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 리뷰 대전] 예스24 MD가 11월에 고른 책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1월호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분석해보려 할 때 영감을 얻을 만한 책. 어려운 수식 부분은 과감히 넘겨도 괜찮다. (2020.11.04)
수학의 아름다운 쓰임새
최지범 저 | 에이도스
과학자들이 생각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생생히 보여주는 책. 개미들의 복잡한 움직임 속에서 규칙을 찾아내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먹이를 찾는 중인지 구한 후인지, 바닥의 경사도나 재질은 어떤지 등 개미의 움직임에 작용하는 여러 조건들과 그 조건들이 만들어 내는 변화무쌍한 케이스를 접하다 보면 개미에게서 규칙을 찾으려는 노력이 무리한 시도로만 보인다. 하지만 수학을 이용해 복잡한 미로를 매번 탈출해 내는 모습에 감탄하게 되고, 무려 아름답다 느끼게 된다. 현실의 복잡한 문제를 분석해보려 할 때 영감을 얻을 만한 책. 어려운 수식 부분은 과감히 넘겨도 괜찮다. (김성광 MD)
다시 가족을 생각해본다
『뉴필로소퍼 NewPhilosopher (계간) : Vol.12 [2020]』
뉴필로소퍼 편집부 | 바다출판사
이동 자제 요청이 있었던 이번 추석, 가정폭력 신고가 13.8% 줄어드는 뜻밖의 효과가 있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오랜만에 만나 반갑고, 누군가는 남보다도 못하게 싸우는 존재, 평생 함께하는 가족이란 무엇인지 그 오래된 질문에 철학적으로 답한 잡지를 만났다. 양육에 대한 고민, 교황도 피할 수 없었던 중세 음서제의 유혹, 그리고 가족을 잃은 난민들의 이야기까지 가족의 세계를 전방위적으로 탐구한다. 늘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을, 『뉴필로소퍼 12호』를 통해 다시 생각해보면 어떨까. (양찬 MD)
노동의 초입에 선 아이들에게
오승현 저, 안다연 그림 | 개암나무
고등학교 시절, 햄버거집에서 일하던 반 아이를 기억한다. 당시에 그 아이가 굉장히 어른스러워 보였는데, 지금은 최저 시급은 받고 일했는지, 업무 시간은 지켜서 일했는지 걱정부터 든다. 일찍이 노동의 전장에 선 아이들은 '돈' 이라는 목표 앞에, 다른 장애물을 말없이 참아내고 있는지도 모른다. 인생의 절반은 일하지만 어른이 되어서야 깨닫는 노동의 법칙. 이 책은 아이들에게 지킬 건 지키는 법, 일한 만큼 받는 법 등 노동의 초입에서 알찬 길잡이가 되어준다. (이주은 MD)
바래지 않는 영원한 처음
김희준 저 | 문학동네
김희준 시인의 첫 시집이자 유고시집. 지난 날 한번쯤은 들여다보았을 우주와 별과 동화, 당신과 나 사이의 비밀 같은 기억, 일기장 속 이야기들이 천진하게 꾸밈없이 펼쳐진다. 그런 그의 시들을 하나 둘 읽어내며 “올리브 동산에서 만나요” 하는 시인의 말을 곱씹으면 어쩔 도리 없이 이 올리브색 시집을 자꾸 쓰다듬어 볼 밖에. 이것이 처음이니 다음에 대한 아쉬움이 없지 않으나, 그렇기에, 흐르는 시간에 따라 내 안에서 계속 변화할 그의 시어와 그 사이사이의 새로운 풍경들을 더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바래지 않는 영원한 처음이다. (박형욱 MD)
바라만 봐도 기운이 솟아나는
파이돈 프레스, 리베카 모릴 저/진주 K. 가디너 역 | 을유문화사
'원서로 보는 페미니즘' 기획을 하다 발견한 이 책은 꼭 번역이 되길 바랐다. 그러나 이 책을 페미니즘에 포함해야 할지 고민이 됐던 건 '여성'으로서가 아닌 그들의 '예술'에 집중한 책의 의미 때문이었다. 타이포뿐이지만 강렬한 표지에는 'WOMEN'에만 줄이 그어져 있다. 연대 순이 아닌 이름으로 목차가 구성된 것은 개별적인 작품 세계가 뚜렷하기 때문일 테다. 여태 제대로 호명되지 못했을 이름들을 보기만 해도 벅차다. 대표작과 짧은 해설, 그리고 예술적 지향성으로 구성되어 세상을 향한 그녀들의 목소리가 야무지게 전해진다. 갖고만 있어도 창작의 힘이 솟아날 것 같은 단단한 목소리의 책. (이나영 MD)
“낙태죄” 무엇이 문제인가
박이대승 저 | 오월의봄
2019년 4월 헌법재판소가 "낙태죄"를 헌법불합치로 판결하며 정한 개정 시한일(2020.12.31)까지 얼마 남지 않은 요즘, 개정 방향에 대한 논의가 뜨겁다.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는 "낙태죄"에 대한 법적 논의를 이해하고 입장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준다. 저자는 헌재의 헌법불합치 의견이 임신중단에 대한 권리와 태아의 생명권을 동시에 인정하는 논리적 모순을 지닌다고 말한다. 미국의 유사 법안을 비롯해 민주주의의 고대 모델까지 참고하기 때문에 "낙태죄"뿐만 아니라 법적 권리를 둘러싼 논의 전반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다. 가볍고 작은 문고 판형이 장점. (이정연 M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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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지는 건 없어밤으로 스며드는 것들이 짙어가기 때문일 뿐문학동네시인선 146번째 시집을 펴낸다. 2017년 『시인동네』를 통해 등단한 김희준 시인의 시집이다. 『언니의 나라에선 누구도 시들지 않기 때문,』이다, 다. 김희준 시인. 1994년 9월 10일 경남 통영에서 태어났으니 올해로 만 스물여섯의 시인.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