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그림으로 보는 인터뷰] 『올해의 미숙』

<월간 채널예스> 2019년 4월호

  • 페이스북
  • 트위터
  • 복사

가족으로부터 완연히 독립하는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 듯해요. (2019. 04. 09)

216005541.jpg


 

『올해의 미숙』  은 40주 동안 웹툰으로 연재한 원고를 고쳐서 묶은 책이에요. 트위터에 연재의 시작을 알리면서 ‘장미숙의 성장기’라고 썼는데, 그때는 이야기를 어떻게 간추려야 할지 몰랐던 거 같아요. 줄곧 마음속에는 '성장'이라는 단어가 꺼림칙하게 남았어요. 성장이란 단어는 출발점의 무능력을 품고 있는 것 같아서요. 상처를 딛고 성장하는 이야기에 항상 의심이 들어요.  『올해의 미숙』  은 장미숙의 성장기라기보다 가족으로부터 완연히 독립하는 이야기라고 보면 좋을 듯해요.

 

 

1.jpg

 

1.
웹툰에도 책에도 없는 장면이에요. 책 287쪽에서 ‘제일 먼저 나랑 드라이브를 하고 싶었다고 했다.’라는 독백이 있는데, 겸재의 말이 아닌 재이의 말을 미숙이 되뇌는 거예요. 모호하게 들렸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동시에 그걸 알아채는 분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이번 기회에 보여 드릴 수 있어 기쁩니다.

 

 

2.jpg

 

 

2.
독립한 미숙이 자취방에서 치킨을 먹으며 절미와 실랑이하는 장면이에요. 미숙과 절미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리뷰를 많이 봤기 때문에 이 장면을 꼭 보여 드리고 싶었어요. 책에는 없는 장면이거든요. 그와 별개로 이 장면을 그리고 나서 오랫동안 마음에 남았어요.

 

 

3.jpg

 

3.
얼마 전에 리뷰를 찾아보다가 미숙에게 재이 같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댓글을 봤어요. 그 말에 대해 곰곰이 생각했어요. 재이는 정말 미운 사람일까. 재이는 무슨 마음으로 미숙의 삶을 소설로 재현했을까. 재이는 왜 자신의 입장을 미숙에게 설명하려 들지 않았을까, 하는 것들이요. 생각해 보니 적어도 중학교 때의 재이는 미운 사람이 아니었던 거 같아요.


 

 

올해의 미숙정원 글그림 | 창비
무능력하고 강압적인 시인 아버지와 가계를 도맡으며 늘 피로해하는 어머니, 사춘기에 접어든 언니 정숙 밑에서 의지할 데 없이 외롭고 쓸쓸하게 성장하는 주인공 ‘미숙’의 십 대 시절을 서정적으로 그렸다.


배너_책읽아웃-띠배너.jpg

 




‘대한민국 No.1 문화웹진’ YES24 채널예스

이 기사가 마음에 드셨다면 아래 SNS 버튼을 눌러 추천해주세요.

독자 리뷰

(0개)

  • 독자 의견 이벤트

채널예스 독자 리뷰 혜택 안내

닫기

부분 인원 혜택 (YES포인트)
댓글왕 1 30,000원
우수 댓글상 11 10,000원
노력상 12 5,000원
 등록
더보기

글ㆍ사진 | 정원(만화가)

그림 그리는 사람. 가끔 글도 쓴다. 단편 만화 「노르웨이 고등어」, 「삼점몇키로」를 그렸고, 웹툰 플랫폼 <코미코>에서 만화 「불성실한 관객」을 연재했다. 청소년 소설 『옥수수 뺑소니』에 그림을 그렸다. 장편 만화 『올해의 미숙』, 『뒤늦은 답장』을 펴냈다.

올해의 미숙

<정원> 글그림15,300원(10% + 5%)

2019년 만화계를 이끌 기대작, 신예작가 정원의 장편 만화 『올해의 미숙』이 출간되었다. 웹툰 플랫폼 피너툰에서 연재될 당시 만화 좀 찾아 읽는다 하는 사람들뿐 아니라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화제작으로 떠오른 작품이다. 완결된 웹툰의 후반부 설정과 내용을 수정하여 작품성을 더욱 높였다는..

  • 카트
  • 리스트
  • 바로구매

오늘의 책

끝나지 않는 오월을 향한 간절한 노래

[2024 노벨문학상 수상]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 간의 광주, 그리고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작가의 철저한 노력으로 담아낸 역작. 열다섯 살 소년 동호의 죽음을 중심으로 그 당시 고통받았지만, 역사에서 기록되지 않은 인물들의 이야기를 꺼내 보이면서 그 시대를 증언한다.

고통 속에서도 타오르는, 어떤 사랑에 대하여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23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 수상작이자 가장 최근작. 말해지지 않는 지난 시간들이 수십 년을 건너 한 외딴집에서 되살아난다. 깊은 어둠 속에서도 “지극한 사랑”이 불꽃처럼 뜨겁게 피어오른다. 작가의 바람처럼 이 작품은 “지극한 사랑에 대한 소설”이다.

전세계가 주목한 한강의 대표작

[2024 노벨문학상 수상] 2016년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장편소설이자 한강 소설가의 대표작. 보이지 않는 영혼의 고통을 식물적 상상력으로 표현해낸 섬세한 문장과 파격적인 내용이 큰 울림을 만들어낸다. 폭력의 악순환을 끊고,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어 나무가 되고자 한 여성의 이야기.

더럽혀지지 않는 어떤 흰 것에 관한 이야기

[2024 노벨문학상 수상] 한강 소설가의 아름답고 고요한 문체가 돋보이는, 한 편의 시와 같은 작품. 삶과 죽음의 경계를 허물고, 그 사이를 넘나드는 소설이다. ‘흰’이라는 한 글자에서 시작한 소설은 모든 애도의 시간을 문장들로 표현해냈다. 한강만이 표현할 수 있는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문화지원프로젝트
PYCHYESWEB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