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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서가 특집] 40대 대표 허은진 “한국 소설을 즐겨 읽는 이유”

<월간 채널예스> 2019년 1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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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의한, 책을 위한 삶. 여전히 책을 사고 모으는 애서가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2019. 11.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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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은진(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 표준보급팀 차장)

 

 

질문을 던지는 독서

 

책을 모으게 된 계기

 

어린 시절 어머니가 사 주신 동화책 전집을 닳도록 읽고 외우다시피 했어요. 책을 좋아하다보니 대학에서 문헌정보학을 전공했고 대한상공회의소의 자료실에 입사했죠. 인터넷이 없던 때여서 아날로그 시스템으로 자료를 관리하던 시절이었어요. 지금은 다른 업무를 하고 있지만 책을 늘 가까이 하고 있어요. 딸아이가 “엄마는 항상 책을 읽고 있다”고 할 정도로요.

 

장서의 양

 

과거에 처분한 것들 빼고, 지난 10년간 모은 책이 1,500권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침실에서 서재로, 다시 거실로 책이 계속 번져나가고 있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이지만 저의 히스토리라고 생각해서 가능한 가지고 있으려고 해요. 책을 모아놓을 수 있는 독립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 제 꿈이고요.

 

내 인생의 책

 

한국소설을 좋아해요. 이문열, 조정래부터 신경숙, 은희경, 김영하 작가의 책이오. 꾸준히 작품을 읽어온 덕분에 이 분들과 함께 나이 들어가는 느낌을 받아요. 그리고 김애란, 조해진, 윤성희, 조남주 같은 젊은 작가들의 책도 봅니다. 윗세대 작가들 작품들과 비교하며 시대의 흐름이나 변화를 읽는 재미가 있죠. 

 

1달 동안 사는 책


매달 10권 안팎의 책을 사는 것 같아요. 다행히 책을 못 사게 말리는 사람이 없고, 원하는 만큼의 책을 사서 볼 수 있을 정도의 여유가 있다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해요.

 

읽는 책, 구매하는 책


읽는 속도가 책 사는 속도를 따라가질 못해서 완독하는 것은 한 달에 5권 내외고, 슬렁슬렁 보고 꽂아두는 게 더 많아요. 어떻게 보면 서점에서 좋아할 만한 독자죠(웃음). 다행인 건 김영하 작가가 어디선가 ‘산 책을 다 읽는 게 아니고 산 책 중에 읽는 것’이라고 말씀하셨더라고요. 조금 위안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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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의 이유


『대소설의 시대』  라는 책에 보면 ‘제대로 살기 위해서 부족한 것이 무엇인지 돌아보기 위해 책을 읽는다’라는 말이 나와요. 그 대목에서 무척 공감했어요. 책을 통해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을 던지고, 다른 사람의 인생을 보며 나와 다른 삶에 대해 수긍하게 되기 때문에 저는 책을 읽어요.

 

책이 삶에 미친 영향


저는 재테크나 부동산 같은 분야에 영 젬병인데 이거야말로 책의 영향이 아닐까 생각해요.신혼 초기에 고미숙 선생의 『아무도 기획하지 않은 자유』라는 책을 읽었는데, ‘5,000만원짜리 방에 누워 있느니 그 돈을 지적인 활동을 하는 데 쓰고 싶어서 ‘수유너머’라는 공간과 공동체를 만들었다‘는 말이 나와요. 그 생각이 굉장히 멋지게 느껴졌어요. 그때 이후 저 역시 그러한 삶의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살아왔죠. 덕분에 재테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있지만요. 현실적으로 따지면 ‘나쁜 영향을 준 책’일 수도 있겠네요(웃음).


 

 

마음사전김소연 저 | 마음산책
“설렘과 떨림과 울음”의 근간이 된 어떤 마음의 문장에 대하여. 여전히 마음의 세심한 결을 어루만지고 싶은 지금 이곳 섬세한 독자와의 특별한 만남을 꿈꾼다. “아름다움과 진실됨”의 마음을 목격할 수 있는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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