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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몰랐던 교도관의 진짜 모습

『왜 하필 교도관이야?』 장선숙 저자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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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소자’라는 편견을 앞세우기보다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보듬어 주면 좋겠습니다. 그들 자신들도, 사회에서도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담을 허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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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30년 동안 교도소에 수용 중입니다”로 시작하는 이 책의 첫 문장은 철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수용자와 교도관이 입은 옷만 다를 뿐 어쩌면 비슷한 운명이라는 역설적인 표현이다. 장선숙 저자는 30년 동안 교도관으로 재직하면서 ‘교도관은 어떤 사람인가?’ 자문해 왔다. 저자는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힘과 돈에 비굴해진 교도관‘의 모습이 아니라, 사회와 가족들까지 포기하여 세상을 증오하고 좌절한 이들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기 위해 애쓰는 사람이라 이야기한다. 그리고 교도관은 가장 어둡고 답답한 곳에서 그 어둠을 탓하기보다 촛불이 되어 희망을 잃은 수용자들에게 빛과 온기로 한 생명이라도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역설한다.저자는 이 책을 통해 한때의 잘못으로 교도소에 수용되었지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일어서기 위해 노력하는 수용자들과 곁에서 온 힘을 다해 돕고 있는 가족과 교정 봉사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교도관들의 노력과 헌신, 소명 의식을 자신의 30년간의 경험을 돌아보며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뜨겁게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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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관이자 직업학 박사님이라고 들었습니다. 자신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건강한 자연의 섬, 아름답고 깨끗한 비금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뭍의 또 다른 섬인 교도소에 들어온 지 올해 30년째입니다. 보안 현장 업무는 물론 수용자의 출소 후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취업 및 창업지원 업무 등 다양한 사회 복귀 지원 업무를 수행하였고 이러한 공로로 2015년에 교정대상을 수상하였습니다. KTV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와 인사혁신처 홍보영상에 출연하여 교정공무원을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현재는 의정부교도소 여자수용자 관리팀장(교감)을 하고 있습니다. 재직 중 수용자들에게 법률적인 부분을 지원하기 위해 방송대에서 법학을 공부했고, 수용자 사회 복귀를 위해 경기대에서 직업학 석사를 하였고, 수용자와 교정공무원의 행복한 진로에 관련된 연구들을 수행하여 교도관 최초로 직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습니다.

 

교도관은 일반 독자들이 쉽게 만나기 어려운 직업인데요, 교도관이 하는 일 또는 일상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실 수 있나요?


교도관은 형법 및 특별법 등에 의해 구속되어 재판을 진행 중이거나 형이 확정된 수용자를 관리하는 것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습니다. 사회에서 격리된 수용자를 교정 교화하여 다시 사회로 돌려보내는 아주 중요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법무부 교정본부 소속 공무원으로 전국 54개 교도소, 구치소 등에서 근무하고 있으며, 대부분 교도관들은 4부제 교대근무 형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교도관의 업무는 크게 수용자를 보안 현장에서 직접 관리하는 보안 업무와 사회 복귀 및 행정지원 업무 영역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교도관 30년 차라고 알고 있는데요, 그동안 특별히 기억에 남는 경험 또는 수용자나 출소자가 있으신가요?


워낙 많은 이들을 만나다 보니 마음을 아프게 했던 사람도, 또 저를 뿌듯하게 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입소 시에는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없었던 수용자가 수용 생활을 하며 다양한 교화프로그램을 통해 성숙한 여인이 되어 출소를 준비하는 사람도 있고, 어려서부터 보육 시설에서 성장하여 입소 시에도 가족이 없어 가석방이 어려웠던 수용자가 자매결연과 사전 취업을 통해 가석방 출소하여 업체 대표님 댁에서 가족처럼 10년째 지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런가 하면 한때 짧은 수용 생활이 평생 마음에 담이 되어 가족들에게로 돌아가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특히나 수용자와 출소자의 성공적인 사회 복귀를 위해 힘써 오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일에 매진하면서 느끼셨던 감정들 또는 우리 사회가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들에 대해 특별히 말씀해주실 것이 있으신지요?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익혀진 습관과 생각을 쉽게 바꾸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수용자들 도와줘도 그때뿐이고 또 사고를 친다고 생각하는데, 간혹 정말 인성도 좋고 가능성도 있는데 주위 환경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아 범죄를 하게 된 경우도 있습니다. 그들에게 한 번의 기회를 제공하여 다시 태어날 기회를 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본인들 스스로도 노력하겠지만 사회에서도 범죄자라고, 수용자라고 모두 나쁜 사람만은 아니거든요. 일반인들보다 실패할 확률은 훨씬 높지만 그들에게 ‘출소자’라는 편견을 앞세우기보다 ‘한 사람’으로 바라보고 보듬어 주면 좋겠습니다. 그들 자신들도, 사회에서도 그들을 바라보는 마음의 담을 허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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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교도관으로서 그리는 미래 또는 꿈이 있으신가요?


우리 교도관들이 힘든 근무환경에서도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데 계속 범죄자들과 제한된 공간에서 지내다 보니 많이 소진됩니다. 개인역량이 뛰어난 직원들이 많은데 그 역량들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어 무능력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은데, 저는 교정공무원들의 잠재되어 있는 역량, 강점들을 발휘할 수 있는 진로코칭을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교도관들이 현장에서 능동적이고 역동적인 업무자세로 일하고 또 수용자들 역시 교도관들로부터 긍정적인 영향을 받기를 꿈꾸고 있습니다.

 

교도관을 꿈꾸는 미래의 후배들을 위해 해주고 싶으신 말, 말하자면 마음가짐이라든가 준비해야 할 것 등이 있으신가요?


교도관은 혐오 노동이라고 합니다. 다른 일반 공무원과 달리 제한된 공간에서 제한된 사람들과 오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생각보다 힘듭니다. 그렇지만 한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매우 소중한 일입니다. 단순히 공무원이라는 것보다 교도관이라는 일이 어떤 일인지 알고, 관련된 업무 역량(체력, 법률, 심리, 사회복지 등)을 쌓는다면 아주 멋진 교도관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책이 첫 저서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 세상과 나누고 싶은 이야기가 있으신지요?


참 오랫동안 이 책을 꿈꿨기에 아직은 어떤 책을 써야 할지는 모르겠지만 제 마음으로는 이 책이 일반론이었다면 앞으로는 특수 분야나 대상으로 좀 더 깊은 이야기를 써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장선숙

 

건강한 자연의 섬, 아름답고 깨끗한 비금도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며, 뭍의 또 다른 섬인 교도소에 들어온 지 올해 30년째다. 은사님께 받은 따뜻한 사랑을 되물림하고자 수용자들에게 때로는 엄마처럼, 때로는 호랑이 선생님의 역할을 하며 나름 괜찮은 교도관이 되고자 애쓰는 중이다. 보안 현장 업무는 물론 수용자의 출소 후 성공적인 사회정착을 위해 취업 및 창업지원 업무 등 다양한 사회 복귀지원 업무를 수행하였고 이러한 공로로 2015년에 교정대상을 수상하였다. KTV <나는 대한민국 공무원이다>와 인사혁신처 홍보영상에 출연하여 교정공무원을 알리는 데 앞장섰으며, 수용자와 교정공무원의 행복한 진로에 관련된 연구들을 수행하여 교도관 최초로 직업학 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왜 하필 교도관이야?장선숙 저 | 예미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곁에서 온 힘을 다해 돕고 있는 가족과 교정 봉사자들 그리고 무엇보다 교도관들의 노력과 헌신, 소명의식을 자신의 30년간의 경험을 돌아보며 때로는 담담히, 때로는 뜨겁게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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