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주인의 추천] 마르타의 서재 김태임 대표 - 『두 번째 지구는 없다』
<월간 채널예스> 2020년 10월호
부부가 좋아하는 책과 노래, 즐거운 작업이 가능한 공간을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책방의 형태가 되었어요. (2020.10.19)
대전 노은동에 위치한 ‘마르타의 서재’는 올해 6월 문을 연 신생 서점이다. 인문, 사회, 예술 분야와 그림책이 가지런히 진열된 이 공간은 가족이 함께 완성해서 더 특별하다. 책방지기 부부와 ‘금손’ 시아버지가 인테리어를 직접 시공했다. 김태임 대표는 아직도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 간판을 달던 아버님의 뒷모습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곳곳에 애정이 담겨서인지 ‘마르타의 서재’는 언제 들러도 따뜻한 공간으로 완성됐다.
‘마르타의 서재’는 즐거운 작업 공간을 만들자는 부부의 뜻이 담긴 곳이다. 음악을 전공한 김태임 대표와 심리상담소를 운영하는 남편은 평소에도 책을 함께 읽으며 생각과 마음을 나눠왔다. 책 모임도 하고 심리 상담도 받는 장소를 만들고 싶었고, 그 결과 책, 심리상담, 모임 공간이 나눠진 책방이 탄생했다. 블로그에 일지를 꼼꼼히 쓰며, 책방지기는 오늘도 정성껏 손님을 맞이한다.
책방을 여시게 된 계기와 공간의 콘셉트를 소개해주세요.
마르타는 저의 세례명이예요. 성경에 나오는 그 마르타 성녀이기도 하고, 현재 책방을 운영하는 저 김태임 마르타이기도 해요. 책방을 열게 된 계기는, 남편이 운영하는 심리상담소와 함께 음악을 전공한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접목시켜 뭔가 즐거운 작업공간을 만들어 보자 생각하게 되었어요. 평소 사람들과 책을 읽고 생각과 마음을 나누고, 저희가 할 수 있는 즐거운 작업들을 조금씩 하고 있었고, 더 많은 분들과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책을 함께 읽고 각자 와 닿는 부분으로 나만의 노래를 만들어 불러보는 모임이라던가, 각자 인생의 주제곡을 만들어본다거나, 그런 즐거운 작업이요.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책과 노래, 즐거운 작업이 가능한 공간을 생각하다 자연스럽게 책방의 형태가 되었어요. 마르타의 서재는 책 공간, 심리상담 공간, 모임 공간이 있고, 마음을 나누는 인문 사회 예술 분야의 책들과 그림책이 주를 이루고 있어요.
책방을 오픈하기까지,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책방 준비를 시작한 건 작년 겨울이었어요. 당시 비어있던 이 공간의 인테리어를 전문업자에게 맡기지 않고, 시아버님과 저희 부부가 하기로 결정했고, 모든 셀프 인테리어가 그렇듯 두 번은 절대 못 할 대장정이 시작되었어요. 저희 아이들이 아직 많이 어리기 때문에 코로나19 이후의 시간은 가정 돌봄 하느라 거의 대부분의 작업은 아버님 혼자 하셨어요. 참고로 저희 아버님은 인테리어와 아무 관련 없는 기술직을 오래 하셨지만 금손 중에 금손, 꼼꼼 집요한 집념의 사나이시라 “내게 불가능은 없다.” 하시며 저희가 원하는 콘셉트에 최대한 가깝게 만들어주셨어요.
간판도 아버님이 직접 제작해서 설치해 주셨는데, 높은 사다리에 올라가 간판 작업하시던 아버님의 뒷모습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맑고 푸른 5월 초입의 해질 무렵이었는데, 그때의 햇살, 공기, 골목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노는 소리, 그때 떠올랐던 생각과 감정이 아직도 선명해요. 말로 다 못 할 감사함과 죄송함, 열심히 해야겠다는 다짐들. 마르타의 서재 어디 하나 아버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어요.
책을 고르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저희 부부는 오래전부터 마음을 돌보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었어요. 그렇게 스스로 마음을 돌보는 데에 도움이 되었던 책들을 소개하고, 새롭게 안내해줄 따뜻하고 친절한 책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마음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중요하지만 우리는 평소에 많은 부분을 놓치며 살고 있는 것 같아요. 마음에 좀 더 쉽고 즐겁게 다가갈 수 있도록 에세이와 소설, 그림책 위주로 입고되고 있어요.
마르타의 서점에서는 책 모임도 열리고 있지요. 간단하게 소개 부탁드려요.
자유로운 책 모임 <따로, 또 같이>를 운영하고 있어요. 말 그대로 따로 각자 읽고 싶은 책을 나누기도 하고, 함께 하나의 책을 정해서 나누기도 하지요. 우연히도 멤버 모두 책 모임이 처음이고, 저는 책방 운영이 처음이었지요. 또 10대에서 40대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모여 마치 신입생 모임처럼 즐겁게 읽고 나누고 있어요. 사실 책방 문 열기 전엔 저와 비슷한 30~40대 여성분들의 참여가 높을 거라 생각했는데, 10~20대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제가 가진 선입견이 깨지기도 하고, 제가 많이 배우고 있어요. 현재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로 온라인 줌앱을 이용해서 모임을 지속하고 있는데, 걱정했던 것과 달리 따뜻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예요. 우리 따또님들 덕분에 미숙한 운영이지만 함께 성장하는 책모임으로 거듭나고 있답니다. 따또 모임 외에 그림책 모임과 필사 모임, 어린이 북클럽, 마음 돌봄 프로그램 등 즐거운 모임을 점차 늘려갈 예정입니다.
“책방에서 열리는 독서모임 <따로, 또 같이>의 첫 번째 선정 도서였어요. 멤버 중에 환경운동가가 있어 강력 추천을 받아 읽게 됐지요. 저도 평소에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고 있어 이 책의 매력에 빠졌습니다. 다소 무거운 주제이지만, 타일러 작가의 어린 시절 버몬트에서의 에피소드는 지금의 심각함을 잠시 잊을 정도로 재미있었어요. 저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마음 따뜻해지기도 했지요.
지구를 회복시키기에는 이미 너무 늦었지만, 이 책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하루라도 빨리 변화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작은 힘이 모이면 거대한 시스템도 변화될 거라 믿어요. 사랑하는 우리 아이들과 미래의 지구를 위해 지금 어른들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할 때입니다.”
*마르타의 서재 주소 대전 유성구 은구비서로24번길6 지하 1층 영업시간 매일 오후2시~오후 8시 (일, 월 격주 휴무) 전화번호 042-822-6912 이메일 marthabooks@naver.com 인스타그램 @hellomarthabooks 블로그 @marthabook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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