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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정치에 관심이 없었어요

8월 5주 신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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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벨스 비서의 증언을 정리한 책 『어느 독일인의 삶』, OOO의 네컷 만화집 『무슨 만화』, 하버드 경제 수업 『금융의 모험』 등 주목할 만한 신간을 소개합니다. (2018. 08.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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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독일인의 삶
브룬힐데 폼젤 저/토레 D. 한젠 편/박종대 역 | 열린책들

독일 나치 선전부장 요제프 괴벨스 밑에서 비서이자 속기사로 일한 브룬힐데 폼젤의 증언을 기록했다. 제1차 세계 대전과 대공황을 지나 부와 출세를 중요시했던 그는 자신을 정치에 대해 무관심했고, 개인의 성공을 향한 욕망이 우선이었으며, 국가의 역할에 충실하고 싶었던 평범한 한 인간으로 묘사한다. 좋은 직장을 구하기 위해 나치당에 가입하고, 직장 상사를 위해 최선을 다한 '별 대수롭지 않은 일들'은 나치 정권의 중심부 직무를 수행하면서도 계속된다. 그의 정치적 무관심은 위법이 아니었지만 도덕적 책임은 면책되기 힘들다. 현세대의 정치 혐오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요소는 아닌지 반성하게 된다.

 

 

무슨 만화
OOO(정세원) 저 | 유어마인드

'OOO' 작가의 인스타그램과 트위터 계정을 통해 꾸준히 연재한 네컷 만화를 모았다. 2016년부터 제목과 네 개의 컷 외에는 어떤 설명 없이 때때로 업로드된 작업으로, 2년 반에 걸쳐 스스로 연재한 네컷 만화와 미공개작을 포함 100여 편을 엮은 책이다. 옛사랑의 기억을 없애겠다며 편지에 불을 붙였다 집을 다 태우고, 5분 초상화 집에서 걸작을 추구하느라 사람들이 기다린다. 거북이에게 헤어지기 싫다며 오래오래 살라고 하지만 70년 후 주인은 거북이를 놔두고 죽는다. 색색의 픽셀이 건조하고 단순해 서늘하고 심각하고 '지금 무슨 만화를 본 것인가' 싶게 웃기다.

 

 

금융의 모험
미히르 데사이 저/김홍식 역 | 부키

인문학의 눈으로 통찰한 금융.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 에서 리스크 관리를 하고, 『성경』 속 달란트의 우화가 가치 창출의 논리를 담아내며, 서사시인 존 밀턴이 가치 평가를 재해석한다. 식민지 시기 미국 최고 갑부의 몰락과 그리스 비극에서는 파산과 회생의 원리를, 조지 오웰과 현대 미술의 거장 제프 쿤스에게서 레저리지의 위력과 함정을 읽는다. 일반인은 금융의 근본 개념들을 한층 쉽고 분명하게 이해하고, 금융계 종사자는 자기 직업의 핵을 이루는 금융과 인간의 문제를 다시 배워 자긍심과 보람을 느끼는 기회.

 

 

전환의 시대
박노자 저 | 한겨레출판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잘 아는 외국인'이라고 불리지만 '난 한국인'이라고 말하는 저자가 탈분단, 탈군사화, 탈자본의 시대를 말한다. 분단체제 속에서 병영사회로 커나간 대한민국은 국가정보원과 기무사가 막강한 재정 지원을 받으면서 온갖 비리를 저질렀다. '통일'이라는 구호 대신 '탈분단'으로 최소한 남북이 정상적인 이웃이 될 것을 주문한다. 10대 재벌 그룹의 전체 매출이 한국 GDP의 80%를 넘어서는 재벌 사회에서, 국가경제에 핵심 역할을 하는 기업을 공유화하고 기업 경영에 노동자가 참여할 것을 주문한다. 성장과 이윤이 아닌 모두의 생존과 평등한 행복이 최고의 가치가 될 것을 바라는 책.

 

 

번역가 모모 씨의 일일
박산호, 노승영 저 | 세종서적

과학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번역가와 스릴러 소설을 많이 번역한 번역가가 번역가의 일상에서부터 번역 테크닉, 번역가 되는 법, 번역료, 추천하는 외국어 공부법과 번역가가 되기 위해 참고해야 할 도서 목록 등 번역과 번역가에 대한 온갖 주제를 다룬다. 박산호 번역가는 "작가와 대화를 나눈다고 상상하며 한 언어와 다른 언어 사이에 일어나는 간극을 메우기 위해 줄기차게 매달"리고, 노승영 번역가는 "좋은 번역은 자국어의 지평을 넓힌다"는 신념으로 텍스트를 파고든다. 슬럼프와 직업병이 몸을 습격하는 동안 마감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번역가의 일상이 펼쳐진다.

 

 

내 집은 아니지만 내가 사는 집입니다
박윤선 저 | 빌리버튼

'내 집 장만'이 꿈인 평범한 직장인이 32년 동안 16번 이사한 이야기를 담았다. 월세와 전세, 반전세, 서울 및 도시 근교를 전전하는 무주택자에게 '정착'이라는 고도를 기다리며 집과 집을 순환한 한 사람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과 이사에 얽힌 추억, 그 안에 스밀 수밖에 없는 사람과 공간에 대한 기억,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겪은 해프닝, 좋은 집 구하기 내공, 수많은 집과 헤어지며 깨달은 삶의 진실 등이다. 브런치북프로젝트 5회 대상 수상작.

 

 

 

이 문제 풀 수 있겠어?
알렉스 벨로스 저/김성훈 역 | 북라이프

'강 건너기' 문제는 널리 알려진 만큼 역사도 깊다. 서기 799년 프랑크 왕국의 국왕 샤를마뉴 대제가 학자 앨퀸에게서 받은 문제집에 실린 문제 중 하나다. 하나의 퍼즐 안에는 수학, 과학, 역사, 사회를 아우르는 폭넓은 지식이 담겨 있고, <가디언> 지에 격주 월요일마다 퍼즐 문제를 기고하는 출제 위원인 저자는 인류 역사를 관통하는 125개의 퍼즐을 모아 이 책에 담았다. 그동안 몰랐던 퍼즐의 뒷이야기와 역사를 알아가는 동시에 두뇌를 쥐어짜는 고통과 쾌감을 동시에 맛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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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채널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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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어느 독일인의 삶

<브룬힐데 폼젤> 저/<토레 D. 한젠> 편/<박종대> 역14,400원(0% + 5%)

나치 선전부장 요제프 괴벨스를 위해 일한 브룬힐데 폼젤의 증언을 정리한 책. 폼젤은 시종 일관된 태도로 자신의 선택이 불가피한 것이었음을 이야기하고, 저자는 그 진술 사이에서 시대를 향한 엄중한 경고를 읽어야만 한다고 말한다. 눈 감고 고개를 돌리는 순간 끔찍한 역사는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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