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기로운 가족 생활
4월 1주 신간
가족법의 15가지 주제 『가족도 리콜이 되나요?』, 페미니즘 문학의 고전이자 퀴어 문학 필독서 『루비프루트 정글』, 이다혜 작가의 애정하는 장소 『교토의 밤 산책자』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9. 04. 03)
가족도 리콜이 되나요?
양지열 저 | 휴머니스트
연애에서 상속에 이르기까지 일반적인 가족법의 편제에 따라 15개 주제를 다뤘다. 가족 사이에 벌어질 수 있는 민사, 형사의 내용까지 한다. 법에 따르면 부부의 '딴 주머니'는 합법이고, 사랑도 결혼도 법제 안에서는 취소가 가능하다. 법에서의 부모 자식 관계 소송과 친족 관계, 부양의 문제, 상속재산의 공평한 분할, 유류분 반환청구권, 현대의 달라지는 가족 형태와 법률의 문제 등을 다룬다. 여러 매체를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쉽고 올바르게 법을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저자가 곁의 전담 변호인처럼 상담해준다.
루비프루트 정글
리타 메이 브라운 저/알?알 역 | 큐큐
저자 리타 메이 브라운의 자전소설. 주인공 '몰리 볼트'는 여성, 레즈비언, 유색인종, 계급의 소수자로 시대와 환경에 맞섰던 작가의 분신이다. 몰리는 "후레자식"이라 놀리는 아이들에게 똥을 먹이고 자신의 성정체성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촌 리로이에게 퀴어든 뭐든 상관없이 "나는 네가 그냥 '리로이 덴먼'이라고 생각해."라고 이야기해 준다. 무일푼으로 도착한 뉴욕에서 몰리는 "걸어다니는 정액 받이"로 보는 남자들을 향해 "다 엿이나 처먹으"라고 일갈한다. 몰리의 모험은 몰리가 자신으로 갈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기도 하다.
교토의 밤 산책자
이다혜 저 | 한겨레출판
가산탕진을 부추긴 도시 1호는 서울, 2호는 교토라고 말할 정도로 작가에게 교토는 여러 이유에서 사랑하는 도시다. 처음에는 걷기 위해, 그다음으로 쇼핑을 하러, 그다음에는 계절을 즐기기 위해 찾았던 작가만의 애정하는 교토 공간을 네 가지 테마로 엮었다. 촬영이 금지된 낙원, 교토의 비밀정원부터 산골마을 오하라의 세 갈래 산책길, 붐비지 않는 인파 속에서 여유롭게 경치를 감상하는 팁, 술 애호가를 위한 견학부터 부엌에 독특한 리듬을 만들어줄 그릇 쇼핑과 가게 이야기 등이 담겼다.
자제력 수업
피터 홀린스 저/공민희 역 | 포레스트북스
많은 사람이 한계를 마주한 순간 목표한 바를 포기한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들은 뛰어나지도 열등하지도 않은 재능과 내세울 것 없는 가정환경에도 불구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을까? 『혼자 있고 싶은데 외로운 건 싫어』의 저자가 이번에는 환경과 조건을 극복하고 자신이 설정한 한계를 돌파한 사람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자질인 '자제력'을 제안한다. 그가 설명하는 자제력은 단순히 '노력하고 참는 힘'이 아니라 스스로 단련하는 힘이자 미래를 위해 더 나은 선택을 지속하는 능력이다. 저자는 성공한 사람들을 분석해 실제로 자제력이 사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 어떻게 형성되며 우리는 지금까지 왜 목표를 이루지 못했는지를 심리학적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일깨워 준다. 나아가 어떻게 해야 우리가 자제력을 더 단련하고 사용할 수 있는지 열한 가지 요소를 통해 그 방법을 제시한다.
4998 친구
다비드 칼리 저/고치미 그림/나선희 역 | 책빛
휴대폰을 연상하게 하는 작은 크기의 책에는 형광 제목과 해시태그로 표시한 '#잠시잠수중'이라는 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책장을 넘기면 쉬고 있으면서도 옆에 있는 휴대폰에 눈길이 가 있는 주인공을 만난다. 작아서 누가 누군지 구별이 되지 않는 수많은 친구는 같은 색으로 성향이나 지향점이 같다는 것을 나타낸다. 인터넷으로 만난 4,998명 중 3,878명은 여태까지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661명은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생일을 잊어버린 친구는 89명이었다. SNS 상에서는 멀리 떨어져 있거나 직접 만나지 못하더라도 언제 어디서든 소식을 주고받을 수 있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친구를 쉽게 만드는 만큼 관계의 단절 또한 쉽게 이루어지기도 한다. 소셜 미디어 시대의 친구 관계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그림책.
제왕의 위엄
켄 리우 저/장성주 역 | 황금가지
「종이 동물원」으로 권위의 휴고 상, 네뷸러 상, 세계환상문학상을 40년만에 첫 동시 수상하며 베스트셀러 작가에 오른 켄 리우의 동아시아 문화 및 중국 문화의 가장 큰 뿌리인 '한 왕조'를 소재로 한 SF판타지 소설. 항우와 유방의 전쟁사를 다룬 『초한지』의 큰 줄기를 따라가되, 하늘을 나는 전투함과 전투연, 잠수함과 각종 기계장치 등이 등장해 전쟁의 양상을 바꾼다. 과거 서구권의 생소한 문학을 독자들에게 전하기 위해 동아시아의 번역자들이 원문을 현지 사정에 맞춰 자유롭게 변용하던 번역 방식인 호걸역(豪傑譯)에 대한 저자의 새로운 시도로 동아시아의 고전 문명을 기반으로 한 SF 장르인 '실크펑크'를 탄생시킨 작품으로 인정받았다. 각 세력의 상징인 '민들레'와 '국화'의 싸움을 통해 패권을 거머쥔 민들레 왕조의 통일 이후를 다룬 2, 3부는 2020년 출간될 예정이다.
일 잘하는 사람은 단순하게 합니다
박소연 저 | 더퀘스트
'워라밸'이 트렌드를 넘어 삶의 패러다임으로 자리 잡았지만, 회사에서의 시간이 끔찍하다면 아무리 퇴근 후 취미생활이 만족스러운들 삶은 고단할 수밖에 없다. 깨어있는 시간의 대부분을 보내는 회사에서 효율적이고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을 정리했다. 저자는 소위 일 잘하기로 유명한 상위 0.1% 수백 명과 함께 일하며 그들의 일 습관을 관찰했다. 기획하기, 글쓰기, 말하기, 관계맺기 등 우리의 직장 일상을 차지하는 가장 대표적인 네 가지 영역에서 실제로 직장생활에서 마주치는 현장 이야기를 토대로 가장 중요한 것에 집중할 에너지를 만드는 방법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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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홀린스> 저/<공민희> 역9,800원(0% + 5%)
“의지만으로 되는 게 없다면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가?” 사람들은 힘들다고 느끼는 순간 앞으로 더 나아가기를 포기한다. 이러다가 자칫 열심히 할 뻔했다고 스스로 합리화하고, 주어진 조건이 좋지 않으니 노력을 해도 결국 배신당할 것이라고 믿으며 자신에게 기대를 거의 하지 않는다. 바꿀 수 없는 환경에 수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