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오은의 추천사] 기다리지 않고 오늘을 살기 위해서

작가의 추천사 (11) – 오은 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산문집 『다독임』에서 느껴졌던 다정함이 오은 시인의 추천사에도 스며 있다. (2020.07.01)


“이따금 쓰지만, 항상 쓴다고 생각합니다. 항상 살지만 이따금 살아 있다고 느낍니다.” 말을 섬세하게 관찰하며 ‘이따금 살아 있음’의 순간을 소중히 여기는 오은 시인. 산문집 『다독임』에서 느껴졌던 다정함이 그의 추천사에도 스며 있다. “깨지기 쉬운 마음 앞에서 나는 잊기 어려운 표정을 마주한다. ‘진짜의 마음’으로 내일을 향해 이륙하는 사람의 당찬 얼굴을.”(『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하지 않을 수 없다. 기다리지 않고 오늘을 살기 위해서.”(『다섯 개의 초대장』) 오은 시인의 마음을 두드린 문장은 무엇일까? 추천사에서 발견해보자. 


오은 시인의 추천사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

오수영 저 | 별빛들



“오수영은 신중하다.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을 슬로 모션으로 바라볼 줄 안다. 거기에서 마주하는 삶의 이면을 그는 외면하지 않는다. 거울에서 유리 조각의 날카로움을, 눈부신 추억 속에서 돌아갈 수 없는 회한을, 이사 갈 집을 둘러보면서도 지금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찾을 생면부지의 누군가를 떠올린다. 엄마와의 마지막 산책이 될지도 모를 상황에서조차 엄마의 손을 처음 잡는 것처럼 꼭 잡는다. 깨질까 걱정되는 마음을 하나둘 헤아리며 그는 조금씩 단단해진다. 『깨지기 쉬운 마음을 위해서』에 실린 많은 글들이 사랑 끝에서, 이별 앞에서 쓰였지만 그것이 어떤 시작처럼 다가오는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깨지기 쉬운 마음 앞에서 나는 잊기 어려운 표정을 마주한다. ‘진짜의 마음’으로 내일을 향해 이륙하는 사람의 당찬 얼굴을.”


『전세도 1년밖에 안 남았고』

김국시 저 | 한겨레출판



“김국시 작가의 에세이는 방송국을 거점으로 행복과 여유를 향해 나아가는 이야기다. 그 속도는 달음박질보다는 종종걸음에 가깝고 그 양상은 하늘하늘보다는 우당퉁탕과 친하다. 걱정과 불안을 특유의 유머로 감싸 안으며 행복과 여유에 리드미컬하게 다가가기에 술술 읽힌다.”


『심폐소생술』

이근영 저 | 산지니



“이근영의 시집 『심폐소생술』에는 학교생활에 관한 시가 유독 많은데, 흥미로운 것은 교사가 아닌 학생의 시점으로 쓰인 시들이 더 많다는 점이다. 단상 위에 올라 아이들을 내려다보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어떻게 보고 느끼고 생각할지 낮은 자리에서 기록하는 것이다. 이는 이 시집이 지닌 가장 큰 미덕이기도 하다.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시들은 하나같이 아프게 박힌다. 끝나지 않았기에 계속 이야기하는 것, 그것은 시의 본령이기도 하다.”


『다섯 개의 초대장』

프랭크 오스타세스키 저/주민아 역 | 판미동



“언제 어디서든 우리는 모두 지금을 산다. 100년 전에도 1000년 전에도, ‘지금’은 여전히 생생하고 반짝였을 것이다. 어쩌면 죽음을 받아들이는 일은 지금을 지키기 위해서, 나아가 더 잘 살기 위해서 꼭 필요한 태도일 것이다. 유한함은 가치가 되기 때문이다. 끝이 있기에 주말은 설레고 방학은 법석이고 삶은 빛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내가 살아가는 시공간으로의 초대장이다. 그 초대에 기꺼이 응하지 않을 수 없다. 기다리지 않고 오늘을 살기 위해서.”





추천기사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김윤주

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

ebook
다섯 개의 초대장

<프랭크 오스타세스키> 저/<주민아> 역12,600원(0% + 5%)

죽음을 마주할 때 알게 되는 5가지 삶의 의미 죽음은 삶에서 멀리 있는 듯하지만, 실은 우리 삶 곳곳에 널려 있다. 이는 뉴스만 보면 곧바로 깨닫게 되는 사실이다. 하지만 그 누구도 내 옆에 매 순간 죽음이 머무르고 있다고 느끼지는 못한다. ‘죽음’은 우리가 이제껏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세계이기 때문이다. 이 ..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