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책 수명을 늘리는 여러 가지 방법들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5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요즘 책들은 작가와의 만남을 한 기본으로 다섯 번 정도는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짧기만 한 책 수명을 늘일 수 있다. (2020.03.12)

5편_1.jpg

 


요즘 책들은 작가와의 만남을 한 기본으로 다섯 번 정도는 해야 하는 것 같다. 그래야 짧기만 한 책 수명을 늘일 수 있다. 책이 예전 기본 한 달은 신간 매대에 있었다면 이제는 길어야 2주 정도만 신간 매대에 머문다. 그러니 “이 책은 그래도 좀 나가는 책이에요. 보세요.” 하려면 작가와의 만남도 줄기차게 열린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사실 작가와의 만남을 한다고 해서 엄청 크게 하지 않는 이상 대관료, 다과비, 플래카드, 엑스배너, 인터넷서점 홍보물 제작비 등 작가와의 만남을 위해 준비하는 비용이 더 많이 들기도 한다. 그런데도 작가와의 만남을 해야 하는 이유는 홍보에 있다. 요새는 SNS 콘텐츠로 책만 한 것이 없는 듯하다. 그러니 어떤 제주도에 있는 책방은 “저희 책들은 여러분들의 SNS 사진을 위한 책들이 아닙니다. 책 사진은 책을 구매한 이후에 찍어주세요.”라는 문구를 써놓는다고 하지 않는가?


이렇게 크고 작은 작가와의 만남이 가능해진 이유는 동네책방도 한몫한다. 예전에는 대형출판사 위주로 작가 사인회가 출판계 주 흐름이었다면 이제 어떤 작가는 아예 지방 중소서점을 위해 그곳부터 작가와의 만남과 사인회를 열고 그 행사가 다 끝난 후 서울의 대형서점 중 한 곳만 골라서 사인회를 여는 모습을 보았다. 이제 이런 것도 새로운 출판계 흐름이 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그런 흐름을 따라가기에 1인 출판사나 독립 출판물을 내는 곳은 아직 힘들다. 이 책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가 거의 만들어질 때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내용이 아직도 기억난다. 언제쯤이면 책이 나온다고 하면서 이 책이 나오면 여러분들을 만나러 불러주시는 곳이면 어떤 곳이든 가겠다고 한 기억이 난다. 그랬더니 선뜻 의사를 밝히기 어려워서 그랬는지 조용하던 분위기에서 최종규 작가님 도움으로 몇몇 동네 책방에 직접 작가와의 만남을 열 수 있냐고 물었더니 흔쾌히 받아주셔서 무려 다섯 곳에서 작가와의 만남을 열 수 있었다.

 

 

5편_2.jpg

 


이 책처럼 자신 책을 자신 출판사에서 내면 어려운 점도 있다. 다음 책이 기획된 상태라서 내 책에 더 많은 애정을 쏟을 수 없기도 하다. 발간 당시 반응이 좋아 한 달 만에 2쇄를 찍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이 책을 쓰는 시점에서도 1쇄 몇 권이 남아 있다. 물론 우리 출판사 다른 책들은 초판 당시 그 정도 남아있다면 2쇄를 찍는 책도 있다. 하지만 그러기에는 다음 책을 작업해야 하는 일도 남아있어서 이 책 마케팅에 더 많은 신경을 쓰지 못했다.


여기서 잠시 중쇄(초판 1쇄 다음 찍는 쇄)는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중쇄미정』 이라는 일본 책과 드라마가 있다. 이 책과 드라마를 참 재미있게 보고 읽었던 기억이 난다. 지금도 고민일 때가 있다. ‘이 책 중쇄를 찍어야 할까’라는 문제로 말이다. 그럴 때 판매 수치를 떠나서 마음으로 팔고 싶은 책이 있다. 그러면 찍어야 하는 게 당연하지만 그런 책일수록 냉정함을 요한다. 그리고 그때(판매가 고르게 되는 것이 아니라 어떤 이슈에 따라서 그때만 반짝 팔리는 경우)만 팔리는 경우와 작가가 꾸준히 책과 관련된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중쇄 결정을 미뤄야 한다. 중쇄를 찍는다는 것은 다시 말해 목돈을 쓰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 대한 어려움만 얘기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으로 2018년 덕계도서관에서 세 달 동안 책을 쓰려는 이들을 위한 글쓰기 수업을 하고, 결과로 그 수업을 들은 사람들의 글을 모아 책으로도 만드는 보람찬 활동을 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글에 대한, 책에 대한 일반인들의 열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그 중에는 할머니 소리를 듣는 분이 이제 막 한글을 깨쳐서 글쓰기 수업을 들으러 오신 분도 계셨다. 그런데도 그분 글을 읽을 때는 소박함과 간결함 그리고 재미까지 느낄 수 있었다. 글을 왜 써야 하고, 책을 왜 쓰고 싶은지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를 통해 나 역시 첫 마음으로 다시 돌아가 배웠던 시간이었다.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이정하 저 | 스토리닷
1인 출판사 스토리닷의 지난 5년 동안 만든 책을 느낀 점, 기획 편집, 디자인 제작, 마케팅으로 나눠 책 만들기를 시작하려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만든 책이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예스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 | 이정하

1인 출판사 스토리닷 대표이자 스토리닷 글쓰기 공작소 시리즈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등을 썼다.

오늘의 책

트럼프의 귀환, 위기인가? 기회인가?

2024년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재선을 거머쥔 트럼프. 글로벌 무역 질서를 뒤흔들 트럼프 2기 정부의 명암과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 국제 정세에 미칠 영향에 대해 설명하는 박종훈 저자의 신간이다. 강경한 슈퍼 트럼프의 시대에 직면한 대한민국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지 그 전략을 제시한다.

이래도 안 읽으실 건가요

텍스트 힙에는 별다른 이유가 없다. 독서가 우리 삶에 필요해서다. 일본 뇌과학계 권위자가 뇌과학으로 입증하는 독서 예찬론. 책을 읽으면 뇌가 깨어난다. 집중력이 높아지고 이해력이 상승하며 즐겁기까지 하다. 책의 장르는 상관 없다. 어떤 책이든 일단 읽으면 삶이 윤택해진다.

죽음을 부르는 저주받은 소설

출간 즉시 “새로운 대표작”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 관련 영상을 제작하려 하면 재앙을 몰고 다니는, 저주받은 소설 『밤이 끝나는 곳』을 중심으로 사건이 전개된다. 등장인물들이 함께 떠난 크루즈 여행 중 숨겨진 진실과 사라진 작가의 그림자가 서서히 밝혀진다.

우리 아이 영어 공부, 이렇게만 하세요!

영어교육 전문가이자 유튜브 <교집합 스튜디오> 멘토 권태형 소장의 첫 영어 자녀 교육서. 다년간의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초등 영어 교육의 현실과 아이들의 다양한 학습 성향에 맞는 영어 학습법을 제시한다. 학부모가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구체적인 지침과 실천 방안을 담았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