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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아웃] 느리게 답을 찾고자 하는 마음 (G. 김현 시인)

오은의 옹기종기 (66회)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눈물 도둑’ 김현 시인의 시 처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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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정해서 기쁜 사람, 사람들의 이름을 더 많이 불러주고 싶은 김현 시인 나오셨습니다. (2019. 01. 17)

[채널예스] 옹기종기_김현시인편_3.jpg

 


기쁠 땐 기쁘다고 말하고, 슬플 땐 슬프다고 말하고, 아플 땐 아프다고 말하고,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고, 좋을 땐 좋다고 말하고, 싫을 땐 싫다고 말하고, 행복할 땐 행복하다고 말하고, 불행할 땐 불행하다고 말하고, 볼 수 없을 땐 보고 싶다고 말하고, 맛있는 걸 먹을 때, 재미난 걸 봤을 때, 바다에 갔을 땐, 산에 갔을 땐 사진을 찍어 보내는 삶이야말로 살아 있을 때도, 죽어서도 남겨진 자들에게 행복을 주는 일이더라고요.

 

안녕하세요, ‘오은의 옹기종기’ 오은입니다. 김현 시인의 시 처방전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속 한 구절을 읽어드렸습니다. 이 글은 김현 시인이 ‘위로 받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남긴 글이기도 한데요. 산다는 것이, 살아 있었다는 것이 그 자체로 위로라는 사실을 발견한 시인의 이 말은 아주 단순하면서도 그 자체로 농밀한 진실이죠. 지금 위로 받고 싶은 모든 우리에게 그 무엇보다 필요한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먼저 해야 할 것은, 내 깊은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일이겠죠. 오늘 ‘책읽아웃’ <오은의 옹기종기>는요. 김현 시인을 모시고 세상 모든 고민과 그 고민들을 위로하는 시의 놀라운 힘에 대해 이야기 나눌까 합니다. 저희가 내미는 위로의 손을 꼭 맞잡아주세요.

 

<인터뷰 - 김현 시인 편>

 

오은 : 먼저 ‘deep & slow’ 질문을 드린 후에 하나씩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김현 시인에게 드리는 deep & slow는 이것입니다. "김현에게 시를 나눈다는 것의 의미는?" 이번 질문은 김현 시인이 시를 통해 전하고 싶었던 마음에 대한 이야기까지 모두 들을 수 있을 것 같아 정한 내용입니다. 잘 부탁드려요.

 

김현 : 네.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오은 : 자, 이제 김현 시인 소개를 해드릴게요. 김현 시인이 ‘인싸’이긴 하지만 모르시는 분들도 계실 테니까요.(웃음) “시인. 듣는 사람. 기쁨이 많으면서도 곧 슬픔이 기쁨을 앞지를 것을 아는 사람. 강원도 철원에서 태어났다. 덕분에 겨울 보리차와 여름 막국수를 좋아하게 됐다. 학창시절 유일한 아이돌은 최진실. 미용실에서 그가 나온 잡지 한 쪽을 몰래 찢어 가지고 다녔을 정도다. 엄마 호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몇 장을 꺼내 카세트테이프를 사고, 친구들과 분식을 사먹고, 서점에 가서 <로드쇼>, <스크린>, <키노> 같은 잡지들을 샀다. 그 시절 반짝 유행했던 나팔바지를 아마도 읍내에서 가장 처음 입은 사람이었던 김현은 때로는 엄마의 가죽 하프코트를, 때로는 누나의 EnC 상의를 입는 패션피플이었다. 지금은 크고 넓고 따뜻한 스웨터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했던 일은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것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다양한 삶의 존재를 알게 됐고, 내가 틀린 게 아니라는 것을 알면서 구원 받았다. 이미 초등 4학년 무렵에 <소년한국일보>의 동시 엽서 콘테스트에서 입상하며 시인의 꿈을 키웠던 김현은 학창시절 내내 문예반을 했고, 줄곧 등단을 준비했다. 연애시를 많이 썼는데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못할 그것들은 등단하고 얼마 안 돼 다 불태웠다.


대학을 졸업하고, 출판편집자로 일했다. 2009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세 권의 시집과 몇 권의 산문집을 낸 작가인 동시에 <영화적인 삶 1/2>이라는 단편 영화를 찍은 영화감독이며, ‘여성인권영화제’ 기획자이고, 문단내성폭력, 세월호, 성소수자 등 여러 사회 문제에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활동가이다. 여름 저녁의 산책과 허밍을 좋아한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잘 먹고 잘 자는 삶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잘 걷는 삶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생활을 알뜰하게 하는 사람이란 때론 나태하고 더러 힘쓰지 않고 살려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새해에는 언제나 이리저리 흔들리겠다는 각오 아닌 각오를 한다.”


김현 : 너무 멋있고요. 제가 지금껏 받아본 소개 글 중 제일 좋아요. 정말 감사합니다.


오은 : 재미있는 게 있었어요. 저도 학창시절 단편영화를 찍었거든요. 재작년 말에 그 영화를 공개하고, 다시는 다른 사람한테 보여주지 말아야겠다 생각을 했는데요. <영화적인 삶 1/2>이라는 영화가 어떤 내용인지 궁금해요.


김현 : 김현이라는 영화 감독이 영화를 찍는 이야기예요. 시작할 때는 정말 영화처럼 시작했다가 마지막에 제가 등장해서 “컷!”을 외치고요. 영화 촬영 현장으로 바뀌는 그런 영화인데요. 어디서 공개할 수 없는 영화라는 오은 시인의 심정을 저도 알아요.(웃음) 누구에게도 보여주지 않고 저 혼자 간직하고 있어요.


오은 : 저희끼리만 주고 받는 게 어떨까 싶은데요.(웃음) 잘 걷는 삶이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산책 좋아하시는 거예요?


김현 : 시간 날 때마다 산책해요. 점점 다리 힘이 빠지잖아요. 또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 보니까 골반 같은 데 문제가 생겨서 걷기를 잘 해야겠더라고요. 그래서 시간 날 때마다 자주 걸으려는 편이에요.

 

오은 『당신의 슬픔을 훔칠게요』 가 작년 12월 24일, 크리스마스 이브에 출간이 되었어요. 이 책은 어떤 책인가요?


김현 : ‘시요일’이라는 어플리케이션이 있어요. 매일 시 한 편을 추천해주기도 하고, 시를 골라서 볼 수도 있는 어플인데요. 그 이용자분들, 혹은 책을 좋아하는 분들에게 사연을 받아서 제가 거기에 어울리는 시와 왜 그 시가 어울린다고 생각했는지를 쓴 글을 처방해드렸어요. 이 책은 그것을 묶은 책입니다.


오은 : 제목이 너무 좋지 않나요? 내가 가진 슬픔과 아픔, 고민 같은 것들을 훔쳐 준다면 나는 맑고, 밝고, 웃으면서 마냥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제목을 보자마자 사지 않을 수 없었어요.


김현 : 눈물 도둑. 당분간은 눈물 도둑으로(웃음) 있으려고요.


오은 : 책 뒷표지에는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듣는 사람 김현의 시로 쓴 마음 처방전’. 저는 여기서 ‘듣는 사람’이라는 데에 꽂혔어요.


김현 : 사실 저는 말하는 것도 좋아하기는 하는 사람인데요. 말하는 것을 좋아하려면 당연히 듣는 것을 좋아할 수밖에 없을 것 같아요. 대화를 할 때 상대의 말을 잘 들어야 거기에 맞는 말을 할 수도 있잖아요. 어쨌든 잘 들어놓은 말들이 쌓여야만 그것을 토대로 어떤 말을 할 수 있을 것 같거든요. 그래서 ‘듣는 사람’이라고 한 건데요. 더 정확하게 얘기하면 ‘듣기를 좋아하는 사람’이에요.


오은 : 그렇다면 시 처방을 위해 사연을 받는 것을 듣는 것이라고 생각하셨던 건가요?


김현 : 네, 정말 그렇게 생각했어요. 사연을 입말로 보내주시거든요. 그걸 가만히 눈으로 읽고 있으면 거짓이 아니라 약간 마법을 보태,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요. 어떤 상황에서 어떤 마음으로 이런 이야기를 썼는지 목소리가 들려요. 그러면 저절로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고요.


오은 : 시가 워낙 많잖아요. 사연에 적합한 시를 고르기가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런 고충은 없었나요?


김현 : 어려웠죠. 주로는 일단 제가 가지고 있는 시집 중에 고르려고 했어요. 처방전을 한 번 쓸 때마다 책장이 거의 한 번씩 다 엎어졌어요. 또 ‘시요일’ 어플도 많이 애용했어요.


오은 : 제가 또 유료 이용자 아닙니까.(웃음) 이용자로서 말씀드리자면 단어로 검색하기가 아주 유용하게 되어 있어요. 만약 ‘슬픔’이라는 단어를 치면 그 단어가 들어가는 제목의 시, 그 단어가 시 구절에 있는 시들이 열거가 돼요.


김현 : 맞아요, 그렇게 잘 애용했어요. 또 이용자 분들이 본인들이 큐레이션 해서 올리는 것들이 있어요. 마치 음악 선곡 잘해두듯 기가 막히게 시를 잘 큐레이션 해놓은 것들이 있어서요. 그걸 보면서 참고하기도 했어요.


오은 : 하지만 생면부지의 누군가가 자신의 고민을 상담해오면 난감할 것 같아요. 이 사람이 누군지도 모른 채 어떻게 상담할 수 있을까 싶기도 하거든요. 이럴 때는 나름의 규칙도 필요하겠단 생각도 들고요. 상담을 하면서 가졌던 기준 같은 것이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현 : 처방전을 쓰기 전부터 그랬는데요. 사연을 고를 때는 나의 고민이거나 나의 사연 같은 것 위주로 했어요. 처방전을 쓸 때는 나에게 들려주는 것처럼 써야겠다고 생각했고요. 누군가를 타자화해서 그 사람에게 주려고 쓰는 게 아니고 나한테 속 이야기를 하듯 쓰고 싶었거든요. 또 정답을 주려고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좀 있었어요. 누군가의 고민이나 사연을 내가 다 안다고, 다 이해할 수 있으니 너한테 이런 정답을 줄게, 라고 쓰면 안 되겠다고 생각했죠. 다만 생각의 물꼬를 톡 틔워주는 역할만 해야겠다고 생각했었어요.


오은 : 저는 책에 인덱스를 정말 많이 하는데요. 이 책에는 인덱스가 하나도 안 되어 있죠? 왜냐하면 어떤 사연도 소중하지 않은 것이 없었기 때문이에요. 사연에 대한 답변으로써 김현 시인이 쓴 편지도 매 구절 다 값지더라고요.


김현 : 정말 사연이 다한 책인 것 같아요. 제가 쓴 것은 아주 미약하고요. 사연 보내주신 분들의 마음이 거의 다한 게 아닐까 생각해요.


오은 : 김현 시인에게도 굉장히 특별한 경험이었을 것 같아요.


김현 : 저는 라디오를 많이 들어요. 라디오 DJ가 꿈이라고 얘기도 많이 하는데요. 정말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는 것 같았어요. DJ는 달콤한 목소리로 이야기도 하고, 음악도 선곡하지만 제가 좋아하는 게 또 있어요. 라디오를 들으면 사연 하나 하나가 내 얘기 같거든요. 나도 저런 경험이 있고, 저런 순간이 있었는데, 하는 순간들이 있잖아요. 그래서 이 책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죠. 독자분들이 읽을 때 남의 얘기인 듯 내 얘기 같다고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오은 : 어떤 것은 술술 적기도 했겠지만 어떤 것은 시 고르기도 어려웠을 것 같고, 글로 처방하는 것도 어려웠을 것 같아요. 가장 어렵게 쓴 시 처방 사연이 어떤 건가요?


김현 : 엄마를 생각하며 쓴 사연과 아빠를 생각하며 쓴 사연인데요. 쓰기 어려웠다기보다 마음을 여러 방면으로 써야 했어요.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했고요. 사실 저는 가까운 가족이 먼저 하늘나라로 떠난 경험이 거의 없거든요. 이모 한 분 계시긴 해서요. 이모 생각을 자연히 하게 됐어요. 그때 내가 어떤 심정이었는지, 내 주변 사람들이 그 죽음을 어떻게 견뎌냈는지 생각하다보니까 그 사연 처방을 쓸 때는 조금 더 무거운 마음이 되기도 했고요. 조금 더 넓은 마음으로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었죠.


오은 : 사연이 많이 도착했다는데 그게 참 신기해요. 고민을 시로 처방 받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과연 어떤 것일까, 생각하게 됐거든요.


김현 : 저도 ‘아니, 시를 아직도 읽다니’ 생각 많이 했어요. 아직도 시에서 위로와 어떤 것을 바란다는 것이 놀랍기도 했죠. 진짜 3분만에 해결하는 솔루션들이 있잖아요. 그것을 딱딱 해내면 마치 다 해결된 것 같은 생각이 들게 하는 말들이 있는데요. 시는 그렇지 않죠. 읽는 데 3분이 걸릴지언정 그것을 소화하는 데에는 30년도 걸리잖아요. 결국 시로 어떤 공감과 위로를 받고 싶어하는 분들은 그게 싫은 분들이 아닐까 싶어요. 빠르게 답을 찾는 게 싫은 분들인 거죠. 되도록이면 천천히, 느리게 답을 찾고자 하는 분들 아닐까 해요. 지름길 두고 괜히 빙 둘러 갈 때 있잖아요? 그런 마음 같아요. 귀한 마음이죠.


오은 : 저는 시를 읽을 때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되어보기’라고 생각하거든요. 시의 화자가 어떤 상황일지를 단순히 예상하는 게 아니라 한 번 되어보는 거죠. 그럼으로써 이 감정을 충실하게 느껴보자는 게 저의 시 읽기 방법인데요. 이 책에서는 그런 것들이 자연스럽게 돼요. 사연이 있으니까요. 이 책을 읽으시는 분들은 어쩌면 시를 조금 가볍게 접근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김현 : 맞아요.


오은 : 처방을 할 때 자주 떠오르는 시도 있었을 것 같아요.


김현 : 사연 보내시는 분들을 생각하면 그게 친구를 필요로 하는 마음 같았어요. 물론 가까이에도 친구가 있겠지만요. 살짝 떨어져 있는 친구를 원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시가 떠올랐다기보다 그냥 제 주변에 있는 시 쓰는 친구들이 떠올랐어요. 그 친구들이 쓰는 시들이 자주 떠올라서 그 시를 소개하려고 많이 했어요.


오은 : 김현 시인이 독자로서 좋아하는 시, 시인이 궁금해요.


김현 : 진은영 시인은 매번 처방전 쓸 때마다 떠올랐어요. 시도 시지만 진은영 시인에 대해 제가 갖고 있는 친구로서의 마음이 있거든요. 신뢰감도 있고요. 제가 좋아하는 진은영 시인의 모습이 있어요. 되게 조용하고 연약한 것 같으면서도 시를 쓰거나 불의에 맞서는 언어를 쓸 때는 강단이 있는 언어를 쓰거든요. 그래서 처방전을 쓸 때 진은영 시인이 많이 생각났고요. 저 역시도 뭔가 일이 있을 때 많이 읽는 시가 진은영 시인의 시이기도 해요. 이 책에 수록하지는 못했는데 강성은 시인이나 박시하 시인도 좋아해요. 절친한 시인들이고요.


오은 : 김현 시인이 치유받는 시 한 편을 낭독 부탁드리고 싶어요.


김현 : 다니카와 슌타로의 시예요. 「네로-사랑받았던 작은 개에게」라는 시고요. 이 시는 제가 매해 여름이 되면 읽어요. 그래서 들고 왔어요.

 

네로
이제 곧 또 여름이 온다
너의 혀
너의 눈
너의 낮잠 자는 모습이
지금 또렷이 내 앞에 되살아난다
너는 단지 두 번의 여름을 알았을 뿐이었다
나는 벌써 열여덟번 째의 여름을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나는 내 것과 또 내 것이 아닌 여러 여름을 떠올리고 있다
메종 라피트의 여름
윌리엄즈 파크 다리의 여름
오랑의 여름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인간은 도대체 이미 몇 번 정도의 여름을 알고 있을까 하고
(다니카와 슌다로, 「네로-사랑받았던 작은 개에게」 일부)

 

오은 : 와, 김현 시인의 낭독 들으니까 이 시가 너무 좋네요. 이번 책 오디오북 낭독도 직접 하셨다고 들었어요.


김현 : 낭독이 즐거운 게 목소리를 내는 거잖아요. 활자로 적힌 시를 읽는 것과 목소리로 듣는 것은 다른 차원의 경험인 것 같아요. 시라고 하는 게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은데 목소리로 들으면 구체적으로 가까이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 것 같아요. 여러분도 시를 소리 내 읽어보는 경험을 꼭 해보시길 바라요.


오은 : 오늘 deep & slow, "김현에게 시를 나눈다는 것의 의미는?"에 대한 답을 마지막으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이야기에서, 답을 찾으셨나요?


김현 : 대화 하면서 생각했는데요. 말을 썼다가 지웠다가 하는 것이 생각났어요. 우리가 슬픈 연락을 받든 기분 좋은 연락을 받든 고민하잖아요. 더 좋은 말, 더 적확한 말을 써주기 위해서 썼다가 지웠다가 하는데요. 시를 나눈다는 것도 그런 마음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의 마음에 더 좋은 것을 전달해주려고 하는 것 말이에요.


오은 : 와, 역시나 좋은 답변을 주셨어요. 오늘 출연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김현 : 오늘 친구 은이네 집 다락방에 놀러 온 기분이었어요. 정말 좋았고요. 청취자분들도 그런 기운을 느끼셨으면 좋겠어요. 그로써 마음의 온도가 1도라도 올라갔으면 좋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오디오클립 바로듣기 //audioclip.naver.com/channels/391/clips/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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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 | 신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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