 인간의 품위를 지키게 하는 책이기에 ‘마음챙김의 인문학’이라고 짓게 됐다. 박영미(포르체)



추천기사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엄지혜

채널예스, 월간 채널예스, 책읽아웃을 만들고 있습니다.
eumji01@yes24.com

오늘의 책

확장하는 김초엽의 세계

김초엽 작가의 두 번째 단편집. 책에 실린 일곱 편의 소설에는 다르다는 이유로 ‘소수자’가 된 이들, 안주하는 대신 변화를 꿈꾸며 탈피하는 이들이 있다. 그들을 중심에 둔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사고의 경계를 허물고 상상과 이해의 영역을 넓히며, 다시 또 한걸음 서로의 우주에 가까워진다.

진정한 친구에게 외치는 사랑스러운 주문

어린이의 마음을 경쾌한 상상으로 해소하는 작품을 선보이는 최민지 작가의 신작. 아이들의 시선에서 서로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과 눈부신 우정을 사랑스럽게 담아냈다. 또한 우정이 어떻게 시작되고 이해가 깊어지는지 다정하고 따뜻한 이야기로 전한다.

읽다보면 공부 제대로 하고 싶어지는 책

『나는 합격하는 공부만 한다』로 9개월 만에 사법고시를 패스한 공부법을 소개한 이윤규 변호사의 이번 신간은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찾아가는 책이다. 그 시작은 “이미 이루었다고 상상하는 것”이다. 이후 소개된 과정도 공부의 길에서 헤매고 있을 수험생들에게 도움이 될 것이다.

기본을 지키는 손웅정의 삶의 철학

손흥민 선수의 아버지이자 축구 지도자로서, 그리고 그 자신으로서의 삶의 자세를 담은 손웅정 감독의 에세이. “축구와 가족, 책만 있으면 되는 사람” 손웅정의 책은 어떨까.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고 알고 싶어 했던 그의 축구 철학, 교육 철학, 삶의 철학을 모두 꺼냈다.

.

주목! 투데이 포커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