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인문 MD 손민규 추천] 글을 잘 쓰고 싶다면
『열 문장 쓰는 법』 『강원국의 글쓰기』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글쓰기는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맛있는 걸 먹고 싶듯, 글쓰기도 쓰다 보면 좀 더 잘 쓰고 싶어집니다. 글 잘 쓰는 길로 인도할 책을 소개합니다. (2020.03.11)
『내 문장이 그렇게 이상한가요?』의 저자 김정선은 『열 문장 쓰는 법』 에서 “글쓰기는 번역”이라고 씁니다. 이어서 그 이유로 “나만의 슬픔, 나만의 아픔, 나만의 기쁨, 나만의 분노, 나만의 생각, 나만의 의견을 모두에게 통용되는 언어로 표현해야 하니까”라고 말합니다. 모두들 그런 경험이 있을 겁니다. 화났는데, 불안한데 원인은 모르겠습니다. 글을 쓰다 보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나의 감정이 왜 이런지에 관한 분석도 할 수 있습니다. 모든 글쓰기가 나를 번역하는 과정이라고 할 순 없어도, 대부분의 글쓰기는 이렇습니다. 그렇기에, 글쓰기는 우리 삶을 더 풍요롭게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맛있는 걸 먹고 싶듯, 글쓰기도 쓰다 보면 좀 더 잘 쓰고 싶어집니다. 글 잘 쓰는 길로 인도할 책을 소개합니다.
『열 문장 쓰는 법』 (김정선 저 | 유유)
말로는 쉬운데 글로 쓰려면 막막해진다고요? 글쓰기 책도 읽고 수업도 들었지만 문장을 짧게 쓰라는 말만 기억에 남나요? 대한민국에서 누구보다 글을 많이 보고 고쳐온 김정선 저자가 쓴 『열 문장 쓰는 법』 이 글 잘 쓰는 방법을 알려드립니다. 이 책은 글쓰기에 관한 통념부터 갈아엎습니다. 글은 모국어로 써도 자연스럽게 나오지 않고 훈련을 거쳐 숙련해야 나올까 말까 한 부자연스러운 행위이며, 짧게 쓰는 연습 못지않게 길게 쓰는 노력도 필요하고, 어떻게 글 쓸 시간을 확보할지보다 왜 써야 하는지에 관한 동기 부여가 우선해야 한다고 책은 전합니다.
생활 글을 잘 써 볼 요량으로 이 책을 읽고 계시는 분이라면 매일 정해진 시간에 정해진 분량의글을 쓰는 연습을 일부러 하실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우리 같은 사람에게 필요한 건 글을 쓰는 행위와 친해지는 것이지 어떻게든 작가가 되는 게 아니니까요. (중략) 그것보다는 자신이 어떨 때 글을 쓰고 싶어지는지 파악하는 게 더 중요하겠죠 (125쪽)
『강원국의 글쓰기』 (강원국 저 | 메디치미디어)
글쓰기 책에는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기자, 소설가 등 특정 직업군을 독자로 하는 글쓰기 책, 문장론이라든지 띄어쓰기 등 스킬에 집중한 책도 있죠. 이 책은 범용 글쓰기를 다루되, 글쓰기의 자세에 관해 많은 장을 할애합니다. 글쓰기에서 가장 필요한 건 자신감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 누구나 글쓰기에 나설 수 있습니다. 글을 쓰고 싶어지고, 나도 잘 쓸 수 있을 듯한 자신감도 들고, 뭐 까짓것 못 쓰면 어때, 하는 생각도 들게 하는 책입니다.
이따금 강의에서 글쓰기에 관한 잘못된 생각에 대해 얘기한다. ▲ 글은 재능으로 쓴다? 땀과 노력으로 쓴다. ▲ 글쓰기는 특별한 사람의 전유물이다? 보통 사람, 힘없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무기다. ▲ 아는 게 많아서 쓴다? 쓰면서 아는 것이다. ▲ 글은 첫 줄부터 쓴다? 아무 데서나 시작해도 상관없다. ▲ 글쓰기는 고독한 자기와의 싸움이다? 경우에 따라 함께 쓰면 더 잘 쓸 수 있다. ▲ 글은 머리로 쓴다? 글은 가슴과 발로 기획하고 엉덩이로 마무리한다. ▲ 글쓰기는 창조적 행위다? 어딘가에 있던 것의 재현이고 모방이다. (82쪽)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연재의 기술』 (산경 저 | 위즈덤하우스)
글쓰기가 소득으로까지 이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웹소설 연재가 한 가지 방법입니다.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웹소설로 수입을 올리고 싶다면, 염두에 둬야 할 가장 첫 번째는 끈기입니다. 무조건 많이 써봐야 합니다. 충분히 가능하다구요? 그렇다면 『재벌집 막내아들』의 산경 작가가 공개하는 웹소설 창작 비법인 이 책에서 구체적인 지침을 얻으십시오. 연재처 선택, 소재 찾기, 인물 설정, 플롯 짜기, 웹소설용 문장 등 웹소설 쓰기에 필요한 거의 모든 걸 담았습니다. 다년간 웹소설을 연재하면서 터득한 자신의 노하우를 숨김없이 공개했습니다.
많은 신인 작가가 실수하는 것이 있습니다. 글을 쓰기도 전에 완벽한 세계관과 세세한 플롯을 짜느라고 시간을 다 보내고 정작 연재를 못 하는 거죠. 솔직히 독특한 세계관이나 플롯을 짜는 건 재미있습니다. 반면 글을 쓰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죠. 그러다 보니 재미있는 부분만 반복하는 겁니다. 이런 실수를 반복하는 분이 있다면 저는 이렇게 조언하고 싶습니다. 짧은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는 줄거리만 나왔으면 바로 연재를 시작하십시오. 그다음 뒷이야기, 세세한 세계관과 플롯은 생각하지 말고 오로지 도입부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만 생각하면 됩니다. (51~52쪽)
『나쁜 사람에게 지지 않으려고 쓴다』 (정희진 저 | 교양인)
쓰기는 읽기와 분리되지 않습니다. 대개 글쓰기에 퇴고라는 과정이 포함되므로 다른 사람의 글을 전혀 읽지 않더라도 글을 쓰는 사람은 읽을 수밖에 없죠. '정희진의 글쓰기' 시리즈는 쓰기와 읽기에 관한 책입니다. 기법보다는 본질에 관해 묻습니다. 쓰기와 읽기란 무엇이고 어때야 하는지를 저자가 읽은 책과 결부하여 이야기합니다. 정희진에 따르면 글쓰기는 이 세상과 품위 있게 싸우는 방법이자, 자기 재현입니다. 이 책은 지금 대한민국에서 한 개인의 삶이 어떤지, 무엇에 반대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합니다.
익숙한 말은 진부하게 여기고, 어렵다고 느껴지는 말에 호기심을 보이는 사회가 창조적인 사회가아닐까. 사회적 약자가 경험을 드러내면 ‘사소한’ 것인데도 불안하게 느껴지고, 가진 자의 논리는 편안하게 느껴지는 사회에서 인간성은 어디를 향하게 될까. (1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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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끌 모아 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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