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의 기획] 편집자와 저자의 연대로부터 - 『여성의 글쓰기』
『여성의 글쓰기』 정혜지 편집자
정혜지 편집자는 퇴고 의견을 저자에게 보낼 때, 매우 상세하게 글을 쓰는 편이다. 저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고은 저자는 단순 감상에 지나지 않는 문장에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피드백을 줬다. (2020. 01. 08)
한 명의 편집자가 책의 처음과 끝을 모두 담당하는 건, 행운 같은 일. 생각의힘에서 출간된 이고은 저자의 『여성의 글쓰기』 는 두 명의 편집자를 거쳐 완성된 책이다. 2년 전 당시 편집주간이었던 편집자의 기획으로 출발, 2019년 11월 정혜지 편집자의 책임편집으로 완성됐다. 이 책의 기획안 제목은 ‘존엄함을 지키는 첫 걸음으로서의 글쓰기’였다.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만들어진 『여성의 글쓰기』 는 전직 기자인 이고은이 혐오와 소외의 시대에 ‘글쓰기’란 어떤 의미인지, 여성에게 글은 왜 필요한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담은 인문서다.
“‘여성’이라는 타이틀 때문에 여성 독자들만 읽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묻는다면, 정 편집자는 이렇게 답한다. “우리는 흔히 '나는 아닌데?'라는 말로 다른 이들의 아픔에 무감각해지곤 합니다. 저도 마찬가지예요. 엄마가 아닌지라 몰랐던 아주 작고 세밀한 이야기를,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아마 남성분들은 더 많은 새로운 이야기를 접하실 수 있을 거고요. 편집회의 때 상정했던 구체적이면서도 추상적인 타깃 독자는 '나의 이야기도 좋지만, 다른 사람의 이야기도 궁금한 독자'였습니다. '30대 초중반의 기혼 여성' 같은 접근은 이번에는 없었습니다.”
정혜지 편집자는 퇴고 의견을 저자에게 보낼 때, 매우 상세하게 글을 쓰는 편이다. 저자가 부담을 느끼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고은 저자는 단순 감상에 지나지 않는 문장에도 하나하나 정성스레 피드백을 줬다. 책을 ‘함께’ 만들고 있다는 강력한 연대를 느낀 지점이었다. 정 편집자는 『여성의 글쓰기』 를 읽고 “나도 내 언어로 더 많은 글을 쏟아내고 싶다”는 마음을 가졌다. “쓰지 않으면, 말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는 저자의 말을 오래도록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성의 글쓰기이고은 저 | 생각의힘
지난 십여 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꾸준히 글쓰기 훈련을 해온 저자 이고은의 한때는 면구스러웠던, 그러나 더는 누추하지 않은 사뿟한 고백을 담은 책이다.
관련태그: 여성의 글쓰기, 정혜지 편집자, 문장, 피드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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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고은> 저12,420원(10% + 5%)
“나는 글 쓰는 사람입니다” 더는 누추하지 않은 사뿟한 고백에 관하여 여기, 입에 머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오르는 여섯 글자가 있다. 『여성의 글쓰기』는 지난 십여 년간 기자 생활을 하며 꾸준히 글쓰기 훈련을 해온 저자 이고은의 한때는 면구스러웠던, 그러나 더는 누추하지 않은 사뿟한 고백을 담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