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방 주인의 추천] 골목책방 서성이다 조태양 대표 - 『마음의 여섯 얼굴』
<월간 채널예스> 2020년 3월호 책방지기가 잘 팔고 싶은 책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랑방 같은 책방이 없을까? 전라남도 순천에 자리한 ‘골목책방 서성이다’가 바로 그곳이다. (2020.03.03)
인문학을 공부하는 사랑방 같은 책방이 없을까? 조태양, 정홍윤 대표는 동네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토론하는 공간을 꿈꿨다. 전라남도 순천에 자리한 ‘골목책방 서성이다’가 시작된 배경이다. ‘서성이다’라는 이름에 걸맞게 이 공간에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다. 순천 사람들은 물론이고, 멀리서 온 여행객들도 잠시 무거운 가방을 풀어놓고 책을 구경한다. 이렇게 책방을 찾는 손님들과 소통할 때 조태양 대표는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
사람을 우선하는 책방답게 인스타그램 계정을 온통 모임 사진들로 채웠다. 독서토론 모임, 심야책방, 저자와의 만남 등 책을 매개로 다양한 사람들이 만난다. 함께 신년파티를 하고 독립출판물의 출간을 기념하는 정이 가득한 공간. ‘골목책방 서성이다’는 청소년에게도 열려 있다. 청소년 인문학 잡지를 발행하고 올해는 청소년 인문고전 읽기 모임도 준비 중이라고 한다. 순천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 따뜻한 공동체에서 몸과 마음을 녹이는 건 어떨까?
책방의 콘셉트를 소개해주세요.
‘골목책방 서성이다’는 순천이라는 작은 소도시에서 인문학 공동체를 꿈꾸는 서점입니다. 골목잡지와 청소년 인문학잡지를 발행하고 있으며, 올해는 청소년 인문고전읽기 모임도 꾸려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인문학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고 더불어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책방을 운영하시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나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사람과 소통하는 즐거움이 가장 큰 의미인데,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책방을 열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아온 한 여행객과의 만남이었어요. 경기도에서 온 여행객이었는데 취업 준비하는 과정에 전국 여행을 다니다 우연히 들린 책방에 매료되어 많은 시간 이야기를 나누고, 지금도 연락이 와요. 그 인연으로 문학잡지 정기구독을 우리 책방을 통해서 하였지요. 누군가의 기억에 오래도록 남는다는 건 참 좋은 것 같아요. 책방에 앉아 멀리서 온 여행객들과의 대화는 가끔 설레게 하지요.
최근 책방이 진행한 재미있는 행사나 책 모임을 소개해주세요.
오전, 오후 독서토론 모임. 심야책방, 달영화제, 저자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를 진행하며 숨 가쁘게 달려온 1년이었지만 다양한 사람들과의 소통에서 동네책방의 미래를 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모든 행사들이 의미 있고 재미있는 행사였지만 그중에서도 지역의 젊은 청년들과 함께 한 ‘수제맥주 만들기 원데이 클래스’가 가장 재미있었던 것 같아요. 지역의 젊은 청년들인 ‘참새방앗간’이라는 팀과 함께 한 행사인데요. 수제 맥주를 처음 접한 사람들의 반응도 좋았고, 한 달 뒤 직접 만든 수제 맥주로 책과 함께 한 신년파티는 너무 좋았습니다.
책방지기의 선택
『마음의 여섯 얼굴』 은 내면에 존재하는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를 질환으로만 보았던 기존의 생각을 건드려 우리에게 건강한 마음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 하는 책입니다.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마음도 자신의 감정으로 인정하고 그 고통까지 감당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사랑’이라는 감정에 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이 책을 통해 인간의 다양한 감정과 마음을 탐구하다 보면, ‘나’와 타인을 이해할 수 있게 되고, 어느새 우울했던 마음도 치유될 거예요.
* 골목책방 서성이다
주소 전라남도 순천시 향교길39
영업시간 매주 화~금요일 오후 1시~7시 토, 일요일 오전 11시~오후 7시 / 월요일 휴무
전화번호 010-5117-8971
이메일 firesun2000@hanmail.net
인스타그램 @walking_with_book
마음의 여섯 얼굴김건종 저 | 에이도스
인간의 감정과 마음에 관한 시적(詩的)이고 통찰력 있는 분석이 오랜 시간 동안 벼리고 다듬어 쓴 간결하고 빛나는 문장에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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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책, 좋은 사람과 만날 때 가장 즐겁습니다. diotima1016@yes24.com
<김건종> 저14,400원(10% + 5%)
십수 년간 정신과 의사로 일해 온 지은이가 우리의 여섯 가지 감정을 주제로 쓴 책이다. 흔히 병리이자 질환이라고 여겨지는 우울, 불안, 분노, 중독, 광기를 살피는 지은이는 이러한 감정들이 가장 정의하기 어렵고, 이해하기 어려운 감정 중 하나인 사랑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탐색한다. 진료실에서 만난 환자들과 나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