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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승제 “누가 잘 가르친다는 댓글은 신경 쓰지 마세요”

EBS 고교강의 수학영역 정승제 선생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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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실하다고 실력이 올라가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에 성실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2019. 04.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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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예스>에서 EBS 명강사 선생님을 시리즈로 인터뷰합니다.

 


정승제 선생님은  현재 MK에듀테인먼트 대표이며 2006년 인터넷강의를 시작해 2009년부터 EBSi에서 10년째 강의해 온 대한민국 NO1. 수학 선생님이다. 현재 EBS와 이투스에서 온라인 강의 중이다.


선생님도 유명 인터넷 강사인데, ‘학원 수업과 인강을 많이 듣는다고 수포자가 1등급이 되지는 않는다’ ‘스타강사 중독증을 주의해야 한다’라고 하셨어요.

 

학생들 사이에서 ‘커리’(커리큘럼)를 탄다는 얘기가 있어요. ‘커리’를 타면 모든 게 해결된다고 생각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아요. 너무나 많은 정도가 아니라 어른들이 그것을 이용해서 광고로 사용해요. ‘어떤 강의’만 들으면 성적이 수직 상승. 점수가 오르는 기적의 명강의. 그런 것은 세상에 없거든요. 점수가 오르는 강의는 없어요.


제가 싫어하는 말 중에서 보통 학원 선생님이 이런 말씀하잖아요. ‘아 내가 이번에 성적을 이만큼 올려줬는데 말이야’ 애가 열심히 공부해서 올라간 것인데 그거를 자기가 올려줬다고 생각을 하는 거죠. 그것 자체가 너무나 잘못됐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분위기가 학생들에게 그대로 전이가 되어서 ‘아~ 이 선생님은 1타 강사니까~’, ‘내가 이 선생님 수업만 들으면 나는 성적이 오를 거야’이런 막연한 기대를 해요. 그것 때문에 나는 학생들이 공부를 더 안 한다고 생각해요. 


더군다나 지금은 EBS도 그렇지만 유료 인강도 1년에 한 30만 원 정도 내면 아무거나 다 들을 수 있는데, EBS와는 정말 30만 원 차이 밖에 안 나죠. ‘거의 다 무료로 들을 수 있다’ 그럴 정도로 인강 가격이 많이 싸졌잖아요. 그러니까 학생들이 오히려 더 공부를 안 하는 분위기가 된 것 같아요. 그냥 믿는 거예요. 신처럼. ‘아~ 나는 이 선생님만 따라가면 성적이 오를 거야’ 제가 아이들한테 제일 듣기 싫은 소리가 ‘샘만 믿을게요’에요. 왜 나를 믿지? 자신을 믿어야지.


정말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자기가 공부하는 거고 자기가 성적을 올리는 것인데 자기가 아파야 하는 것이고 자기가 힘들어 봐야 하는데. 막 문제집 찢고, 머리 아파하면서 이런 과정들을 겪어봐야 성적이 오르는데. 아이들은 수업만 들으면 무조건 성적이 오를 것이라는 착각을 해요.

 

‘수학 공부 절대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당부의 메시지가 있을까요?


알려고 하지 않고 문제 풀이 방법만 익히려고 해요. 그냥 딱 한마디로 구구단 외우듯이 수학을 끝까지 암기로 가니까 정확하게 의미를 알아야 풀 수 있는 문제는 건들 수도 없는 거죠. 아이들이 수학은 생각하면 안 돼. 문제를 보자마자 풀어야 돼. 이러면서 오해하고 항상 편법, 뭔가 신기한 방법만 알고 있다는 거죠. 그걸 가지고 ‘왜 이건 이렇게 풀어야 하고 어떻게 풀어야 한다. 왜 이렇게 풀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야 하는 거예요.


우리나라에서 성경보다 많이 팔린 게 수학의 정석이고 수학의 정석보다 많이 팔린 게 유제풀이집인데요. 이렇게 수학을 생각하면서 풀려하지 않고 문제만 기계적으로 풀려고 하니까 문제인 거예요. 아이들이, 대부분 많이 하는 답답한 질문이 뭐냐 하면 ‘샘~ 수업 완벽하게 이해했고요. 완전히 다 들었는데 수능특강 레벨 3까지 다 이해도 했는데 문제만 풀면 다 망쳐요. 어떻게 해요?’ 당연히 망치죠. 이들이 저의 ‘수학 지식 쇼’를 구경만 한 거잖아요. 그걸 구경한 다음에 혼자서 하려고 하면 당연히 안 되죠. 자기가 건드려 봐야죠. 마치 피아노 잘 치는 사람의 공연을 보고 난 후에, 나도 피아노 잘 칠 수 있을 거야. 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아요.

 

아이들이 강의를 선택할 때 어떤 팁이 있을까요?


인강에 맛보기가 있어요. 그걸 보고 자기와 잘 맞겠다 싶은 강의를 들으면 돼요. 사람마다 개개인이 다르잖아요. 자신을 잘 이끌어 줄 수 있는 선생님이라는 것은 한 강, 두 강 정도만 봐도 금방 느껴지거든요. 그걸 가지고 선택하면 돼요. 그리고 EBS도 다른 타사 강사 분들도 이미 다 검증 받은 선생님들이기 때문에 어떤 선생님과 공부할지는 자기와 맞느냐, 안 맞느냐의 차이인 거예요. 선배의 추천, 누구의 추천 그렇게 선택하지 말고 자기가 한번 시간 잡아서 끝까지 잘 갈 수 있겠다 싶은 강의를 듣는 거예요. 그게 맞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댓글’ 얘기가 많잖아요. 이런 댓글에 휘둘리지 말고 ‘누가 잘 가르치고’ 이러한 댓글은 신경 쓸 게 아니라고 봐요. 자신이 선택한 수업을 듣는 게 좋은 거예요. 그렇게 하면 되는 거예요. ‘EBS 꿈 장학생 시상식’에서도 제 옆에 ‘한별’이가 앉아있었는데 제가 ‘EBS로 다 되지 않아?’라고 하니까 ‘맞아요. 진짜 다 돼요’이러는데 저는 그게 너무 안타까워요. 너무 분위기가 잘못되어 있어요.

 

EBS가 기초 실력을 쌓는데 정말 도움이 될까요?


당연히 그런 역할을 하죠. 학생들은 ‘EBS가?’  ‘아... 어?’라고 하는데 학생들은 뭔가 신기루 같은 게 있다고 생각하죠. ‘EBS는 무료고 누구나 들을 수 있는 극장이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오히려 아이들이 신뢰감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생각해요. 심지어 저는 EBS에서 확률과 통계를 찍고 유료 강의에서도 확률과 통계를 찍고 있는데 어떤 환경을 넘어서 열심히 강의를 함에도 불구하고 웬만한 아이들은 알거든요. 똑같다는 것을요. EBS에서 강의를 들어도 된다는 것을 아는데도 불구하고 그래도 유료 강의가 더 최선을 다하겠지. 유료 강의에서 더 얻어 갈게 많겠지 착각하는 아이들이 상당히 많죠.  


저는 아이들한테 ‘이거 공부해’, ‘저거 들어’라는 얘기를 성격상 잘 못해요. 왜 못하냐 하면, 강의를 팔려고 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그렇게 생각할 것 같아서요. 그렇게 생각은 안 할 수 있지만 저 자신이 그런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막아요. 근데 EBS는 이런 곳에서 때묻은 저를 정화 시켜주는 느낌이 커요. 여기서는 뭐든지 다 얘기해도 되니까. 아이들이 진정성 있게 받아들여 주니까. 너무 좋아요. EBS는 제가 무슨 이야기를 해도 떳떳할 수 있게 하는 곳이에요. 심지어 저는 EBS에서 얻어 들이는 수익도 제가 안 가져가려고 노력을 하니까. 그러니까 스스로 어떤 느낌이 드냐 하면 사설 교육 기관에 있는 그 ‘정승제’를 깨끗하게 만들어 주는 느낌. 그래서 너무 좋아요. 정말 좋아요.

 

지금도 홍대에서 무료 현장 강의를 하시잖아요?


무료로 하는 현장 강의인데 무료인 대신 지각, 결석 한 번이라도 하면 곧바로 인증이 차단 당하는 시스템이에요. 유료 강의는 이렇게 못하잖아요. 한 번 결석한다고 못 들어오게 하면 학원 망해요. 근데 저는 아이들로 하여금 공부를 할 수 있게 만들 수 있어요. 자극을 주는 거라고 생각해서 절대로 제 수업의 학생들은 결석을 못해요. 시스템적으로 학생들이 ‘공부를 어떻게 하겠다.’라고 수기를 쓰면 저희가 바코드를 문자로 보내주죠. 왜냐하면 제 공개 수업의 의미가 완강을 시킨다는 목적이기 때문인 거죠. 완강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일단 공부를 해야 되니까 공부를 하려면 참여해야 하니까요. 그렇게라도 공부를 시키는 거죠.

 

공개수업을 하면서 느끼는 게 있나요? 학원에서 하는 현장 강의와는 어떻게 다른가요?


이제 학원 출강은 안 하려고요. 이번에 현장 무료 강의를 모집한 것이 학생들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지방에서 학생들이 올라오고 그래요. 그런 측면에서 동기 부여를 계속해야겠다고 생각하죠. 내년에는 평일 날 오전에도 할까 하는 구상도 해요. 재수생들도 올 수 있으니까요.


성실하다고 실력이 올라가고 성적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지만, 모든 일에 성실함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것을 아이들이 느꼈으면 좋겠어요. 학원에 있으면 아이들이 ‘오늘 저 피곤해서 못 나와요’ 엄마들도 ‘우리 애가 아파서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일들이 종종 있어요. 아무튼 진짜 그 유혹을 이겨내면서 자기가 지각 한번 안 하려는 마음가짐이 있는 아이들이 유료 강의보다 훨씬 더 의지가 강한 아이들이 많아요. 잘 생각한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해도 바코드로 인증해서 한 번이라도 빠지면 탈락시킨다는 게 아이들 스스로 동기부여가 많이 되는 것 같아요.

 

장학금도 기부하시는데 어떤 이유가 있으신 거예요?


그거야 기분이 좋잖아요. 기부는 어찌 보면 다 자기만족인 것 같아요. 기부 천사라는 ‘김장훈’씨도 결국은 자기가 좋아서 하는 거잖아요. 그걸로 행복해지니까요. 누구나 행복을 추구해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어서 하는 거예요. 아까 말한 것처럼 정화되는 느낌도 있고 그런 느낌이 있어서 하는 것이지 어떤 뜻이 있어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근데 또 알려지기 싫어서 아이들한테는 말을 안 했어요. 그게 알려지면 아이들한테 광고가 되잖아요.
  
지금까지 수학 강의를 하면서 어떤 강좌가 제일 기억에 남나요?


<50일 수학>이 가장 의미 있는 강의에요. 요즘 누가 고등학교 수학에서 약분부터 통분까지의 이러한 개념을 알려주는 곳이 있을까요? 수학을 푸는데 기본 개념부터 알려주는 강좌이고 배경 지식을 알려주는 거여서 정말 고등학교 수학을 잘 설명해줄 수 있는 강좌에요.

 

수학 공부를 하는 고등학교 친구들에게 마지막으로 힘낼 수 있는 이야기해주세요.


대한민국이(수능시험이) 학생들에게 천재적인 수학 실력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나 정상적인 교과과정을 마치면, 1등급에서 만점까지 나올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을 물어보는 것이니, 누가 더 본질에 맞게 수학적인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접근하려 했는가를 측정하고 싶어 하는 것이니, 자신감을 가지고 포기하지 않고 원래 어려운 수학 누구나 다 어려워하는 수학 꾸준히 공부하면 누구나 좋은 성과 거둘 수 있을 겁니다. 파이팅!

 

 


 

 

EBS 수학의 왕도 고등학교 1학년편집부 | 한국교육방송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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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ㆍ사진 | 한국교육방송공사(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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