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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럽의 영어 스타일] RM은 생방송 중에 모르는 단어를 들으면 어떻게 할까?
레바 김의 셀럽의 영어 스타일 4화
영어를 하다 보면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하게 됩니다. 사실 영어면접이나 시험장이 아니라면 실수를 해도 괜찮을 텐데 나도 모르게 잘하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긴장해서 더 배울 기회를 잃게 되기도 하지요. (2021.04.13)
방탄소년단의 RM 씨는 뛰어난 영어 실력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방탄소년단이 해외 활동을 할 때 그의 영어 실력이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그들이 2017년 미국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리포터가 RM 씨에게 "Are you ready to become North American hearthrob?" (북미에서 할쓰랍이 될 준비가 되셨나요?"라고 질문을 합니다. 질문을 들은 RM 씨는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스스럼없이 "왓 이즈 할쓰랍?"이라고 그대로 단어를 되물었는데요. 리포터 역시 웃으면서 heartthrob(인기남)의 뜻을 설명해줍니다. 뜻을 들은 RM은 다른 멤버들에게 통역해서 질문을 전달했죠. 멤버들은 카메라를 향해 손키스를 하며 할쓰랍(heartthrob)다운 끼와 매력을 과시하고 인터뷰를 마무리합니다. 물론 듣기 실력이 좋으니까 이런 자신감도 나오는 것이겠지만, RM 씨가 영어를 하는 태도 자체가 빛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능 프로그램 <윤스테이> 속 배우 윤여정 씨를 보면서도 비슷한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외국 손님들에게 웰컴티로 우엉차를 내놓았는데 손님들이 차 이름을 물어본 것입니다. 다른 출연자들도 우엉이 영어로 무엇인지 고민하고 있는데 윤여정 씨는 'some kind of root'(일종의 뿌리이다)라고 설명하고는 바로 'It's good for your heath' ‘몸에 좋다’라면서 넘어갑니다. 그리고는 잠시 후 혼자 사전을 검색해보는 장면이 나옵니다. 외국인들 역시 우엉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모르는 단어였습니다. 하지만 그들도 '정말 이게 몸에 좋냐'라고 확인하며 농담을 주고받았습니다. 이 상황에서 중요한 건 영어 단어를 맞추는 게 아니라 손님들에게 편하게 느끼도록 환영하는 마음을 전하는 것이겠죠. 이래서 윤여정 씨가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에두아르도 브리세노는 '중요한 일의 실력을 향상시키는 방법'이라는 테드 강연에서 아주 당연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공부법을 제안합니다. 인생에는 실력을 평가받는 '퍼포먼스 존'과 부족한 것을 파악하고 실수를 통해 배워나가는 '러닝존'이 있는데 무언가를 더 잘하고 싶다면 러닝존을 늘려가라는 조언이었습니다.
영어를 하다 보면 실수하지 않으려고 긴장하게 됩니다. 사실 영어면접이나 시험장이 아니라면 실수를 해도 괜찮을 텐데 나도 모르게 잘하는 데만 집중하다 보니 긴장해서 더 배울 기회를 잃게 되기도 하지요. 더 많이,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영어 공부를 할 때 ‘더 편해지는 연습’도 해보면 어떨까요? 영어 공부하시는 분들이 RM씨나 윤여정 씨처럼 되물으며 즐겁게 대화하는 나를 발견하게 되시면 좋겠습니다.
Throb은 ‘두근거리다, 진동’의 의미가 있습니다. Heartthrob은 직역하면 심장을 요동치게 하는 매력남이라는 뜻인데요. 특히나 ‘남자 연예인’들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많이 쓰입니다. 잘생긴 남자 배우들이라고 말할 때 handsome actors라고 하는 대신 Hollywood heartthrob이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죠. 그 남자(연예인)는 정말 매력적이야라고 할 때, “He is such a heartthrob”이라고 표현해보세요!
방송중 영어 실수 '대처능력 갑' (feat. RM, 지수, itzy, 이병헌, 최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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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향형인데 외향형처럼 회화를 공부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원어민처럼 하려다가 자신감을 더 잃어보았다. 사람들을 응원하는 고치기 힘든 습관이 있다. 20년 동안 영어를 가르쳤고, 대학원에서 상담심리를 공부해 영어와 심리를 접목한 유튜브 채널 '일간 <소울영어>'를 운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