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스24 북클러버] 김겨울 “어슐러 르 귄, SF의 빼놓을 수 없는 작가”
김겨울 작가와 함께한 예스24 북클러버 2기 세 번째 모임
어슐러 K. 르 귄은 SF를 읽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만큼 SF 역사에서 굉장히 큰 이름이고,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거물의 여성 작가예요. (2019. 12. 05)
김겨울 작가와 예스24 ‘북클러버’ 2기의 마지막 독서 모임이 지난 11월 28일 진행됐다. ‘북클러버’는 예스24가 운영하는 오프라인 독서 모임 서비스로, 멤버들이 같은 책을 읽은 후 매달 한 번씩 열리는 정기 모임에서 만나 책에 대한 생각을 나눈다. 김겨울 작가는 지난 9월부터 ‘다른 세계를 상상하기’라는 주제로 모임을 이끌면서 ‘북클러버’ 2기와 같이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 『혁명하는 여자들』 을 읽고 대화를 나눴다. 이들의 마지막 만남을 함께한 책은 어슐러 K. 르 귄의 『어둠의 왼손』이었다.
“어슐러 K. 르 귄은 SF를 읽는 데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만큼 SF 역사에서 굉장히 큰 이름이고, 여성주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었던 거물의 여성 작가예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 여러분과 같이 여성 작가의 SF를 읽으면서 당연히 거쳐 가야 할 단계라고 생각했습니다. 저자의 이력을 보면 어마어마한 분이에요. ‘휴고상’ 5번, ‘네뷸러상’ 5번을 수상했어요. SF작가로서, 또 한 명의 작가로서, 엄청난 영예를 안은 작가죠. 장르 소설에서 큰 족적을 남긴 사람에게만 수여하는 ‘그랜드마스터상’도 수상했고요. 1960년대부터 책을 출간했는데 『어둠의 왼손』은 1969년에 나온 책이에요. SF와 판타지 작품에게 주는 세계적인 권위의 상인 ‘휴고상’과 ‘네뷸러상’을 동시에 수상했던 책입니다.”
김겨울 작가는 직접 정리해 온 자료를 토대로 어슐러 K. 르 귄과 『어둠의 왼손』 에 대해 소개했다.
“어슐러 K. 르 귄은 정말 많은 책을 썼어요. 『어둠의 왼손』 은 혜인 연대기의 일부이고요. 혜인 연대기의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단편들이 있어요. 『바람의 열두 방향』 역시 혜인 연대기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책이고요. 판타지로 분류되는 어스시 연대기도 있어요. 이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단편들이 또 있고요. 성장소설로 분류되는 서부해안 연대기도 있습니다. 그 외에 각종 산문과 시를 썼고, 많은 논픽션도 썼는데 우리나라에 번역되어 있는 책으로는 『남겨둘 시간이 없답니다』 가 있습니다. 노자의 도덕경을 굉장히 좋아하고 연구를 했다고 하는데, 도덕경의 주석서까지 썼을 정도예요. 그만큼 아주 방대한 양의 지식과 풍부한 교양을 가지고 있는 작가입니다.”
뒤이어 김겨울 작가는 『어둠의 왼손』의 배경, 설정, 인물, 이야기가 전개되는 과정에 대해 간략하게 정리했다. 그리고 ‘북클러버’ 2기와 함께 나눌 이야기의 큰 틀을 설명했다.
“오늘 우리가 질문할 내용은 지난 두 번의 모임에서 했던 것과는 약간 결이 다를 거예요. 지난 시간에는 조금 더 우리한테 붙어있는 사회적인 이야기에 대해 치열하게 질문했다면, 오늘은 조금 더 소설 내적인 질문을 하게 될 것 같아요. 책 안에서 작가가 설정한 것들이나 등장인물이 처해있는 상황에 감정 이입을 해보고 ‘왜 그렇게 설정했을까’, ‘이 등장인물은 이 때 왜 이런 행동을 했을까’, ‘나였다면 어땠을까’ 같은 질문들을 해보는 건데요. 이런 질문들이 완전히 사회적이지 않다는 건 아니지만, 그런 질문들을 조금 더 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그게 단편소설과 장편소설에서 조금 달라지는 점이기도 한 것 같고요.”
작가의 설명이 끝난 후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됐다. 멤버들 각자가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를 종이 위에 적고 그에 대한 의견을 함께 나눴다. 김겨울 작가 역시 한 명의 멤버로서 대화에 참여했다. 한 시간 여의 열띤 토론이 이어지는 동안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고, 진지하게 오가는 이야기의 무게도 묵직해졌다.
‘북클러버’ 2기의 마지막 독서 모임인 만큼 시간이 갈수록 아쉬움이 짙어지는 가운데 김겨울 작가가 인사를 건넸다.
“지난 세 달 동안 여성 작가의 SF를 함께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우리가 독서를 하면서 여성 작가의 SF를 함께 읽어보는 경험이 흔히 가질 수 있는 기회는 아닌 것 같아요. 독서를 하다 보면 다양한 책을 읽게 되기도 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책만 읽기도 하잖아요. 이렇게 한 주제를 가지고 쭉 읽어보는 경험이 조금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고, 저도 덕분에 되게 재밌었어요. 여러분들도 그만큼 즐거우셨기를 바랍니다. 어슐러 K. 르 귄의 혜인 세계관을 배경으로 한 책들이 더 있으니까, 같이 읽어보시면 조금 더 재밌게 독서를 이어나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내년 1월에 시작되는 ‘북클러버’ 3기도 신청해 주세요. 기회가 되면 다시 봅시다(웃음). 감사합니다.”
예스24는 ‘북클러버’ 2기 멤버들을 위해 작은 선물을 마련했다. 책을 읽고 떠오른 생각과 감상을 간직할 수 있도록 독서 다이어리를 증정한 것. 김겨울 작가와 함께 폴라로이드 사진을 찍는 시간도 준비됐다. 모임이 끝난 뒤에도 쉽게 자리를 뜨지 못하던 멤버들은 김겨울 작가와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며 아쉬움을 달랬다.
‘북클러버’와 김겨울 작가의 인연은 계속 이어진다. ‘소풍을 떠난 철학’이라는 주제로 오는 1월부터 ‘북클러버’ 3기 모임이 시작된다. 예스24 북클럽 서비스가 제공하는 도서 가운데 철학과 관련된 세 권의 책을 선정해 예술, 과학, 철학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어둠의 왼손어슐러 K. 르 귄 저/최용준 역 | 시공사
SF와 판타지를 교묘히 결합하고 인류와 문명에 대한 성찰을 특유의 풍부한 문학적 감성으로 풀어냈으며, 감정적으로도 남녀 양성의 특질을 모두 가지고 있는 사회,를 상상해낸다.
관련태그: 김겨울, SF, 예스24 북클러버, 바람의 열두 방향
그저 우리 사는 이야기면 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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