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라 브랙 “당신의 고통을 ‘사랑의 RAIN’으로 적시길”
『끌어안음(Radical Compassion)』
7년 만에 새 책을 출간한 타라 브랙에게 이메일 인터뷰를 청했다. 책의 핵심 수행 방편인 ‘RAIN 수행’과 수행 일상 그리고 수행이 사회 문제에 답을 할 수 있는지 그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2020. 04.02)
오랜 전통의 세계적 영성 잡지인 ‘왓킨스’의 「마인드 바디 스피릿 매거진(Mind Body Spirit Magazine)」에서 매년 영향력 있는 영성 지도자로 선정한 타라 브랙. 그가 2003년 미국에서 발행한 첫 책 『받아들임(Radical Acceptance)』 은 출간된 해부터 2020년 현재까지 미국 아마존닷컴의 베스트셀러에 올라 있다. 2013년 발행된 두 번째 책 『호흡하세요 그리고 미소지으세요(True Refuge)』 역시 큰 반향을 일으켰다.
워싱턴 D.C. 통찰 명상회 설립자이자 책임 교사인 타라 브랙은 책 출간 후 스피릿 록 명상 센터, 오메가 인스티튜트, 크리팔루 센터,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트 등 미국 전역의 명상 센터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자책과 후회에 빠진 많은 사람을 위로하고 있다.
7년 만에 새 책 『끌어안음(Radical Compassion』 을 출간한 타라 브랙에게 이메일 인터뷰를 청했다. 책의 핵심 수행 방편인 ‘RAIN 수행’과 수행 일상 그리고 수행이 사회 문제에 답을 할 수 있는지 그의 솔직한 생각을 들어봤다.
7년 만에 신간이다. 독자로서 매우 기쁘고 설렌다. 우선 당신의 일상이 궁금하다. 평소 일과와 수행지도는 어떻게 이뤄지는가?
내 일상이 너무나 감사하다. 강가 숲에 사는 덕분에 매일 자연 속에서 명상한다. 여행과 강의 외에 워싱턴 DC 근처에서 매주 명상을 가르치는데, 이것은 실시간으로 스트리밍되며 매주 나의 팟캐스트에도 나온다. 한국을 포함한 세계 여러 곳에서 많은 사람이 시청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서로 보살피고 깨치는 지구적 공동체라는 멋진 느낌을 선사한다.
베스트셀러 『받아들임(Radical Acceptance)』 , 이번에 나온 책 『끌어안음(Radical Compassion』 까지 미국은 물론 한국에서도 독자 반응이 좋다. 수많은 독자가 당신의 책을 왜 찾는다고 생각하는가?
이 두 책은 정서적 괴로움에 명상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 매우 직접적인 안내법을 제공한다. 우리는 모두 두려움과 상실에 접하고, 대부분은 자기 판단에 파묻혀 살고 있다. 우리에게는 자신을 사랑하여 치유에 이르게 하고, 변화를 거듭하는 이 세상 한가운데서 자유와 행복을 찾게 도와줄 길이 필요하다. 내 책에는 나 자신뿐 아니라 많은 이들의 삶에 대한 매우 솔직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고, 이것은 독자들과도 연관될 수 있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을 통해 독자는 자신과 자신이 만나는 이들을 연민으로 품을 수 있다. 모든 사람은 정말 간절하게, 자신의 기본 미덕-자신의 사랑과 인식의 발현-을 믿고 실현하길 바라며, 이것이 바로 이 책들의 핵심인 자각이다.
당신이 지도하는 RAIN 수행은 어떻게 시작된 것인가? 어떤 방법으로 수행하나? RAIN 수행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20대였을 때 나 자신이 얼마나 자기 판단과 자기 증오로 가득 차 있는지 알게 되었다. 나는 자신을 받아들이고 사랑하고 믿는 방법, 타인들과의 연결감을 깊게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명상을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마음챙김(Mindfulness)과 연민(Compassion)을 결합하는 방법을 발견했는데, 이는 RAIN의 단계-인지하기(Recognize), 인정하기(Allow), 살펴보기(Investigate), 보살피기(Nurture)-를 통해 이해할 수 있다. 괴로운 정서 상태에 갇힐 때마다 나는 RAIN을 한다. 이것은 연민과 여유로움이 있는 현존감으로 향하는 길을 찾도록 도와준다. 내가 가르쳐 준 것 이상으로, 사람들은 말하곤 한다. “RAIN이 내 인생을 구했어요.” 우리에게 명상이 가장 필요할 때는 호흡하고 있음을 간신히 기억할 수 있을 때다. RAIN은 자신이 지닌 자연스러운 지력과 열린 가슴으로 다시 데려갈 수 있는 일련의 단계가 쉽게 기억나게끔 도와준다.
RAIN 수행은 마음챙김에 포함되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것인가? 무엇이 같고 다른가?
마음챙김은 RAIN의 근간이다. 인지하기(Recognize)와 인정하기(Allow)는 마음챙김의 기본 요소다. 힘든 정서 상태일 때, 인지하기와 인정하기는 흔히 그 손아귀를 느슨하게 하고 시야를 열어준다. 우리는 일어나고 있는 일을 (내면의 속삭임으로써) 그저 주의 집중하고 내버려 둔다. 그것을 좋아할 필요가 없으며, 단지 그것이 거기 있도록 허락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멈춤이 이루어지면서 얼마간의 자유가 생긴다. 그런 다음, 그 정서가 아주 강렬하다면 살펴보기와 보살피기로 보다 깊이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은 마음챙김적 현존감을 강화하고, 치유의 연민심을 바로 불러온다.
이 책 『끌어안음(Radical Compassion』 속에 자비, 연민, 용서에 대한 이야기가 많다. 이러한 마음과 태도는 모두 상대방을 위한 이야기들 아닌가? 나에게는 어떤 도움이 되는가?
연민과 용서에 관한 대부분의 이야기에서, 출발점은 자신 안의 생명력을 근본적 연민으로 감싸는 것이다. 자신에게 가슴이 닫혀있으면 타인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용서할 수 없다. 만약 자신에게 친절한 마음을 갖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면, 부모님, 친구, 반려견, 혹은 다른 근원에서 비롯되는 보살핌을 상상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사랑과 신뢰의 존재가 더할 수 없는 부드러움과 감탄으로 당신을 품는다고 생각함으로써 당신은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순수한 마음을 느낄 것이다. 그런 마음의 공간은 자연스레 타인을 품게 되고, 이 세상과의 친밀감이 깊어질 것이다.
사회적인 합의와 실천 없이는 해결되지 않는 문제들이 많다. 환경문제나 차별과 배제 등이 그렇지 않은가? 개인적인 수행법인 명상이 이에 답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매일 규칙적으로 명상을 하면 세상에서 우리가 봤으면 하는 마음, 즉 보살핌의 평화로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개인의 삶에서도, 자연스러운 갈등에 직면했을 때 쉽사리 타인을 ‘나쁘거나’, ‘틀렸다고’ 확신하지 않을 것이다. 덜 판단하고, 덜 비난하게 될 것이다. 이렇게 되면, 우리가 ‘적’이나 ‘열등한 이’라고 습관적으로 간주할지 모르는 이들을 포함한 모든 인간과 인간 외의 존재들에게서 신성함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하지만 침묵의 명상으로는 충분치 않다! 우리는 세상에 개입하고, 기후위기, 피지배 계층에 대한 압박, 전쟁의 고통에도 대응할 필요가 있다. 모든 곳에 있는 모든 존재를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보살피는 것, 이것이 근본적 연민의 본질이다.
한국에 ‘신종 바이러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감염에 대한 두려움으로 외부 활동보다는 집에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다. 이들에게 추천하는 명상과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기후변화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사태는 우리가 상호의존적이며, 취약하며, 마음으로 서로를 품어주어야 하는 하나의 공동체임을 상기시킨다. 이는 우리는 가능한 한 차분해야 하고, 현명해야 하며, 자동반응하지 않아야 함을 요구한다. 이러한 내면의 자유로 향하는 길이 있다. 불안하고 두렵거나 슬픔에 차 있다면, 그 고통을 느끼도록 두고 고통과 더불어 호흡하라. 당신 가슴에 가만히 손을 얹고, 그 상처로 사랑을 보내본다면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러고 나면 타인에게 연민의 자리를 마련해줄 수 있다.
나는 선 스승인 틱낫한 스님의 말을 자주 생각한다.
“혼잡한 베트남 난민 보트가 폭풍우나 해적을 만났을 때, 모든 사람이 공포에 질린다면 다 빠져 죽을 것이다. 하지만 보트 위의 단 한 사람이라도 고요함을 유지하고 중심을 잡는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 모습은 모든 사람에게 살아남을 방법을 보여줄 것이다.”
끌어안음
타라 브랙 저/추선희 역 | 불광출판사
책 속에 간간히 삽입된 ‘성찰 연습’, ‘명상 연습’은 독자들에게 스스로 실천해 볼 수 있는 매뉴얼을 제공하며 또 질의응답을 통해 누구나 일상이나 수행 중 자주 일어나는 궁금증이 다른 사람의 질문을 거쳐 타라 브랙을 통해 설명된다.
관련태그: 끌어안음(Radical Compassion), 타라 브랙, 고통, RAIN
출판사에서 제공한 자료로 작성한 기사입니다. <채널예스>에만 보내주시는 자료를 토대로 합니다.
18,000원(10% + 5%)
19,800원(10% + 5%)
15,300원(10% + 5%)
14,000원(0% + 5%)
11,900원(0% + 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